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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05 09:38
[기타] 연호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
 글쓴이 : 보스턴2
조회 :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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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號 

중국을 중심으로 해 대한민국, 일본, 베트남, 몽골 등지의 한자 문화권에서 쓰였던 기년법. 중국의 한무제가 시작하였다. 임의의 해에 연호를 붙이고, 그 해를 원년, 즉 1년으로 삼아 이후 '연호명 O년'으로 표기하는 방식다른 말로는 원호(元號)ㆍ다년호(大年號)라고도 한다. 

연호를 선포하는 행위를 '건원(建元)'이라고 한다. 독자적으로 연호를 제정하고 사용함은 문화권 전체의 맹주(황제나 제국 등)를 자처하는 행위였기 때문에, 황제를 자칭하는 '칭제(稱帝)'와 더불어 칭제건원이라 묶어서 불렀다.   

연호로 과거의 시간을 표기하고자 한다면, 어떤 일이 어느 왕이 다스리던 몇 년째 해에 일어났는지 알면 연도를 쉽게 표기할 수 있다. 반대로 몇 년 뒤의 가까운 미래는 그렇다 치더라도 수십, 수백 년 후의 먼 미래의 시간을 쓰고자 한다면 불편이 많다.
제사 때 읽는 축문에서는 원래 연호로 연도를 표기했다. 하지만 명나라가 멸망하고 소중화 사상이 대두되며 조선에서 청나라의 연호를 인정하지 않는 풍조가 정착하자 축문에서 아예 연호를 생략하기가 굳어버렸다. 일제 강점기는 말할 것도 없고. 한문으로 쓰인 축문에서 '유세차'가 이것의 흔적으로, 원래는 '유 (연호 O년) 세차 ㅇㅇ'라고 했다. 이 때문에 현대에는 우리 고유의 연호인 단군기원이나 현재 대한민국의 공식 연호인 서력기원을 써야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있다. 

1) 일세일원제에 대해 

한무제가 연호 제도를 시작한 이래, 황제 마음대로 임의의 연도에 연호를 붙였다. 그래서 연호로 연도를 표기해도 어느 왕 시절인지 얼른 감이 오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고, 주술적인 이유나 심심풀이로 연호를 바꾸는 군주 시절에 이런 단점이 극대화되었다.  

이 문제는 명나라 때 일세일원제, 즉 한 황제당 한 연호 제도를 정함으로써 겨우 해소되었으며 청나라도 그것을 이어받았다. 일세일원제가 확립된 뒤로는 군주를 해당 군주가 반포한 연호를 사용해서 부르기가 정착되었다. 그래서 명대 이후부터는 묘호나 시호보다 '연호+황제'나 '연호+제(帝)'를 쓰기가 일반화됐다. 예를 들어 주원장이 홍무 연호를 사용했으므로 '홍무제'라고 부르는 식이다.그럼 쇼와는 소화제 연호를 쓸 경우의 장점은 해당 황제가 살아있을 때나 사망한 뒤에나 동일하게 지칭할 수 있다는 것. 묘호와 시호는 사후에 붙는 것이고, 시호는 너무 길어졌기 때문에 부르기가 버거우니 '연호+제'가 훨씬 실용적이다. 

한편 일본의 덴노들은 메이지 유신 이후에 일세일원제를 채택했지만, 연호를 사후에 그대로 중국의 시법과 무관하게 시호로 올리기 때문에, 살아 있을 때는 연호+덴노 식으로 부르지 않고, 사후에 연호+덴노 식으로 부른다. 예를 들어 현재의 덴노인 아키히토의 연호는 헤이세이이고, 사후에 헤이세이 덴노라고 불릴 '예정'이지만 살아 있는 지금은 헤이세이 덴노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냥 덴노라고 하든지 긴조 덴노(今上天皇, 금상천황)이라고 부른다. 

한편 연호를 써서 군주를 지칭하는 것을 영어로 번역 때는 '연호+칭호' 순으로 적음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홍무제는 Hongwu Emperor 로 적는 식이다. 군주의 휘를 그대로 쓰거나, 묘호ㆍ시호 또는 존호(尊號)를 쓸 경우 '칭호+이름/묘호/시호/존호' 순으로 써서 칭호가 앞에 오지만(예를 들면 Emperor Gojong 식으로) 연호를 쓸 때는 칭호 앞에 쓴다는 것. 

아마 '연호+칭호'의 경우 '그 연호가 사용되던 시기의 군주'라는 의미라서인 듯하다. 그리고 연호로 군주를 지칭할 경우, 문장에서 해당 군주의 칭호를 쓸 때 the도 앞에 붙여서 the Hongwu Emperor 식으로 써야 한다.단, 연호를 그대로 시호로 올리는 관습이 있는 일본의 덴노들은 Emperor Shōwa 식으로 칭호를 앞세운다. 시호라는 의미가 더 강해서인 듯하다. 

2) 즉위년칭원법과 유년칭원법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전 임금이 죽은 해에 새 임금이 즉위한다. 그렇다면 이 해는 전 임금의 통치기간일까, 새 임금의 통치기간일까? 새 임금이 즉위한 해를 새 연호의 원년으로 정하는 것이 즉위년 칭원법이고, 새 임금이 즉위한 다음 해를 원년으로 정하는 것이 유년(踰年)칭원법이다. 전통적인 유교예법에서는 유년칭원법이 정통이었다.  

중국은 춘추에서 유년칭원법을 사용한 이래 계속 유년칭원법을 사용하였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즉위년 칭원법을 사용하였으나, 
원 간섭기 이후부터 중국의 영향을 받아 유년칭원법으로 바꾸었다. 다만 전왕의 정통성을 부인하거나 비정상적 방법으로 즉위한 경우에는 즉위년칭원법을 사용했다. 
현재 일본은 즉위년칭원법이다. 

3) 한반도 군주의 연호

한반도에서는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기 '영락(永樂)'이라는 연호를 사용한 것이 신뢰할 수 있는 기록으로 남아있는 최초의 용례이며, 이후 고고학적 성과를 통해 고구려가 '연가(延嘉)'나 '건흥(建興)' 등의 자체적인 연호를 사용했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외에는 신빙성 있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신라를 제외한 고구려나 백제에서 연호를 어떻게, 얼마나 사용했는지 전모를 밝히기에는 심히 자료가 부족하다. 

역대 왕조 중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그나마 많이 남은 나라는 발해와 신라이다. 발해 초기부터 중기까지 사용된 연호가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신라에서도 6세기 법흥왕이 처음 사용해서 진덕여왕 시기까지 자체적인 연호를 사용했으나 진덕여왕 재위 중에 당나라에 외교적인 접근을 하기 위하여 당의 연호를 받아들이며 자체적인 연호(당시 쓰던 연호는 '태화')의 사용을 포기했다. 이후 신라가 연호를 독자적으로 사용했는지는 남아있는 게 없어 불확실한데 당나라 측에서 쓰지 말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던 묘호를 계속 쓰는 등 신라가 외왕내제를 계속한 정황은 충분히 보이기 때문에 연호도 적어도 내부적으로는 계속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남북국시대 신라의 왕족 김헌창이 장안국을 건국했을 때 경운(慶雲)이라는 연호를 사용했고, 후삼국시대 태봉, 후백제, 그리고 왕건이 세운 고려 모두 연호를 사용했다. 

이후 후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광종 초기까지 주로 왕권 강화의 목적으로 자체적인 연호가 사용되었지만, 10세기 중반 이후 송나라의 등장과 요의 성장 등 동아시아의 국제적 역학관계가 고착되면서 사대를 표방하며 중국 왕조의 연호를 들여와 사용하는 용법이 정착되었다. 그래도 원 간섭기 이전의 고려에서는 연호는 잘 안 써도 내부적으로 국왕이 황제와 맞먹는 여러 가지 권위들을 누렸다. 

조선 왕조에 들어서면서 명나라와 사대의 예를 맺음에 따라, 명나라 황제의 연호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면서 조선은 정부의 공식 문서나 대청 외교관계에서만 청 황제의 연호를 사용했을 뿐, 내부적으로는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의 연호인 '숭정(崇正)'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가 1894년 갑오개혁을 통해 공식적으로 중국과의 사대 관계를 청산하면서,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조를 세운 1392년을 '개국 원년'으로 하여 '개국기원(開國紀元)'을 새로운 연호로 도입하였다(이에 따라 1894년은 개국 503년이 된다). 1896년(개국 505년) 태양력을 도입하면서 '건양(建陽)'으로 개원(改元)하였고, 이듬해(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광무(光武)'로 바뀌었다. 이후 순종이 즉위하면서 '융희(隆熙)'로 개원하였다. 가끔 고종이나 순종을 연호를 따 "광무 황제"나 "융희 황제"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이지는 않다. 

일제강점기에는 기존의 연호 대신 일본 연호(메이지ㆍ다이쇼ㆍ쇼와)가 사용되었다. 한국 한자음으로 명치ㆍ대정ㆍ소화라고 읽기도 한다.


-나무위키 참조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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