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창제당시 ㅐ와 ㅔ는 현재의 음가가 아니라
ㅏㅣ와 ㅓㅣ를 빠르게 발음한 이중모음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납득되지 않는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
애초에 없던 발음을 어떻게 뻔히 음가가 존재하는 글자에 박아놓는가
현재 학계의 이론대로라면 한민족은 조상대대로
ㅐ와 ㅔ발음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살았다는뜻인데
18~19세기 사이 어느날 갑자기 전국민이 ㅐ발음도 ㅔ발음도 듣고 말하며
ㅐ발음과 ㅔ발음을 전사할곳이 없으니
멀쩡히 음가가 살아있는 ㅏㅣ와 ㅓㅣ의 이중모음에 음가를 박아놨다
그 후 그동안 ㅏㅣ와 ㅓㅣ로 발음하던 모든 단어를 ㅐ와 ㅔ로 퉁치며 살고있다
저는 이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ㅐ와 ㅔ의 음가가 존재 했고, ㅏㅣ라고 쓰면 아이로 ㅐ라고 쓰면 애로 발음 하던것이 '애'발음 하나로 묶였다
라는식의 논리면 이해가 가지만 애초에 ㅐ와 ㅔ라는 발음이 없었다는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둘째
아이와 어이라는 단어가 발음하기 어려운것도 듣기 어려운것도 아니다
아래아와 반시옷의 소실이유는 왜란과 호란 당시 그 음가의 모호함이
긴박한 상황에서 의사소통을 어렵게하기 때문이다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와 어이가 사라진것도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아이와 어이가 발음하기 어려운것도 듣기 어려운것도 아닌것을 너머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쓰이는 단어인것은 음가의 변형을 납득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셋째
1492년에 쓰여진 일본어 교본 이로파는 히라가나 음가를 반영한다
ㅔ열에 있는 히라가나를 ㅖ로 표기하더군요
과거 히라가나 ㅔ열 음가에 y가 섞인 발음이었다고 하니 정확한 발음입니다
け는 계音
て는 뎨音
れ는 례音
이런식으로 표기되어있는데
일본도 전설모음화가 일어난 것인가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뭐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 음가 추정에 간간히 e발음이 나오는것
ㅏㅣ와 ㅓㅣ를 아무리 빨리 발음해봤자 ㅐ나 ㅔ로 들리지는 않는점 등등
이런 저런 구차하고 자잘한 이유도 많지만
크게 위 세가지가 ㅐ의 음가와 ㅏㅣ의 음가는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왜 멀쩡한 '이'라는 글자를 놔두고 ㅏㅣ나 ㅓㅣ로 표현한 것일까?
피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