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8-10-10 04:49
[세계사] 미국학자/세종 이미 600년전 여성까지 글읽게한 업적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3,012  


미국 학자 "세종, 이미 600년 전 여성까지 글 읽게 한 업적"


기본 글자 ㄱ, ㄴ, ㅁ, ㅅ, ㅇ 에
획 추가할수록 센소리 나 혁신적
글자 모양 비슷하면 소리도 비슷
"현재 언어 이론으론 설명 못해"
영국 학자 '자질문자'라고 명명

즉위 600년 다시 보는 세종<중>



“신 등이 엎디어 보옵건대, 언문(諺文)을 제작하신 것이 지극히 신묘하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지혜를 운전하심이 천고에 뛰어나시오나….”

세종을 이야기할 때 한글을 빼놓을 수 없다. 인용문은 한글 창제에 반대했던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가 1444년 세종에게 올린 상소문의 첫머리다.

당대의 지식인들에게 한글 창제는 단순히 새로운 문자 하나를 보태는 문제가 아니었다. 존재의 근원을 뒤흔드는 사안이었다. 그랬는데도 반대 진영의 핵심인 최만리조차 한글의 신묘함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최만리까지 갈 것도 없이 한글은 갖가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신묘함에서 비롯되는 의문들이다. 과연 세종이 직접 만들었을까. 어떤 주변 언어를 참고했을까. 무에서 유를 만들었다는 100% 창조 주장은 비현실적이다. 창제의 목적은 어떤 것이었나. 우리 생각에만 빠져서는 자칫 균형을 잃기 쉽다. 외국 전문가들의 시각은 어떨까. 지금까지의 국내외 한글 연구 흐름, 해외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한글의 문자 특성과 우수성 등을 정리했다. e메일 답변 등을 종합한 결과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1950년대 후반부터 열광=한글이 서양 언어학자들의 시야에 포착된 건 1820년대부터다. 그 존재가 알려진 후 꾸준한 연구와 평가 대상이었다. 그러다 1940년 경북 안동의 한 고택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인해 한글의 제작 원리가 소상하게 전해진 50년 후반에 이르러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80년대 전반까지 국제적으로 호의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국내 연구자들은 이 시기를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격찬의 시기’로 분류한다. “아마도 세계 어떤 문자보다도 가장 과학적인 체계”(라이샤워·페어뱅크 『East Asia: The Great Tradition』), “역사상 유례 없는 문자학적 호사”(레드야드 『1446년의 한국의 언어 개혁』), 이런 식의 최상급 평가가 이 시기에 쏟아졌다. 그 결과 한글은 해외 문자학 서적에서 반드시 언급될 뿐만 아니라 별도의 장(章)으로 다뤄지기도 한다(연세대 연규동 HK연구 교수).

1990년대 들어서며 국내 연구자들 사이에 해외 전문가들의 한글 연구 성과를 종합해 보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일반 문자학’이라는 보다 보편적인 관점에서 한글의 현주소를 파악해 보자는 취지다.

◆한글, 이래서 혁신적이다=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연구 성과를 낸 해외 전문가들에게 간단한 설문지를 보냈다. 4명이 답변을 보내왔다. 1985년 저서 『세계의 문자체계(Writing Systems)』에서 한글은 자질문자라는 주장을 펴 한글이 국제적으로 집중 조명받는 데 기여한 영국의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영국 서섹스대 명예교수)도 답변자에 포함됐다.

샘슨의 자질문자론은 한마디로 글자의 소리가 비슷하면 글자 모양도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기본 자음 글자인 ‘ㄱ’에 획을 가해 ‘ㅋ’을 만들면 거센소리를 표시하도록 한 한글의 문자 특성을 당시 언어 이론으로 설명하지 못하자 ‘자질(features)’이라는 개념을 고안해 해석했다.

샘슨은 ‘한글의 가장 혁신적인 점’을 묻는 질문에 역시 자질문자론을 꺼냈다. “소리 언어가 갖는 음성학적 자질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글자 모양을 만든 점(the shapes of the letters are based on analyzing the sounds of the language into their individual phonetic features)”이라고 답했다.

글자 모양이 복잡해질수록 거센소리나 된소리를 표시하게 한 점이 가장 혁신적인 특성이라는 입장은, 흔히 소리를 낼 때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떠 글자를 만든 점을 한글의 위대한 점으로 꼽는 대중의 통념과는 차이가 난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로버트 램지 교수 역시 비슷한 입장이었다. 그는 대표적인 한글 예찬론자 중 한 명이다. 한글의 자질 특성을 장문의 답변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소리를 낼 때 발음기관(혀, 입술, 치아, 성대)의 모양을 본떠 자음 글자를 만들었다는 점도 놀랍지만 기본자(ㄱ, ㄴ, ㅁ, ㅅ, ㅇ)에 획을 가해 글자 모양이 복잡해질수록 더 센소리를 표시하게 한 점은 언어학 전문가들을 더 놀라게 한다.”

비슷한 얘기다. 영어의 경우 비슷한 계열의 소리를 표시하는 알파벳들인 ‘n’ ‘d’ ‘t’ 사이에는 모양상의 유사점이 존재하지 않는데 한글은 존재한다는 얘기다.

권재일(전 서울대 교수) 한글학회 회장은 한글의 문자학적 의미로 ▶자질문자인 점 ▶발음기관 상형 ▶처음부터 모음을 따로 만듦 ▶모음조화 현상 반영 등을 꼽았다.

◆한글은 누가 만들었나=국내 학계에서는 만든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세종이 직접 만들었다는 친제설(親製說),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협찬설(協贊說), 학자들에게 만들도록 시켰다는 명제설(命制說)로 구분해 논의가 이뤄진다.

해외 전문가들은 국내 학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듯했다. 구글 뉴욕의 연구과학자인 리처드 스프로트는 자신은 세종 전문가가 아니라면서도 학자들을 시켜 만들었을 가능성,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외국 학자가 참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도 비교적 최근까지 세종 친제설은 주류 학설이 아니었다. 국어학의 창시자 주시경(1876~1914)부터 친제설을 지지하지 않았다. 협찬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다 국어학자 이기문이 1992년 ‘훈민정음 친제론’을 발표한 후 친제설이 주류 학설로 자리 잡았다. 이기문은 논문에서 창제 당시 한글 맞춤법의 변화 양상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친제설 논리를 편다.

로버트 램지 교수는 한글의 창제 목적과 관련, “문자 해독 능력이 기득권층에 위협이 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까지 글을 읽게 하려 했다는 점에 한글 창제의 보편적인 의미가 있고, 인간 지성의 두드러진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러키가이 18-10-10 04:50
   
로보트킹 18-10-10 21:51
   
중국에서 1년간 있었는데.
내 밑에 조선족 아이들은 내가 타자치는 것보다 빠르게
엄청나게 빠르게 한자변환 해가면서 치더만...
화면에선 한국 사람은 빠르게 치고 일.중은 느리게하던데
빠르게 치는 사람을 데려다 하면 더 빠를수도 있었요.
말하는 요점은 알겠지만... 티나게 보이네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조선족아이들 타자 치는 것
보면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
자신들은 변환하는 과정이 불편하겠지만 제 삼자가
볼때는 엄청 빨라서 불편한 모습이 안 보이더라는...

잘하는 사람은 잘하고...
못하는 사람은 못 하겠죠...흠...
Korisent 18-10-11 07:26
   
그렇죠 일본.차이니스국들 조차 로마아파벳 씁니다 하지만 오직 북칸.한국만이 독자글을 쓰고았죠.
 
 
Total 54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43 [세계사] 캘리포니아 석사 썬킴, 정형돈 - 대환장 지식파티 (1) 아비바스 12-15 974
542 [세계사] [FACT] SBS - 과학박사 궤도가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 아비바스 11-26 656
541 [세계사] [FACT] 문화평론가 이동진, 영화 오펜하이머 다루다. 아비바스 11-26 598
540 [세계사] [FACT] 인류 최악의 선동꾼 "요제프 괴벨스" / 거짓말도… 아비바스 11-24 332
539 [세계사] [FACT] 파멸을 위한 교육 : 2차 세계 대전 시절. 디즈니… 아비바스 11-24 290
538 [세계사] [FACT] 군사전문가 이세환 - 지구상에 적수가 없는 미… 아비바스 11-22 337
537 [세계사] [ FACT ] 정치외교학과 유튜버가 말하는 몽골이 전쟁을… 아비바스 11-19 314
536 [세계사] [ FACT ] "경제가 어려워지면 국뽕에 빠진다" 아비바스 11-18 295
535 [세계사] "Θά 'ρθεις σαν αστραπή" (당신은 번개처럼 … 이쉬타 06-06 948
534 [세계사] 금나라는 (14) 축동 05-30 2760
533 [세계사] 열도 호빗의 배 마루(丸)와 기도하는 손...합장 (3) 나기 11-25 1254
532 [세계사] (혐)치가 떨리는 일본의 어린이 학살 (7) 폭커 10-07 3713
531 [세계사] 샤머니즘을 통한 인류문화의 시원. 만법귀일 10-07 1256
530 [세계사] 하버드 중원사 송나라편 독서 후기 위구르 10-04 1434
529 [세계사] 터키와 한국의 형제기원 만법귀일 10-04 1011
528 [세계사] 호빗과 일본원숭이 (2) 나기 10-02 1485
527 [세계사] 흥무대왕님 글에있는 토마스베델님 댓글보다가 떠오… (16) Marauder 08-29 1116
526 [세계사] [게임용 지도 위치 비정] 고수분들의 도움을 부탁드… (4) 토마스베델 08-13 965
525 [세계사] 요금원청의 귀속 문제 (25) 엄근진 08-02 1056
524 [세계사] 일본도vs 조선 환도에 대해서 알아보자 (4) yj12 08-02 1345
523 [세계사] 국가의 수명과 숨어있는 마신. 하시바 04-05 815
522 [세계사] 경북대 박물관 특별전ㅡ 유라시아 실크로드 복식 교… mymiky 03-26 1028
521 [세계사] 독립군들이 배우고 가르친 환단고기 (3) 잡은물고기 03-22 1288
520 [세계사] 주몽이 아니라 주몽 (6) 잡은물고기 03-21 1128
519 [세계사] 헝가리 쿠릴타이 전승행사에 참가한 한국 (1) mymiky 03-18 1699
518 [세계사] 졸본 고찰 (1) 스켈레톤v 03-17 1368
517 [세계사] 태극 문양이 들어간 러시아 귀족 집안 (1) mymiky 03-03 168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