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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8 15:33
[기타] 창기병은 양성하기 힘들었다(펌)
 글쓴이 : 고이왕
조회 : 1,804  


http://whiterocktrails.org/9th-lancers-captain-francis-grenfell-vc-in-last-cavalry-charge

 

자세한 상황 설명이야 링크에 있으니 넘어가고, 아까 탄금대 전투에 관련된 훌륭한 글에서 왜 궁기병보다 창기병이 양성하기 힘드냐는 질문이 나오길래 마침 세계대전 카페이기도 하길래 위 전투를 예시로 올려봄. 일단 먼저 탄금대 전투 작성자의 오해 한가지 보고 넘어가자면

 

창기병≠중기병

  중세 기사들을 생각하고 창기병이 중기병이라 어림짐작하는 것은 위험함. 유럽만해도, 총에 중세 기사들이 개털림 당하고 한동안 맞지도 않는 권총 들다가 돌아온 창기병들인 울란들은 전부 경기병으로 분류하고 갑옷을 입지 않았음. 오히려 갑옷 입은 건 검이나 총 들고 다니는 퀴레시어랑 카라바니어였지.

  이는 동아시아에서 더욱 심각했는데, 저어기 미개하다 놀리던 유목민족조차 유럽과 동원되

하는 숫자가 다른 동아시아에선 창기병이 전열돌파에 쓰이는 일이 잘 없었고, 덕분에 갑옷 잘 입고 중무장할 일이 잘 없었음. 청나라 팔기군 관련 재현화들만 봐도 갑옷 튼실히 입은 건 검이나 도끼 같은 단병기를 든 기병이었고, 창기병은 더 부실하게 차려입거나 아예 궁기병과 같이 보호구 하나 없이 싸우는 경우도 나옴.

 

 

음 프롤로그가 너무 길었는데, 다시 저 1914년 마지막 창기병들끼리 맞짱 뜬 상황으로 넘어가서 왜 조선이 창기병을 버리고 궁기병에 집중했는지 보도록 하자.

 

1. 제한되는 지형과 토나오는 계산

  말은 생물임. 당연히 기계와 달리 최고출력으로 에너지가 전부 달때까지 움직인다 라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고, 결국 창기병이 처음 돌격을 시작할 때부터 적 전열에 부딪힐 때까지 최고속력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적과의 거리에 맞춰서 속도를 점점 높여나가다가 충돌 직전에 약간 속도를 줄여 기병 본인의 충격량을 조금 줄이던가 해야 하는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님. 당연하지 당시에 거리측정기 따윈 없었고, 속도측정기 따윈 더더욱 없었음. 나는 적이 A의 속도로 온다고 판단해서 내 병력에게도 A의 속도로 움직이라 지시했는데 실제 적의 속도는 2A였다? 저 그림에 독일 기병대처럼 나보다 운동에너지 더 실려있는 적 기병대한테 털려나갈 준비하면 됨.

  저 털림과 둘째치고 이런 속도 조절 필요는 온 국토가 산지인 조선에서는 더 큰 문제가 되는데, 적하고 나하고 거리가 이정도 속도는 내야 하는데 사이에 구릉이 있다? 돌격 실패지 뭐.

 

2. 쪽박이냐 대박이냐 너무 위험성 높은 운용

  1번 이유에서와 같은 운용상의 어려움 때문에 보통 해당부대 최고 지휘관이나 그에 버금가는 짬의  부사관들이 창기병 돌격의  최일선, 통칭 '1번 창' 자리에 섬. 당장 위 전투만 해도 대령이 맨 앞에 섬. 그리고 그 주변에 배치되는 기병들도 그런 1번창을 보조해 첫 돌격의 충격을 버텨낼 베테랑들이 밀집해 있음. 이런 상황에서 위 사진처럼 적 기병이 우리 예봉을 갈아버린 상황이 생겨난다면? 우리 측 지휘관들과 정예병이 순식간에 갈려버리는 상황임. 거기다 (유럽 한정이지만) 기병이 최종 돌격속도인 갤럽에 달했을 때는 시속 60km까지 치솟았을 때라 방향 전환하기도 힘들어서, 뒤의 아군 기병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아군 예봉이 갈려 돌격능력이 없어진 상태로 시속 60km로 밀고 들어오는 적 기병창에 맞아주는 수밖에 없음. 여기에 떡장인 기사들이라면 낙마만 당한 채로 어떻게 살아서 포로로 잡힐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동양 창기병들이나 근대 창기병이라면? 30분만에 영국쪽은 4명만 죽고 8명 부상으로 끝나는 대 독일은 부대가 와해되서 작살나는 결과가 나옴.

  느린 보병 상대라고 그닥 편한 것도 아님. 아니 오히려 어려움. 동양에선 계속된 방패의 사용 덕분에, 그리고 서양에선 용병들의 등장으로 인한 보병들의 떡장화로 인해 기병들이 돌진해봤자 걷어낼 수 있는 보병의 숫자는 한번 돌격에 한명정도가 한계임. 이 때 만약 지휘관이 속도 조절에 실패해서 기병들이 적 보병진 사이로 난입하는 꼴이 된다? 곧 낙마당해 영혼과 몸이 이별당할 기병입니다. 여기에 창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 한손으로 잡는 카우치드 랜스 방식의 경우 창이 적에게 적중한 뒤 깨지지 않으면 그 충격력을 들고 있던 장본인이 받고 낙마하는 경우도 생김.

  상대해야할 여진족의 규모가 상당하고 항상 재정궁핍에 시달린 조선군이 한번 갈리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하는 창기병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음직하지 않을까.

 

3. 떨어지는 다목적성과 최악의 대기병능력

  이건 위 그림하고는 상관없긴 한데, 다목적성이 떨어진다는 점 역시 아마 조선에서 창기병이 몰락한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음. 고구려 고려 시잘같이 두손으로 창드는 시절이면 모를까, 조선 시절엔 이미 몽골을 통해서 카우치드 랜스에 대한 개념도 익혔을테고, 이 방식의 훌륭한 충격력은 분명 매력적이었을 거임. 그런데 이 카우치드 랜스의 큰 단점이 하나 있는데, 공격범위가 시궁창이라는 거임. 오른쪽 겨드랑이에 창을 끼우니 애초에 자신의 왼쪽에 대해서는 공격이 거의 불가능하고, 오른쪽도 최대한 정면이 아닌 이상 충격력이 감소함. 위 그림에서도 영국군이 독일군 기병의 왼쪽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지.

  이게 조선의 대 여진족 전선에서 창기병이 강판 당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됬음직한데, 바로 저렇게 기동성이 제한되는 창기병들의 극 카운터가 궁기병임. 궁기병들이야 원래 전략부터가 가늘고 길게 활을 싸지르는 것이고, 짧고 굵게 움직여야 하는 창기병들 입장으로써 닥치고 돌격하닥 기동력 잃어버리면 그때부터는 진짜 학살당하는 일만 남음.

  그렇다고 검기병들이나 둔기기병 상대로 낫나 하면 그것도 아님. 검기병은 창기병만큼의 충격력이 없는 만큼 돌격대열 유지가 강제되지 않았고, 그만큼 진형을 벌려 창기병들의 사각을 노리기 편함. 실제로 임진왜란 이후에 조선이 근접기병 늘릴때조차 창기병이 아닌 편곤기병들을 선택하는 것을 볼 때 창기병의 효율성이 문제되지 않았나 싶음.


출처 http://cafe.naver.com/bitethatbait/25497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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