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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5 06:36
[일본] 메이지 유신의 터전 '교토고쇼'(천황의 옛 궁전)
 글쓴이 : 히스토리2
조회 : 1,488  

옛 황궁인 교토고쇼(御所),  1331~1869년 천황의 궁으로 쓰인 곳이다. 막부 말기부터 1868년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 정치의 중심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원래 막부정치 시절, 천황의 존재는 유명무실(有名無實)했다. 전국시대의 천황들 중에는 글씨나 그림을 팔아 끼니를 이어야 했던 이도 있었다.
  
  ‘상갓집 개’ 같던 천황의 팔자는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선 후 약간 피기 시작했다. 도쿠가와 막부가 중견 다이묘 수준의 대우를 해준 것이다. 대신 막부는 1615년 7월 ‘금중병공가제법도(禁中竝公家諸法度)’를 반포했다. 천황과 공경들을 규제하는 법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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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는 “천황이 가장 힘써야 할 일은 학문이다”였다. 정치는 신경 쓰지 말고 고전 공부 열심히 하면서 조상 제사나 잘 지내라는 얘기였다. 니조성에 파견한 막부의 관리들은 천황이나 공경들이 다이묘들과 결탁해 딴짓을 하지 않는지 눈에 불을 켜고 감시했다.
  
  1853년 페리 제독이 함대를 이끌고 들어가 국교(國交)를 요구하자, 막부는 다이묘들에게 대책을 구하는 한편, 천황에게도 이 사실을 상주했다. 막부로서는 널리 ‘소통(疏通)’을 하면서 천황의 권위를 빌려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막부의 권력 유지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됐다. 260년 동안 다이묘와 천황을 정치에서 배제해 왔던 막부가 새삼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은 막부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인식됐다.  
   
  1) 고메이 천황
  
  메이지 천황의 아버지인 고메이(孝明) 천황은 병적일 정도로 서양인들을 두려워했다. 막부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구미(歐美) 열강과 수교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천황은 ‘양이’를 고집했다.
  
  전국이 존왕양이 주장으로 들끓는 판국에 막부는 천황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 막부가 양이와 관련해 천황에게 양보할 때마다 막부의 권위는 추락하고 천황의 권위는 올라갔다.
  
  고메이 천황은 ‘양이’는 절실하게 원했지만, ‘존왕’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는 도쿠가와 막부와 타협해서 편하게 살고 싶어 했지, 막부 타도의 선봉에 설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런 천황의 의중을 잘못 읽은 조슈 세력이 막부 타도를 서두르다가 오히려 교토의 정치에서 밀려난 사건이 1863년의 8・18정변이었다. 이듬해 조슈 세력은 교토에서의 정국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해 7월 18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교토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던 아이즈(會津)와 사쓰마번, 신센구미가 이를 진압했다. 이를 ‘하마구리몬(蛤門)의 변(變)’이라고 한다.
교토고쇼 바깥쪽에 있는 하마구리몬에는 아직도 당시의 총탄 자국이 남아 있다. 구사카 겐즈이, 이리에 구이치, 기시마 마타베, 데라지마 주사부로 등이 자결했다. 하마구리몬 근처에는 특이한 모양의 나무가 있다. 이 앞에서 조슈의 지사들이 목숨을 끊었다.
  
  고메이 천황은 1867년 1월 36세의 나이로 급서했다. 때문에 암살설이 나돌기도 했다. 고메이 천황은 유약한 인물이었지만, 그의 재위 기간 중에 천황의 정치적 권위는 높아졌다. 그의 뒤를 이은 아들 메이지 천황이 유신의 상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덕분이었다. 역사는 그런 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2) 메이지유신을 선포한 곳, 시신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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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고쇼의 정전인 시신덴
1868년 3월 14일 메이지유신을 선포한 곳이다
고쇼 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시신덴(紫宸殿)이다. 경복궁으로 치면 근정전(勤政殿)에 해당하는 건물이다. 지붕은 기와가 아니라 노송나무 껍질로 덮여 있다. 이곳에서 1868년 3월 14일 메이지 천황은 공경과 다이묘들을 거느리고 하늘과 땅의 신(神)들에게 제사를 지냈다. 공경 산조 사네토미(三條實美)가 ‘5개조 어서문(五箇條御誓文)’을 낭독했다.
  
  1. 널리 회의를 열어 공론에 따라 나라의 정치를 한다.
  2. 상하가 마음을 합쳐 국가정책(경륜)을 활발하게 펼친다.
  3. 중앙 관리, 지방 무사가 하나가 되고 서민에 이르기까지 각자 뜻한 바를 이루어 불만이 없도록 한다.
  4. 옛날부터 내려오는 낡은 관습을 깨뜨리고 천지의 공도(公道)에 따른다.
  5. 지식을 세계에서 구하여, 황국의 기반을 크게 진작시킨다.
  
  동양에서 예부터 군신(君臣)이 개혁을 다짐할 때에 으레 하는 얘기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선서문은 바로 메이지유신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대호령(大號令)이었다.
  
  세이료덴(清涼殿・청량전)은 천황의 생활공간이었다. 경복궁의 강녕전(康寧殿)에 해당한다. 오가쿠몬쇼(御學問所)는 이름 그대로 천황과 신하들이 학문을 공부하던 곳이다. 경복궁의 사정전(思政殿)에 해당한다. 고고쇼(小御所)도 메이지유신의 현장이다. 1867년 12월 9일 밤, 이곳에서 왕정복고(王政復古) 모의가 이루어졌다.
  
  고쇼 내에는 두 개의 정원이 있다. 오이케니와 정원과 고나이테이 정원이다. 같이 이어져 있지만, 천황의 개인 정원인 후자(後者)가 더 아기자기하고 정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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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편집: 일본 역사기행​- 막부와 교토고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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