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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1 00:48
[한국사] 優台는 누구인가? 1
 글쓴이 : 지수신
조회 : 625  

(앞 글에서 이어집니다)


앞서 AD의 끝부분이 왜 다르게 쓰였을지를 고찰해 봄으로써 온조의 성씨가 해씨였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AB에서 공히 온조의 으로 등장하는 비류의 성씨는 무엇일까? 동생인 온조가 해씨이므로 당연히 비류도 해씨라고 보면 간단할까?

A에 의하면 비류와 온조는 모두 고구려 시조 주몽의 아들이다. 해모수의 아들인 주몽은 해씨이므로 당연히 비류와 온조는 모두 해씨가 된다.

그런데 B에 의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비류와 온조는 주몽의 아들이 아니라, 주몽에 앞서 소서노의 남편이었던 優台라는 갑툭튀 듣보잡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 우태라는 인물이 북부여왕(北夫餘王) 해부루(解夫婁)의 서손(庶孫)’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태해부루손자이므로 해우태일 것이고, 당연히 해우태의 두 아들도 해비류 해온조가 된다고 보면 될까?

그렇다면야 이야기가 간단하게 끝나겠지만, 한 구석이 뭔가 석연치 않다. 해부루의 손자라고 하지 않고 굳이 서손이라고 한 부분이다. 후에 자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듯 하지만, 고대 기록의 世系에서 庶子’ ‘庶孫운운한 경우, 그들이 실제 혈연관계일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庶子의 사전적 의미대로 2’,‘3의 자식과 첩의 자식이 낳은 손자라면 元子嫡孫을 칭하지 못할 뿐, 그냥 ’, ‘이라 하면 그만이다. (‘庶子의 사전적 의미 중에는 여러 아들들(衆子)’이라는 뜻도 있다.)

특히 삼국사기에선, 기록된 사실의 흐름으로 볼 때 앞의 왕과 뒤의 왕의 관계가 무언가 수상하고 정치적 목적에 의해 재구성된 혐의가 짙은 경우, 기록에서 말하는 두 왕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보면 거의 어김없이 庶子第二子니 하는 아리송한 표현이 쓰여 있다.(第二子둘째 아들의 일반적 표현이 아니다. ‘둘째 아들仲子라고 쓴다.)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우태라는 인물이 정말 북부여의 왕족이 맞는지는 일단 의문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태가 해부루의 庶孫이라고 해서, ‘해우태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아무튼, 우태의 출신이 어떻든간에 여기서 핵심은 비류와 온조가 A의 주장처럼 주몽의 아들이냐 B의 주장처럼 우태의 아들이냐이다. 언뜻 보면, AB는 완전히 모순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AB중 어느 쪽이 사실에 가까운지, 혹은 AB의 필자가 어떤 목적에 의해 왜곡한 실상이 무엇일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AB가 정말 양립하지 않는 모순인가를 따져보는 것이 먼저다. AB의 비류 온조 형제 출자에 관한 부분을 다시 보자.

 

A-3

백제의 시조 온조왕(溫祚王)은 그 아버지가 추모(鄒牟)인데 혹은 주몽(朱蒙)이라고도 하였다. 북부여(北扶餘)에서 난을 피하여 졸본부여(卒本扶餘)에 이르렀다. 부여왕은 아들이 없고 딸만 셋이 있었는데 주몽을 보고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둘째 딸을 아내로 삼게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여왕이 죽자 주몽이 왕위를 이었다.

[주몽은] 두 아들을 낳았는데 맏아들은 비류(沸流)라 하였고, 둘째 아들은 온조(溫祚)라 하였다. (혹은 주몽이 졸본에 도착하여 건너편 고을의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여 두 아들을 낳았다고도 한다.)

 

B-1

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시조 비류왕(沸流王)은 그 아버지가 우태(優台)로 북부여왕(北夫餘王) 해부루(解夫婁)의 서손(庶孫)이었고, 어머니는 소서노(召西奴)로 졸본(卒本) 사람 연타발(延陀勃)의 딸이었다. 처음에 우태에게 시집가서 아들 둘을 낳았는데 큰 아들은 비류라 하였고, 둘째는 온조라 하였다.

우태가 죽자 졸본에서 과부로 지냈다. 뒤에 주몽이 부여(扶餘)에서 용납되지 못하자 전한(前漢) 건소(建昭)2년 봄 2월에 남쪽으로 도망하여 졸본에 이르러 도읍을 세우고 국호를 고구려(高句麗)라고 하였으며, 소서노를 맞아들여 왕비로 삼았다.

 

나란히 놓고 보면 재미있는 구도가 보인다.

시조 온조왕을 위한 기록인 A는 다소 모호한 설명으로 비류온조 형제의 아버지가 주몽이라고 주장하였다. 주몽이 북부여에서 도망쳐서 졸본부여에 이르렀고 그 왕의 딸과 혼인했다고 했는데, ‘졸본부여 왕이나 졸본부여 공주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한, ‘졸본부여라는 국명은 현존하는 기록 중 오직 여기서만 등장한다.

이런 종류의 애매한 기록을 볼 때 한 가지 상기해야 할 점이 있다. 동양에서 스스로 왕이 된 사람, 즉 왕조 시조의 선대 혈족을 으로 추존하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주몽을 사위로 삼은 졸본 지역의 지도자가 실제로 을 칭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기록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졸본부여라는 나라의 이 실제로 에 걸맞는 위상을 가진 권력자였는지는 의문이다.

주몽은 스스로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된, 동방의 大國 고구려의 시조다. 그렇다면 그 선대 혈족인 졸본부여 왕졸본부여 공주라는, 신분을 나타낸 명사는 일단 지워놓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추존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실상 A에서는 구체적인 디테일이 남지 않게 된다.

 

A

-주몽은 그를 눈이겨 본 졸본 지역의 세력가(졸본부여 왕) ‘???’의 딸 ‘???’와 결혼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 위에서 다시 B를 보면, 참으로 절묘하게도 BA의 뼈대 위로 살을 붙이고 있는 모양새가 된다. 졸본사람 연타발이 등장하고, 그 딸인 소서노가 나온다. 마치 BA의 속편이라도 되는 것처럼, A는 문제이고 B는 해답이기라도 한 것처럼 A‘???’라는 빈 칸을 B가 깔끔하게 채워놓고 있는 것이다.

 

B

-주몽은 그를 눈이 겨 본 졸본 지역의 세력가 연타발의 딸 소서노와 결혼하였다-

 

다시 말해, 이 부분에 있어서 AB는 모순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모호한 A를 상세한 B가 보충해주는 듯한 보완 관계다.

더하여 B에는 A에서는 생략된 뒷이야기까지 등장한다. 주몽이 아내가 된, 졸본사람 연타발의 딸 소서노가 돌싱이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애 딸린 돌싱이다. 물론 주몽이 밑진결혼은 절대로 아니었다. 나중에 드러나듯이 주몽 또한 이미 북부여에서 장가들었고 애도 있었던 유부남이니까. 주몽과 소서노의 결합은 정략적 목적에 의한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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