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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6 18:34
[한국사] 수신사 파견과 3국 동맹(조선의 생소한 도전)
 글쓴이 : 히스토리2
조회 : 737  

1) “근대 문물은 괴상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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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기수가 일본과 수교 후 첫 번째 수신사로 일본을 다녀와서 쓴 [일동기유] 원본. / 2. 구한말 청나라의 실권자였던 이홍장 

4월 4일 오후 2시쯤, 김기수는 경복궁 강녕전으로 갔다. 부산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고종에게 하직인사를 올리고 위해서였다. 고종은 김기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저들의 물정을 탐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 반드시 잘 탐지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기수는 “삼가 탐지할 길을 도모하겠습니다만 평소 잘 알지 못하는 곳이라 잘 탐지할지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고종은 “무릇 듣는 일마다 모두 빠짐없이 기록해 오라”고 다시 당부했다. 고종은 수신사 김기수를 통해 일본에 환심을 사는 한편 일본의 상황도 자세히 알고 싶었던 것이다.

26일 부산 동래에 도착한 김기수는 3일 후인 29일에 일본에서 제공한 화륜선 황룡환(黃龍丸)을 타고 일본으로 향했다. 

황룡환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화륜선은 메이지 천황의 전용선이었다. 일본 입장에서는 65년 만에 파견되는 수신사를 위해 크게 배려한 것이었다. 

김기수는 두 달 가까이 일본의 근대 문물을 보고 들으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김기수는 그런 근대 문물을 ‘괴상스럽고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봤다. 

김기수는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 문명을 자랑스러워했고, 그것을 숨기지도 않았다.  이런 김기수의 눈에 메이지 시대의 근대 문명이 제대로 보이기는 쉽지 않았다.

수신사의 임무를 과거 통신사의 연장으로 생각한 김기수에게는 당연한 결과였다. 5월 27일 도쿄를 떠난 김기수는 윤5월 7일 부산항에 도착했고, 6월 1일 오후 6시쯤 경복궁 자미당에서 고종에게 복명했다. 

그때 고종은 일본과 근대문명에 대해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렇지만 김기수는 그런 궁금증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제1차 수신사 김기수의 일본 사행은 조선시대 통신사의 일본 사행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수신사 김기수가 돌아온 후 청나라에 그 결과를 보고한 것 역시 조선시대의 사대교린 전통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다만 고종은 청나라에 보고하는 기회를 이용해 이홍장에게도 밀서를 보냈다. 그 밀서에서 고종은 일본과의 강화 교섭에서 겪는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일본은 김기수의 사행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미야모토 고이치를 1876년 6월 조선에 파견했다.

 한 달 정도 한양에 머물던 미야모토는 영의정 이최응에게 러시아의 남하 가능성을 재차 경고하면서 일본 상인들이 육로를 통해 청나라와 교역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물론 두 가지 목적에서였다. 

첫째는 만주 지역에 일본 상권을 확보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그것을 이용해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고종에게는 큰 고민이었다. 거절할 경우 일본의 반발이 염려됐고 수락할 경우 청나라의 반발이 염려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종은 이홍장에게 밀서를 보내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하고 문의했던 것이다.

이에 대한 이홍장의 생각은 ‘논일본방교(論日本邦交)’라는 글에 잘 나타나 있다. 1876년 9월 27일자에 작성된 이 글에 의하면 이홍장은 위의 문제를 놓고 주청공사 모리아리노리(森有禮)와 논의했다. 

그런데 당시 일본이 러시아 기밀문서를 획득했는데 그 문서에 의하면 유사시에 러시아는 시모노세키를 점령해 일본 열도를 양분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었다.

이 전략을 현실화하려면 무엇보다도 조선에서 부동항을 확보해야 가능했다. 그것은 곧 러시아의 동북아 장기 전략은 조선과 일본 전체를 확보하는데 있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만에 하나 조선이 러시아 수중에 들어가고, 그때 러시아가 사할린 방면에서 규슈를 공격하면서 조선 방면에서 시모노세키를 공격한다면 일본 열도는 각개 격파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조선·청나라·일본 3국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 

2) 생소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 조선

그 일환으로 1876년 9월 23일에 주청공사 모리가 이홍장을 방문해 3국 협력을 타진하게 됐던 것이다. 그 당시 이홍장은 고종의 밀서를 통해 강화도조약 체결과 수신사 파견 그리고 미야모토 답방 등을 소상히 알고 있었다. 비록 이홍장의 권고에 의해 조선이 일본과 강화도조약을 체결하기는 했지만, 이홍장의 입장에서는 조선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는 것이 반가울 리 없었다. 이홍장은 어떻게 하면 일본의 영향력을 줄일까 고민하던 차에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다.

이홍장은 모리의 제안에 적극 찬성하면서 3국이 협력하려면 일본이 조선을 너무 궁지로 몰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물론 조선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발언이었다. 이홍장의 충고에 의해 일본 상인들이 육로를 통해 청나라와 교역하겠다는 요구는 없어졌다.

하지만 고종 앞에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더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한 3국 협력이라는 큰 도전이었다. 

사대교린이 국제관계의 전부라고 알고 있는 고종에게 3국 협력이란 생소한 도전이었다. 게다가 3국 협력은 고종도 모르는 사이에 이홍장과 모리 사이에 밀약됐을 뿐만 아니라 순교 정신이 넘치는 조선 양반들의 동의를 받아내기가 너무나 어려운 사안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난해한 도전이었다. 

​[출처] ​월간중앙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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