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이 지으신 곡 또한 아주 훌륭합니다. 첫째 가사에서 산해관을 뚫고라는 대목에서 만주족 팔기군이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하고 중원으로 폭풍같이 돌격해 들어가는 모습이 생각났고 이어 난깅으로 라는 대목은 제가 지은 곡의 주제인 난깅(참고로 왜 난깅을 주제로 택했는가 하면 길공구란 유명한 만주어 전문가 분이 태조 누르하치가 난깅을 언급한 대목을 해석해서 글로 쓴걸 보고 난깅이란 단어가 뇌리에 남았고 태조 누르하치께서 난깅으로 진격하라는 명을 내리시는 모습이 절로 생각나 누르하치 책을 읽는 도중에 저절로 가사를 흥얼거리고 만들게 됐습니다.)을 밝게 비춰주는 듯 합니다.
두번째 가사에서는 제가 본래 그 대목에 쓴 가사의 마지막 단어인 놓여진을 거침없이로 바꿔서 맨 앞에 놓음으로써 강조하는 효과가 생겨났고
세번째 가사에서는 역시 팔기군의 강력함이 드러나되 난깅의 언급은 없으므로 과연 난깅은 어찌 되었을까(함락됐을지 여부-파괴되고 폐허가 되었을지 여부-팔기군이 거기까지 쳐들어갔을지 여부 등)를 절로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난깅이란 존재가 왠지 안쓰럽고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네번쨰 가사에는 이 곡의 절정으로, 역시 절정으로 치닫는 음조와 어우러져서 만주족이 외치는지 제 3자가 외치는지 흥미롭게 지켜보게 하며, 심지어 만주족에 맞서 싸우는 한족이 외치는 소리로도 인식할수 있을 만큼 여운이 남습니다. 마치 천하의 주인이 누구이냐고 외치면서 다른 전투도 아니고 딱 사르후 전투에서 양군이 맞붙는 장면이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다섯째 가사에는 금나라의 이름인 아이신이 등장하여, 바꾸면 곧 '금나라 만주족'이라 되는데 이걸 아는 사람이라면 금나라=만주족이라 인식하게 되고 동시에, 만주족이 금나라의 영광을 회복하며 오히려 더 큰 영광을 이루어가는 것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하여 황홀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코러스 부분은 두번 부르는 것인데, 두번째에서는 장대한이 성대한으로 바뀌면서 같은 단어를 반복해 부르는 지루함이 없어집니다.
여섯째 가사는 제가 만든것과 같은데요, 사실 제가 보아도 감각적으로 만든것 같습니다 ㅎㅎ
팔기군을 상징하는 깃발들을 마지막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면서 최후의 승자가 만주족인 것처럼 묘사했지요. 다만 의도한건 아니지만
아무튼 모처럼 칭찬 해주시고 답가도 만들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박사님이 만든것을 2차 신중국국가 2절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