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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7 12:20
[한국사] 삼국사기에 나오는 '압록'과 '평양'의 관계
 글쓴이 : 지수신
조회 : 1,952  

다른 이야기 관련해서 삼국사기를 뒤적이다가 언뜻 본 부분이 흥미로워서 써봅니다.


三國史記 > 髙句麗本紀 第十 > 보장왕(寶藏王)  

26(667) 가을 9...... 곽대봉(郭待封)이 수군을 거느리고 다른 길로 해서 평양에 다다랐다. 이적이 별장(別將) 풍사본(馮師本)을 보내 식량과 무기를 싣고 가서 공급하게 하였으나 사본의 배가 부서져서 시기를 놓쳐 대봉의 군대가 굶주림으로 고생하였다.

글을 지어 이적에게 주려고 하였으나, 다른 사람에게 빼앗겨 그 허실을 알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이합시(離合詩)를 지어 이적에게 주었다. 이적이 화가 나서 말하기를 군사(軍事)가 매우 급한데 어떻게 시로써 하는가? 반드시 목을 베겠다.”고 하였다. 행군관기통사사인(行軍管記通事舍人) 원만경(元萬頃)이 그 뜻을 해석하니 이적이 이에 다시 식량과 무기를 보내 주었다

만경이 격문을 지어 말하기를 압록의 요해를 지킬 줄 모른다.”고 하니, 천남건이 답하여 말하기를 삼가 명을 듣겠다.”고 하고 곧 병력을 옮겨 압록강나루에서 웅거하니 당의 병력이 건널 수 없었다. 고종이 이를 듣고 만경을 영남(嶺南)으로 유배를 보냈다.

      

기록이 다소 난잡하게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골자는 이겁니다.

1.당군 곽대봉 부대가 수로를 통해 고구려 수도 평양에 다다랐다

2.당군 총사령관 이세적이 곽대봉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풍사본 부대에게 보급품 수송을 지시했다

3.풍사본 부대는 임무에 실패했고, 평양 근교에 상륙한 곽대봉 부대는 굶주렸다

4.(곽대봉 부대가 보급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이세적에게 암호문으로 알렸다

5.이세적이 암호문을 이해하지 못해 열폭하였는데(...) 원만경이라는 자가 암호를 해독해주자 이세적은 곽대봉 부대를 위한 보급품을 다시 수송할 것을 지시했다

6. 공을 세워서 신이 났는지 혹은 이세적의 지시였는지, 원만경은 고구려측에 보내는 격문을 썼는데 거기에 "압록의 요해(鴨渌之險)를 지킬 줄 모른다." 운운했다. 고구려의 연남건이 그 격문을 받아보고는 압록강나루(鴨渌津)의 수비를 강화했다. 

7. 당군은 '압록'을 건널 수 없었다. 당고종이 원만경을 처벌했다

 

 

살펴보면, 당 수군이 평양에 근교에 상륙한 후부터 핵심 요충지로 '압록'이 등장합니다.  

'압록'은 평양을 방어하는 핵심 요충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듬해의 기록을 보면 이것이 한층 명확해집니다

 

27(668)...... 가을 9월에 이적이 평양을 쳐서 빼앗았다. 이적이 이윽고 대행성을 이기자, 다른 길로 나왔던 여러 군대가 모두 이적과 만나 진격하여 압록책(鴨淥柵)에 이르렀다. 아군이 막아 싸웠으나 이적 등이 이를 패배시키고, 2백여 리를 쫓아 달려와서 욕이성(辱夷城)을 쳐서 빼앗으니 여러 성에서 도망하고 항복하는 자가 서로 이어졌다. 계필하력이 먼저 병력을 이끌고 평양성 아래 도착하니 이적의 군대가 뒤따랐다. 평양을 포위하기를 한 달이 넘자......

      

당의 대군이 '鴨淥柵'이라는 곳에 이르자 고구려군이 반격하였으나 패배합니다

鴨淥柵이 무너지자, 곧바로 당의 육로군 선봉대가 평양에 다다르고, 이어서 이세적이 이끄는 본대가 도착하여 평양을 포위합니다. 

鴨淥柵과 평양은 지척에 있었고, 鴨淥柵은 평양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었다는 의미입니다

鴨淥柵을 무너뜨리면 더 이상의 큰 방해물 없이 바로 평양성을 포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의 '압록강'과 지금 한반도의 '평양'이  

지리적으로 그런 관계가 될 수 있나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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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해 18-07-07 12:51
   
만경이 격문을 지어 말하기를 “압록의 요해를 지킬 줄 모른다.”고 하니, 천남건이 답하여 말하기를 “삼가 명을 듣겠다.”고 하고 곧 병력을 옮겨 압록강나루에서 웅거하니 당의 병력이 건널 수 없었다. 고종이 이를 듣고 만경을 영남(嶺南)으로 유배를 보냈다.

이 대목은 몇번을봐도 웃기네요 ㅋㅋㅋㅋ
도배시러 18-07-07 15:39
   
▶ (송나라) 무경총요[1044] 권22  압록수
鴨綠水,高麗國西,源出緵緥白山,水色似鴨頭,去遼東五百里。高麗之中也,此水最大,波瀾清澈,恃之以爲天塹,水闊三百步,在平壤城西北四百五十裏。水東南二十裏分界,至新羅國興化鎮;自黃土岩二十裏西北至東京八百五十裏,南至海六十裏。
=> 在平壤城西北四百五十裏。압록수~평양 450리

★명일통지 권25 살수의 위치 - 평양성의 서쪽
薩水 在鴨渌江東平壤城西 隋將辛世雄戰死于此

◆ 삼국사기 영양왕 23년( 612)
秋七月 至薩水 軍半濟 我軍自後擊其後軍 右屯衛將軍辛世雄戰死於是 諸軍俱潰 不可禁止 將士奔還 一日一夜 至鴨綠水 行四百五十里
가을 7월, (우문술의 군대가) 살수薩水 에 이르러 강을 절반쯤 건널 때, 우리측 군사가 후미에서 그들의 후미 부대를 공격하였다. 우둔위장군 신세웅辛世雄 이 여기에서 전사하였다. 여러 부대들이 함께 무너지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장수와 병사가 뛰어서 귀환하는데, 하루밤낮으로 압록수鴨綠水 까지 450리 였다.

고구려 평양과 가까운 하천은 패수가 아니라 살수입니다.
문헌에서 압록강~살수/평양 450리 이죠. 좀더 의미를 확장하면 평양 근거리 하천은 살수, 패수

주류사학에서 평양 부근에 패수가 있으며 이 패수를 대동강으로 비정하고 살수는 멀리 보내는데...
살수는 패수 보다 평양에 더 근접해야 정상입니다. 평양에서 살수는 가깝고 패수는 조금더 먼거리...
칼리S 18-07-07 22:38
   
삼국사기를 지은 김부식이 고구려의 평양성을 고려의 서경, 패수를 대동강이라고 여기고 있는데, 이걸 뒤엎을려면 다른 걸 가져와야죠. (삼국사기 권37, 잡지6 참고)

그리고 압록책을 공략한 후 바로 평양이 아니라 200여리를 내려와서 욕이성(아마 청천강 위쪽 정주)을 친 후 평양으로 온 겁니다.

삼국사기에 서술되어 있는 압록이나 평양은 모두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곳과 다른 곳이 아닙니다.
도로롱 18-07-09 05:24
   
여긴 뭔 환빠소굴로 전락했네
대한국 18-07-09 09:06
   
삼국사기애기하는데뜬금없이환빠
지수신 18-07-09 12:17
   
잡지는 김부식 휘하 사관들이 직접 쓴 것이고,
본기는 중국측 사료(주로 자치통감)와 고려측 기존 사료들을 인용 편집한 것이기 때문에
계통이 다른 기록입니다.
하나의 책 안에 있다고 해서 하나의 기록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삼국사기는 '2차사료'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압록강변의 압록책 공략 후
200여리를 남하하여 청천강변?의 '욕이성'을 함락하고
다시 또 250여리를 남하해서 대동강변의 평양을 공략했다라는 해석도 물론 가능은 합니다.
다만 상당히 아전인수식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죠.
기록에는 '욕이성'이 '압록책'과 평양 사이에 있다고 확증할 수 있는 근거도 없고
'욕이성'이 청천강변의 성이라면 '살수'에서의 방어전 기록이나, 아니면 무저항 도하 기록이라도 나와야 자연스럽습니다.
     
칼리S 18-07-09 17:26
   
애당초 모든 사서들이 다 다른 사료들을 참고해서 그 편저자의 주관에 따라 쓰여지는 겁니다. 삼국사기가 2차사료라면 다른 사서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관에서 쓴 정사는 한 사람이 쓰는게 아닙니다만, 잡지의 고구려 평양성에 관한 내용은 고려 지배층, 특히 김부식의 역사인식입니다. 이게 무슨 휘하 사관들이 맘대로 쓴걸로 착각하지 마세요.

삼국사기 고수 고당 전쟁사의 내용들이 무슨 자세하게 나왔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압록강 하구의 대행성 공략 후 오랜 기간 후에 평양성으로 간 겁니다.

아전인수식은 님이 하는 해석입니다.

삼국사기의 압록이나 평양은 현 통설과 전혀 괴리감이 없는 겁니다. 현재 학계의 통설은 식민사학의 영향이 아니라, 고려시대, 조선시대 정사들의 역사인식을 그대로 받아들인 겁니다.

그럼 님이 생각하는 압록이나 평양을 찍어보고, 대수, 대당 전쟁의 기록들을 맞춰보세요 ㅋㅋㅋ.
도배시러 18-07-10 00:53
   
살수대첩, 살수의 위치 : 평양-청천강은 너무 멀다~

○ 자치통감 : 살수 의 위치 薩水 :  살수~평양성 30리 12KM
述一日之中,七戰皆捷,既恃驟勝,又逼群議,於是遂進,東濟薩水,去平壤城三十里,因山為營。

>수서 우문술전
述一日之中七戰皆捷,既恃驟勝,又內逼群議,於是遂進,東濟薩水,去平壤城三十裡,因山為營。

평양~살수 vs 평양~패수 ... 어디가 더 가까울까 ?
평양성 높은곳에서 보면 12km 떨어진 살수는 잘 보인다고 봐야함.
지수신 18-07-10 23:53
   
2차사료라 함은 당대가 아닌 후대에 재편집된 사서를 말함입니다.
삼국사기는 2차사료입니다.
한서, 삼국지는 1차사료입니다.
자치통감은 2차사료입니다.

김부식 휘하 사관들이 썼다는 말이
어떻게 '맘대로 쓴걸로 착각'한게 됩니까?
착각을 누가 하고 있을까요?
이정도면 중증 언어장애입니다.

본문 어디에도 '식민사학'운운하지 않았는데
식민사학이란 단어는 또 왜 튀어나올까요?
희한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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