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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13 14:23
[한국사] 조선시대 속옷
 글쓴이 : 쿤신햄돌
조회 : 2,387  

가슴을 졸라매는 ‘졸잇말’과 속적삼, 안저고리, 겉저고리까지 ‘삼작저고리’ 

여성의 속옷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여성의 속옷은 남성에 비해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입는 순서도 복잡했다. 본래 속옷을 부르는 이름은 여러 가지인데, 내의[內衣]ㆍ내복[內服]ㆍ단의[單衣]ㆍ설복[褻服]ㆍ친의 등의 말은 모두 속옷을 일컫는 말이었고 겨울에는 추위를 막기 위해, 여름에는 땀의 흡수를 도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속옷을 입었다. 더불어 여성들에게 속옷은 때때로 옷의 모양새를 다잡아주고 우아함을 극대화시켜 맵시 있는 자태를 만들어주는 비밀병기이기도 했다. 흡수성이 좋고 세탁에 용이하며 저렴한 무명으로 만든 속옷이 일반적이었지만, 예복용 속옷을 만들거나 신분이 높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속옷일 경우엔 화려한 무늬를 넣거나 명주비단처럼 비싼 천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늘 돈이 있는 사람에게만 더 많은 것이 허용되고 조선시대에도 있는 사람들은 비단으로 만든 실크팬티도 입었구나 싶어서 인간사가 허무하게 느껴진다면 이 사실에 주목하며 위안을 받아보자. 신분이 높고 돈으로 산을 쌓아놓고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하루에 열 끼 먹지 않듯이 속옷의 종류는 신분이나 경제력과 무관하게 거의 동일하였다. 물론 어디까지 챙겨서 정갈하게 입을 수 있느냐하는 것은 또다시 돈과 여유 있는 생활의 문제와 직결되지만, 그래도 어차피 겉옷을 입으면 안보이기는 매한가지인 속옷이다.

여성이 상의로 입는 속옷은 홑겹인 속적삼이 대표적인데 흔히 속저고리라고 부르는 것으로 땀 흡수를 위한 용도로 입었다. 아무리 무더운 한여름이라도 속적삼 없이 겉저고리를 입지는 않았다. 겨울이 되면 속적삼 위에 안저고리라 하여 속옷을 한 겹 추가하여 입었는데 여기에 겉저고리까지 입는 것을 일컬어 ‘삼작저고리’라 불렀다.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저고리 길이가 눈에 띄게 짧아지며 겨드랑이와 가슴을 가리기 위해 옷을 입기 전, 맨살 위에 두르는 가리개용 허리띠가 등장하기도 했다. 오늘날 볼륨을 극대화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 우리의 가슴용 속옷과 달리 조선의 가리개용 허리띠는 가슴을 납작하게 졸라매는 용도였다. 후에 저고리가 짧아지고 몸에 밀착되면 될수록 옷맵시를 내기 위해 가슴을 더 졸라매는 ‘졸잇말’까지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는 오늘날 코르셋을 허리가 아닌 가슴에 사용해서 누르고 압박하는 것과 같았다. 스키니한 몸매를 향한 염원이 이때부터였던가? 한편으론 쓴 웃음이 나는 대목이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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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잇말. 출처-국립고궁박물관

치마 안에 입는 하의는 종류가 매우 다양했는데 가장 안쪽에서부터 점차 바깥쪽 방향으로 입는 순서에 따라 살펴보는 게 좋겠다.


다리속곳에 속속곳, 고쟁이에 단속곳까지

가장 먼저 다리속곳을 입는다. 다리속곳은 주로 무명을 사용하여 여러 겹으로 길게 접어 허리띠에 달아서 입었는데 오늘날 T팬티를 넓혀놓은 모양처럼 보인다. 그 위에 밑이 막혀 있고 길이가 짧아서 오늘날 남성의 커다란 트렁크 팬티처럼 보이는 속속곳을 입고, 거기에 다시 흔히 속바지라고 불리는 고쟁이를 입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시 그 위에 양 가랑이가 넓고 길이가 치마보다 조금 짧을 정도로 길게 내려오는 단속곳을 입었는데, 안쪽에 입는 속옷일수록 세탁하기 쉽고 저렴한 무명을 주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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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속곳. 출처 국립대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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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곳. 출처 국립대구박물관

사실, 단속곳은 속속곳과 크기가 다를 뿐, 모양이 매우 유사했으며 속치마 대용으로 입을 수 있을 만큼 길이가 길고 바지통이 컸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고 긴 시간 노동에 종사해야 했던 서민 여성들은 이 복잡한 과정을 대폭 생략하고 다리속곳 위에 바로 고쟁이를 입는 경우도 많았다. 다리속곳 위에 고쟁이만 입는 경우, 고쟁이의 밑이 터져 있어서 용변을 보기에 편리했고 더운 여름에는 이렇게 입는 편이 몹시 시원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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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쟁이. 출처- 국립대구박물관

반면에 신분이 높은 양반가나 궁 안에서 생활하는 여인들은 속옷을 생략하여 입기는커녕, 단속곳 위에 그보다 바지통이 더 넓고 고급스러운 옷감으로 만든 너른바지를 겹쳐 입고, 모시 12폭을 이어 만든 대슘치마를 입었다. 때로는 극단적인 우아함과 화려함을 위하여 마치 서양의 페티고트와 유사한 역할을 해주는 층층의 무지기까지 덧입곤 하였다. 대슘치마와 무지기는 겉치마를 넓고 고르게 펼쳐서 유지시켜 주었으므로 여성이 아름답고 고고한 맵시를 뽐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상류층 여인들뿐만 아니라 고운 자태에 목숨을 걸던 기녀들도 애용하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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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슘치마.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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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기치마.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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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곡마귀 19-05-13 15:16
 
고전 명작 뽕 에서 봤던거내요.
참... 감독 양반 고증 철저 하셨내.
     
Alice 19-05-16 14:43
 
저도 그런 장면에서 고증을 거쳤다고는 생각도 못함..ㄷ ㄷ ㄷ
위구르 19-05-17 23:28
 
서양식 속옷하고 한식 속옷하고 뭐가 더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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