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8-11-04 21:39
[한국사] 안악3호분 주인공
 글쓴이 : 떡국
조회 : 2,587  

안악3호분 주인공에 대한 학설은 크게 2가지죠.

* 북한학계 : 고구려왕이다.  (정확히 어느 왕인지는 또 따져봐야 함)
* 중국,일본,한국학계 : 전연에서 망명한 '동수'라는 사람이다.

보통 북한학계가 원체 국뽕이라고 개무시당하다 보니, 한국학계는 북한학계의 주장은 일단 불신하고 들어가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느낍니다.


아무튼 안악3호분 주인공 모습을 보면...

--
안악01.jpg




그림 오른편에 3단으로 털뭉치(?) 같은 것을 꼬치처럼 꿰어놓은 막대기가 보입니다.
딱 봐도 주인공의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물인데요.

그런데 다른 벽에 있는 행렬도를 보면...

--
안악02.jpg



검은색 깃발에 붉은 글씨로 '성상번'이라고 써놓고 있죠.
성상번이라는 글자 때문에, 이 행렬도의 주인공은 바로 고구려왕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역시 같은 행렬도에 다른 수행원이 들고 있는 상징물로는...

--
안악03.jpg



앞서 무덤 주인공 옆에 세워뒀던 바로 그 물건, 즉 3단 꼬치구이 모양 막대기를 들고 갑니다.


이 꼬치구이 모양 막대기(?)를 '절(節)'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벽화 행렬도에 나타난 국왕의 의장행사를 '노부(鹵簿)'라고 하며, 여기에 사용되는 각종 의장 기물들이 동북아의 오랜 역사적 전통에 따라 정해져 있죠.
시대가 흘러가면서 법식이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그러지만, 조선시대까지도 대체로 그대로 유지됩니다.

'절(節)'은 시대가 흘러가면서 단수가 점점 늘어나서, 청나라 황제는 9단 짜리를 쓰고 조선국왕은 제후국이다 보니깐 7단짜리를 씁니다.  디자인도 약간 달라져서 막대기에 꿰는게 아니고 끈으로 늘어뜨리는 식으로 변했죠.  각 뭉치들의 재질은 소의 꼬리털 또는 새의 깃털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뭔가 의미가 있겠죠.

조선왕조실록 삽화
안악04.jpg



안악3호분 주인이 동수라고 주장하는 논문 어디서도 이 절(節)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논문 쓴 사학자들이 의례에 관해서 거의 주목을 안해서 그런거 같아요.

아무튼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안악3호분 주인공은 '왕'이 맞는 것 같아요.
'동수'는 글자 써진 장소에 있는 그냥 그 문지기 맞고요.

만일 동수라면, 무덤 주인공 옆에다가 떠억하니 왕의 상징인 절(節)을 갖다놨을리는 절대 없습니다.  그건 왕의 목을 베고 반역하겠다는 소리니까요.

결론은...

제가 보기엔 안악3호분은 왕릉 맞는 것 같아요.
정확히 어느 왕인가 그 문제 가지고 토론을 해야 할 것 같고요.
묵서명이 어쩌구 저쩌구 다 집어치우고 그냥 계급장(절)이 떠억하니 있는데 뭐라 반박해도 다 소용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칼리S 18-11-04 22:08
   
북한학계는 고국원왕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이건 말이 안되죠.

일단 무덤 자체가 그 후대 고구려왕들 무덤과 다르게 중국식 묘에 가깝습니다. 장군총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그리고 백제와의 전쟁에서 죽은 왕을 백제세력이 가까운 곳에 묻을 이유도 없죠.

이런 단순한 사실만 가지고도 고국원왕의 묘라는 건 말이 안되죠. 애당초 고국원왕과 관련된 건 무덤에서 하나도 없으니깐요.
     
떡국 18-11-04 22:17
   
'중국식'이라는 말이 참 미묘하죠.  (중국의 범위 설정에 따라 들쭉날쭉하니까요)
일단 모용선비 무덤이랑 비슷한 것은 맞다고 봅니다.
벽화 그림 화풍이나 의복 같은게 고구려랑 모용선비 연나라랑 비슷하니까요.
그런데 모용선비의 연나라(삼연) 무덤들 보면, 고구려에 비해서는 굉장히 소략합니다.
(사이즈도 작고 내부 구조도 단순하고 등등.  안악3호분이 동수 무덤이라면 모용선비 연나라 무덤과 비슷해야 이야기가 될 텐데 사이즈부터 굉장히 오버가 됩니다.  기껏해야 태수 정도 관직을 역임한 동수의 무덤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 과분하다는거죠.  선비족 무덤으로 사이즈가 거대화하는 것은 북중국을 통일한 이후의 전성기 탁발부 북위 시대로 가야 됩니다.  그런데 전성기 탁발 북위의 황제 무덤은 효문제의 한화정책 때문인지 몰라도 한족식 벽돌 무덤이라구요.)

광개토대왕릉,장군총과 다르다고 하시는데... 
현재 고구려 왕릉으로 확실하게 인정되는건 그 2개 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고구려 왕릉 전체가 다 그렇다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광개토대왕릉(길이 66m급), 장군총(길이 33m급) 규모를 넘어선 다른 왕릉이 또 발견될 가능성이 일단 굉장히 낮아 보이고요. (안악3호분은 길이 33m급)
안악3호분의 경우, 고국원왕설도 있고 미천왕설도 있고 또 다른 왕일수도 있다 이런 설들이 몇가지 있는 걸로 압니다.  어느 왕인지는 직접 써져 있지 않고, 부장품들도 싹 다 도굴되어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힘든 문제긴 하죠.

본문에서 '절'만 언급했는데, 머리에 쓰고 있는 '백라관'도 고려해야 할 것 같고요.
(저게 백라관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도 봤는데, 대안으로 다른 백라관이 있다라고 제시하지는 못하더군요.)

아무튼 왕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려면 왕권의 상징인 '절'이 왜 저기에 그려져 있는지 설명을 해 주셔야 합니다.
          
칼리S 18-11-04 22:36
   
오히려 왕이라면 왕과 관련된 묵서명이 있어야 정상이죠.

그게 아예 없고, 위치나 무덤의 형태 이 모두가 고구려 왕릉으로 보기에 어떤 근거도 없다는 겁니다.

동수묘라는게 그나마 가장 근접한 것이니깐 그러는 거죠.

일단 동수랑 연관지을수 있는 왕은 미천왕이나 고국원왕인데 이 두 왕의 무덤이라고 보기엔 위치나 무덤양식 모두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두 왕에 대한 어떠한 글이나 유물도 없는데 말입니다.

동수묘라는 근거가 아무리 못해도 미천왕이나 고국원왕릉이라는 것보다는 더 팩트에 가깝다는 겁니다. 이런게 역사지 그냥 우기는 건 소설이죠.
               
떡국 18-11-04 22:40
   
말씀하신대로 "이 무덤은 미천왕 무덤입니다"라고 친절하게 써 놨으면 참 좋았겠지요.
그런데 그런 글자가 없다고 '왕릉이 아니다'라고 하시는 건 억지를 좀 쓰시는 것 같고요.
무덤의 위치에 대해서는 동수든 왕이든 간에 둘 다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없는 상태이고요.
무덤의 형태가 왕릉의 형태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는 위에 의견을 써 놓았습니다.
(고구려왕릉은 무조건 장군총처럼 생겨야만 인정할 수 있다라는 식은 아닌 것 같음)
무덤양식이 말이 안된다라고 하신 부분도 나름 의견 설명을 해 두었습니다.
저것이 왕릉의 무덤양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시는 근거가 오히려 없어 보입니다.
일단 사이즈 자체는 왕릉급은 맞아요.
                    
햄돌 18-11-05 01:09
   
* 비밀글 입니다.
막걸리한잔 18-11-05 01:16
   
왕이 맞습니다.
무덤의 규모와 행렬도 규모를 봐도 그렇고요..
김유신이 죽었을때 행렬의 두배입니다.
무덤의 주인공은 분명 백라관을 썼습니다.

수서 고구려전을 보면 오직 왕만 백라관을 썼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왕만 썼던 백라관을 도망쳐온 모용선비족이 썼다??? 이것처럼 말이 안되는게 없죠..
     
막걸리한잔 18-11-05 01:35
   

 
 
Total 19,97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367
19729 [한국사] 신라의 대륙영토, 영해군사와 청해진 (2) 파스크란 07-04 1207
19728 [한국사] 당唐의 기미주로 보는 고구려의 강역, 영주·평주(營… (9) 파스크란 07-03 1176
19727 [한국사] 마자수는 어떻게 압록강이 되었나 하이시윤 06-29 1059
19726 [기타] 한국 역사는 (30) 관심병자 06-22 1931
19725 [한국사] 일본군을 끌어들인 댓가 (구한 말) (6) 천의무봉 06-16 1848
19724 [한국사] 가만보면 자칭 재야사학자는 몇가지 부류로 나눌수 … (16) 파스크란 06-13 1646
19723 [한국사] 가생이에 계시는 (15) 하이시윤 06-13 1202
19722 [한국사] 역사학의 임무 (5) 하이시윤 06-11 1156
19721 [한국사] 동아게에서 하고싶은 것 (2) 하이시윤 06-11 1060
19720 [한국사] 유사역사학 추종자들이 해로운 이유 (8) 위구르 06-10 1415
19719 [한국사] 마지막 빙기이후 황해 등수심도 (1) 하이시윤 06-10 1194
19718 [한국사] 토종견 바둑이 복원 (3) 하이시윤 06-10 1345
19717 [다문화] 어느 아시아계 러시아인의 정서 이쉬타 06-08 1416
19716 [세계사] "Θά 'ρθεις σαν αστραπή" (당신은 번개처럼 … 이쉬타 06-06 957
19715 [한국사] 말의 가축화 학설 하이시윤 06-04 1494
19714 [한국사] 세계사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임진왜란 (9) 지골 06-01 1943
19713 [한국사] 아리랑은 중국 전통민요이다~ (2) 살강살강 05-29 1845
19712 [한국사] 네이버 웹툰 베스트도전 찐삼국사 (2) 파스크란 05-29 1839
19711 [한국사] 시대별 한국사 지리적 전개 범위1 (2) 하이시윤 05-27 1317
19710 [한국사] 임나가야 (6) 하이시윤 05-27 1512
19709 [기타] 살아있는 백제는 죽이고 멸망한 마한은 살리고 관심병자 05-26 1234
19708 [중국] 중국의 정체성 (4) 하이시윤 05-25 1679
19707 [기타] [한국통사] 중국 장개석 고향에도 백제가 | 백제 부흥… 관심병자 05-23 1340
19706 [기타] 실수로 안 그린 독도, 이번에도 실수일까? 관심병자 05-23 1256
19705 [기타] 고구려 건국 시기 잡설/가설 (2) 관심병자 05-20 1440
19704 [기타] 단군을 부정하고... 이번엔 전라도를 팔려고 (1) 관심병자 05-20 1304
19703 [한국사] 고구려 아작낸 관구검 능력치 (7) 피테쿠스 05-17 219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