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지도는 2세기경에 만들어진 지도의 원본이 아닌 15세기에 만들어진 사본입니다. 저 지도도 천년넘게 여러 개정판들이 나오면서 새로 추가된 부분들이 많습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은 후세에 추가된거고
2세기경은 이미 로마의 오현제시기기 때문에 브리튼섬의 남부지역을 로마의 영토로 만들고 난뒤 거의 1세기가 지난시점입니다. 오늘날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가르는 원인이 되었던 하드리아누스 방벽이 이미 그 시기 만들어졌을정도니까요.
참고로 고대 그리스의 식민도시중 지금의 마르세유 지역 출신의 피테아스 경우 기원전 4세기경 이미 브리튼 섬을 주변을 항해를 통해 탐험을 했습니다. 심지어 현재 어느지점인지는 불분명한 툴레라는 지역까지 도달했다는 기록을 남겼는데 그곳이 페로제도인지 노르웨이인지 아이슬란드인지 여러설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미케네 문명시절부터 고대 그리스인들이 스칸디나비아 지역과 무역관계를 가졌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경우는 위 지도에서 대부분 적도이북 지역만 그려져 있는데 고대 해양민족인 페니키아 인들의 경우 아프리카 전체를 한바퀴 일주했다는것이 헤로도토스가 남긴 글에 남아있습니다. 그 기록이 신빙성이 있는 것이 페니키아의 배들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정오에 해가 남쪽이 아닌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남반구에서는 해가 남쪽이 아닌 북쪽을 지나갑니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정보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3세가 기원전 4세기의 페르시아와 인도정벌을 하고나서 서양세계에 자세히 알려졌을 것입니다. 동남아에 대한 지리적 정보는 인도양을 주무대로 활동하던 상인들을 통해 알렸을 것이고. 이미 그 지역에서 로마시대 장신구들이나 동전들이 발견된다고 합니다.중국의 경우는 이미 실크로드 무역을 통해 대강의 지리상의 위치는 알고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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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도에서 바다를 표현한 파란색 염료가 울트라마린 즉 라피스라즐리로 만든 염료인지 아니면 smalt(화감청,코발트 유리)로 만든건지 궁금하네요. 당시로서는 파란색은 매우 구하기 힘들고 비싼 염료인지라 저리 사용될정도면 엄청 고가였을텐데. 몇백년이 지나서도 저리 짙은 푸른색을 유지한걸 봐선 울트라마린 같기도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 주로 보관되었다면 혹 smalt염료일지도 모르겠고 시기적으로 봐선 이집션블루는 아닐테고..... 찾아보니 smalt는 아니고 울트라마린이겠네요. smalt는 그림보다는 자기나 유리에 쓰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