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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05 06:02
[다문화] 단군 기념주화 발행한 카자흐스탄이 우리 민족?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4,510  


단군 기념주화 발행한 카자흐스탄이 우리 민족?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발행한 단군 기념주화./카자흐스탄 중앙은행 홈페이지 캡처
▲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발행한 단군 기념주화./카자흐스탄 중앙은행 홈페이지 캡처
[물밑 한국사-21] 지난 10월 31일 연합뉴스에 짧은 기사 하나가 실렸다. 카자흐스탄에서 단군을 기념하는 주화가 발행됐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내용 없이 나온 이 기사는 기사 길이와는 관계없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연합뉴스는 이 단신을 실은 이후에 카자흐스탄이 단군 기념 주화를 발행한 이유를 좀 더 설명하는 후속 보도를 내놓았지만 이 기사는 앞의 기사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유사역사학 중에는 카자흐스탄이 우리와 역사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 그 주장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우리나라의 단군을 시조로 섬긴다고 한다. 

 15세기께 킵차크한국의 후예인 아불 하이르 칸이 우즈베크 울루스를 이끌었는데 몽골족 일파인 오이라트의 침공으로 패하자 일단의 무리가 이탈했다. 이들은 '떨어져 나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카자흐라고 불렸다. 16세기 초에 카심 칸의 지휘 아래 강력한 세력으로 군림했다. 이들은 한때 스텝 지역을 모두 지배한 강력한 국가를 세웠지만 17세기에 오이라트 족의 침공으로 약화되었고 러시아가 남하하면서 오이라트족을 러시아가 막아주리라 기대하기도 했으나 결국에는 18세기 중엽에 이르러 러시아의 속국이 되고 말았다. 20세기 초에 들어와 민족주의 발흥과 더불어 카자흐 민족주의 운동이 일어나고 유혈 폭동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1919~1920년에 걸쳐 소련 적군이 카자흐스탄을 점령해 소련에 속하게 되었다. 소련 붕괴 후, 1991년에 독립했다. 우리나라와는 1992년에 수교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이 나라의 역사는 15세기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단군신화로 볼 때 기원전 24세기로 올라가는 단군과 무슨 연관이 있을려야 있을 수가 없는 나라인 셈이다. 하지만 유사역사학의 주장이 나온 후, 거대한 고조선 제국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은 이 기사에 열광적인 댓글을 달았다. 



- 카자흐스탄은 단군의 통치 영역에 속해 있었다. 이들도 단군의 후예다. 

- 카자흐스탄 비석에 단군의 기록이 쓰여 있다. 

- 다른 나라는 없는 역사도 지어내는데 우리는 있는 역사도 축소한다. 

- 카자흐스탄이 환국 영역에 속했기 때문에 기념주화를 만든 것이다. 

- 카자흐스탄에서는 단군을 선조로 모시고 주화도 내는데 우리는 뭐하고 있는가. 



 물론 이런 이야기는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카자흐족은 우리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 그럼 이 동전은 대체 무엇인가? 왜 카자흐스탄은 이런 기념주화를 만든 것인가? 이 동전은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전설, 민담을 기념하여 발행하는 일련의 시리즈 중 하나로 만들어진 것이다. 카자흐스탄에는 11만명의 한국계 사람이 살고 있다. 왜 이 먼 중앙아시아의 나라에 한국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일까? 



 그 유래는 일제강점기 때로 올라간다. 1937년 스탈린은 연해주에 정착해 있던 한국인들을 강제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시켰다. 당시 연해주에는 20만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살고 있었다. 일제의 폭압을 피해 달아난 사람들이었다. 농사를 짓지 않는 땅을 일궈서 간신히 삶의 터전으로 바꿔놓았는데 난데없는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었다. 2차 대전을 치르고 있던 스탈린은 결국 독일의 동맹국인 일본과도 싸우게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일본의 식민지인 조선에서 도망쳐온 사람들을 믿을 수 없었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등 뒤에서 칼을 맞을 위험을 아예 지워버리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1937년 10월 22일, 한국인들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에 버려졌다. 이 폭력적인 이주 과정에서 수천 명의 한국인이 죽었다. 살아남은 이들의 후손은 현재 고려인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기념주화인 것이다. 

 연합뉴스의 후속 보도에서는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기념주화 수석 디자이너인 바세이노프 알마즈의 발언이 실려 있다. "각 민족의 전래동화나 신화 속 인물을 형상화해 만들고 있다. 고려인의 정신적 지주는 바로 단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디자인에 이를 활용했다."(연합뉴스, 2016년 10월 31일, '카자흐 정부, 11만 고려인 위해 단군 기념주화 발행') 



카자흐 전래 동화의 주인공 알다르 쾨세 기념주화./카자흐스탄 중앙은행 홈페이지 캡처
▲ 카자흐 전래 동화의 주인공 알다르 쾨세 기념주화./카자흐스탄 중앙은행 홈페이지 캡처
 단군 기념주화가 처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2013년 여름에는 카자흐 전래 동화인 알다르 쾨세 기념주화가 만들어졌다. 알다르 쾨세는 눈치가 빠르고 꾀가 많은 소년이다. 아버지 알단이 사기꾼에게 숱한 고생을 한 것을 알고 사기꾼들을 혼내주겠다고 마을을 떠나 서민들을 괴롭히는 악당 사기꾼들을 골탕 먹인다는 재미있는 민담의 주인공이다. 2013년 겨울에는 슈라레 기념주화가 나왔다. 타타르족과 바슈키르족의 전설에 나오는 괴물로 머리에는 뿔이 나 있고 털이 난 몸, 긴 손가락을 가지고 있다. 숲속에 살면서 변신을 하기도 하고 사람을 유혹해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타타르와 바슈키르의 전래 동화 주인공 슈라레 기념주화./카자흐스탄 중앙은행 홈페이지 캡처
▲ 타타르와 바슈키르의 전래 동화 주인공 슈라레 기념주화./카자흐스탄 중앙은행 홈페이지 캡처
 그럼 카자흐스탄이 알다르 쾨세나 슈라레를 자기들 시조로 숭배해서 이런 기념주화를 만들었다고 할 것인가?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단군 기념주화에 붙은 설명을 보면 이 점은 더욱 확실해진다. 기념주화에는 '단군전'이라는 한글이 쓰여있다. 여기 쓰인 '전'은 이야기를 의미하는 '傳'이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설명문에는 한국 전래 동화(the Korean fairy tale)인 단군신화(The Legend)라고 적혀 있다. 

 아래 내용은 단군신화에 대한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설명이다. "단군-한국 최초의 국가형태였던 고조선의 전설적 시조. 한국 신화 단군은 하늘 신의 손자다. 일설에 따르면 단군은 1500년간 나라를 다스렸고, 1908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환국도 없고, 역대 단군 이름도 없다. 카자흐족과 조상이 같다는 말도 당연히 없다. 연합뉴스는 동전에 단군과 환웅이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는데, 그것은 곰과 호랑이가 있으면 환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생각에 따라 쓴 것이다. 동전에는 한 사람밖에 그려져 있지 않고 그 사람은 단군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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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국 18-10-05 08:06
   
기사보다 댓글이 더정상적으로보이네
Korisent 18-10-05 09:15
   
단군이란 이름이없다? 탄그리 혹은 단골이 있는데.
뉴딩턴 18-10-05 10:15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청동기시대은 중국동북지역와  본고는 한반도 중서부 지역 우리나라 정착한 토착인데요  카자흐스탄와 관계가 있어나요?
아스카라스 18-10-05 11:48
   
아니 카자흐스탄에서 한글로 단군전이라 쓰고
관모에 한복 입은 신선을 그리나요?
     
촐라롱콘 18-10-05 13:22
   
본문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에서 기인하여....
카자흐스탄에도 현재 10만이 넘는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고려인들 또한 오늘날 카자흐스탄의 일부를 구성하는 소수민족이기 때문에....

고려인들 배려 차원에서 기념주화를 발행했겠지요~~~
레스토랑스 18-10-05 12:35
   
결론 고려인 때문이라는거 유사역사학자들 화병나서 다 죽겠다~
     
위구르 18-10-06 01:42
   
이런 정신나간 댓글 싸질르는게 당신한테는 화병 치료입니까?
군주 18-10-05 21:45
   
기사 내용에 답이 있네요. 고려인을 위해 만들었다고.
서발한 18-10-10 20:53
   
기사가 팩트를 전하고 있는데 무슨 불만들이신지.
관심병자 18-10-11 11:53
   
중앙아시아로 이동했거나 했을 가능성이 있는 세력.
고조선 흉노 전쟁으로 고조선에서 떨어져나간 선비족, 오환족
고구려, 발해 멸망후 몽골초원으로간 고구려계, 대야발 후손(징기스칸 가계)
통일신라 멸망후 여진에 합류한 신라계(금, 청)
태봉국 멸망후 거란으로간 궁예세력
고려 몽골 전쟁시기 몽골로 갈아탄 고려북부지역 고려인
히든카드3 18-10-15 12:58
   
카자흐스탄 인구가 2000만에 가까운데 10만을 위해서 동전을 만든다?
교과서에도 나온다던데... 그것도 10만을 위해서?
 고려인들이 모두 상위 0.1프로 안에 드는 나라라면 가능한데 과연...
내가 보기로는 저 기사가 사기인거 같은데
     
히든카드3 18-10-15 13:01
   
실크로드 초원길이 지나는데다 사방이 넓게 펼쳐진 초원 지역이다 보니 예전부터 많은 민족과 문화가 교류하였다. 고대 도시의 대다수는 이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다. 아무래도 카자흐스탄의 다른 지방들이 사막지형이고 실크로드 주변에 큰 강이 많았고 또 경제활동이 잦았기 때문이다.

고고학적 유물을 대략 살펴보면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전 1000년경까지는 청동기 초기 문화가 발견된다고 한다. 기원전 500년경에는 스키타이의 일부인 사카(saka) 부족이 알타이산과 우크라이나에 이르는 방대한 스텝 초원을 지배하였다고 한다. 1969~70년 알마티 인근에 위치한 고분에서 발굴된 이들의 유물 '금삐까 황금 인간'(The Golden Man)'은 카자흐스탄 최고의 고고학 유물이며, 현재 카자흐스탄의 국가 상징이기도 하다. 사카 부족의 인종은 유럽인에 가까워 이 시기의 카자흐스탄 영토에 살고있던 사람들은 유럽에 더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이후 기원전 200년경에는 흉노족이 몽골 초원에서 동부 카자흐스탄으로 건너왔으나, 그들이 서쪽으로 이동한 후에는 서력기원 550년부터 750년까지 튀르크계가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이 때부터 유럽인의 모습을 많이 보였던 카자흐스탄 거주자들의 피에 동양인의 특징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동양인의 색은 13세기 칭기즈칸의 침략으로 굳어지게 된다.

이 자료를 보면 더더욱 위 기사가 왜곡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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