서기2018년 4월 20일 금요일 오후 4시 동북아 역사 재단 앞에서는 동북아 역사 재단의 해체와 김도형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지난달에 이어서 두 번째 이어지는 시위이다. 지난달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일반 시민들이 점차 집회 내용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몇몇 시민들은 2시간 넘게 이어지는 시위와 집회참가자들이 외치는 성토내용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끝까지 듣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나눠주는 유인물을 진지하게 읽는 시민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집회 참가자 중에 기자의 눈길을 끄는 사람이 한명 있다. 조근송 이준 열사 기념 사업회 유족대표이다. 조근송 대표는 이 준 열사의 장녀인 이송선의 손자이다. 이 준 열사의 외아들인 이용 장군은 북으로 간 이후에 숙청당했다. 이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준 열사의 가장 가까운 직계 후손은 조근송 대표이다. 이준 열사는 독립운동가의 대명사처럼 대중들에게 인식되고 있지만 의외로 그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준 열사의 아들인 이용 장군 역시 아버지 이준 열사 못지않게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상해 임정의 군무위원을 지내기도 했고 홍범도와 같이 국내 진공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주로 연해주 등지에서 군사 활동을 하면서 장개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한 쪽에서는 이용 장군이 해방 후 월북하여 북한 정부에 참여했다는 사실 때문에 이용 장군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준 열사의 아들 이용 장군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해방 직후 좌우익의 극단적인 이념 대립 시대와 그 이후 냉전 시대를 결코 녹녹치 않게 살아왔을 조근송 대표, 그에게 있어서 동북아 역사 재단은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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