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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27 19:31
[한국사] 훈민정음이 참고했다는 옛 전자(篆字)에 관한 주장
 글쓴이 : hojai
조회 : 4,549  

왕조실록> 세종 25년(1443 계해) 12월 30일(경술) 2번째기사 "훈민정음을 창제하다"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諺文) 28자를 지었는데, 그 글자가 옛 전자(古篆字)를 모방하고, 초성·중성·종성으로 나누어 합한 연후에야 글자를 이루었다. 무릇 문자에 관한 것과 이어(俚語)에 관한 것을 모두 쓸 수 있고, 글자는 비록 간단하고 요약하지마는 전환하는 것이 무궁하니, 이것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 일렀다. (是月, 上親制諺文二十八字, 其字倣古篆, 分爲初中終聲, 合之然後乃成字, 凡干文字及本國俚語, 皆可得而書, 字雖簡要, 轉換無窮, 是謂《訓民正音)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이 "옛전자 논란"에 대해서
외국에서는 비교적 (한국보다 더) 알려진 "파스파 문자 영향설"에 대해서
국내에서는 많이 잊혀진 경향이 있어, 한번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엇그제 "감방친구"님과 댓글로 논쟁한게 저도 좀 인상적이어서
다시 한번 찾아보고 공유해볼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1. 파스파 문자 참고설을 최초로 퍼뜨린건, 이익의 성호사설 (약 1720년 때 첫 기록)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파스파문자 기원설을 주장. "세종께서 한글을 처음 만드실 때 명나라의 학사 황찬이 귀양살이를 하는 지라 성삼문 등을 보내 질문하게 했다. 이 때가 원이 망한지 겨우 79년이 지난 때로, 황찬이 우리에게 전한 것은 다름 아닌 몽고 글자에 대한 지식이었다"

유희의 "언문지" (19세기) 에서도 "파스파는 이미 잘 알려진 문자라는 점, 자형이 정사각형, 특히 ㄱ, ㄷ, ㅂ, ㅅ 등의 글자가 비슷한 점, 문자의 구성원리와 운용이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파스파 문자 참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2. 신숙주가 만주에 간 것은 의미가 없는 행동?

이익이 이렇게 기록한 것과 연관이 있는 내용은, 
조선왕조실록, 세종 107권, 27년(1445) 1월 7일 5번째 기사
"집현전 부수사 신숙주 등에게 요동에 가서 운서를 질문해 오게 하다"과 비슷한 맥락.
그러나 황찬이라는 인물이, 실제 음운학에 조예가 깊은 학자인지, 파스파를 알고 있었는지는 미지수
또 신숙주의 방문 시기는 사실상 훈민정음 창제과정이 끝난 이른 상태이기 때문에
영향을 줬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 있음.
다만, 1946년에 집현전 고위관료가 직접 만주를 갔다면, 그 이전에 갔을 여지는 있음


3. 1966년 프린스턴 레드야드 교수의 "고(古) 전자" 해석

이 얘기는 일찌감치 널리 알려진 얘기로, 
영문 위키피디아 등에서는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임
훈민정음의 파스파 문자 참조설을 공식으로 처음 퍼뜨린 학자는 미국의 개리 레드야드(1932~ ) 교수. 이분은 냉전초기 미군에서 한글배워서 군대에 복무하다가, 다시 학계로 복귀해 훈민정음 해례본을 영문으로 번역한 학자. 그가 불과 34세에 내놓은 이론이 "파스파 참조설", 물론 그도 훈민정음의 독창성, 아름다움, 과학성 극찬했습니다.

그가 주목한 대목이 바로 이, 고전자(古篆字) 대목인데요. 당연히 한국학계는 이 篆字를 = "전서체"로 해석해왔습니다. 물론 의아함도 내부적으론 있었죠. 전서체와 한글이 일부 형태상의 유사성이야 있지만, 딱 떨어지는 공통점은 사실 전혀 없거든요. 한자와 한글은 완전 다른 체계이기도 하고요.
 
레드야드는, 이 고를 몽고(蒙古)의 '고'로 봤습니다.
말 그대로 혁신적인 관점이죠.
실제로 몽골은, 북송이후에 지속적으로 "몽고"로 표기가 되어왔고, 이는 한국에도 영향을 끼쳐
몽고로 표기됐고 이게 아주 오래 영향을 미쳤습니다.
레드야드의 해석을 따르면,
그러니까, 훈민정음에 나온 고전자는, 몽고전자 (蒙古篆字)가 되는 겁니다.
실제로 파스파 문자는, 전자체로 밖에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파스파 문자의 다른 이름이 "사각형 글자"인데, 한문의 8대 문체 가운데 사각형 글자를 쉽게 드러내는 글자체가 전서체였습니다.
게다가 파스파문자는 관인(Seal Script)에도 사용됐기 때문에 "전자"라고 불릴 수 밖에 없는 처지
실제로 파스파 문자로 만든 전각문을 보면, 한글전각과 유사점이 많습니다.

LektsiiPoIstorii-192.jpg

MinzuYuwen_1997_3-XII.jpg
파스파 문자 전각 예시

거창군수 인.jpg

과거(왼쪽) 한글 전서체, 전각...
사각형 글자체를 따라했음을 알 수 있음.

4. 파스파 문자의 창제 목적

파스파 문자의 창제목적은 원사(元史) 석로전(釋老傳)에 잘 드러나 있는데, 
요약하면 ‘한자의 해서(楷書)나 위구르 문자로 말(몽골어)을 표기하는 것을 대체하여 언어가 순조롭게 통하고 각지의 사물이 바르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표음문자의 보편적인 목적이기도 한데, 훈민정음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음

++++

또 여러 관련된 얘기가 있겠지만,
레드야드 교수 역시 마찬가지로 한글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은 결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기적으로 역사적으로 발음적으로
ㄱㄷㅂㅈㄹ
이라는 기본자음의 형태가 "파스파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요.

이 파스파 참고설이라는게
꽤나 국문학자들의 자존심을 갉아먹었는지,
어느순간 한글 자료들에서는 많이 빠졌습니다.

또 모음과 관련된 대목도 있는데, 이는 다음에 한번 공유해 보겠습니다.
꾸벅.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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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19-07-27 20:49
   
한글이 위대하긴 위대하나봄... 임금 똥 모양까지도 적어 놓는 기록 덕후 조선, 거기에 창제자가 직접 창제 원리를 기록해 두었는데 뭔 개솔 잡솔들이 많은거여..ㅉㅉ
     
hojai 19-07-27 21:37
   
그게, 한글은 세종이 어제하셨다, 끝!
이래버리면 언어나 학문의 발전이 거기서 끝이 나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더 그 배경을 찾아과는 과정이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의 뿌리가 더, 더 깊이, 세계사적인 발전 과정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고 생각하면 더 짜릿하지 않나요?
          
지우개 19-07-27 21:47
   
난 아자씨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란거에 500원을 겁니다. 왜? 문자를 논하고 싶어하는듯 발제를 했지만 척봐도 문자 더구나 한글에 대해 아는 거라곤 니들 아름다운 섬나라에서 떠도는 열폭 뇌피셜을 옮겨다 놓은 수준밖에 안되는게 티남.ㅋㅋ
          
탄돌이2 19-07-28 02:22
   
여보슈~!
이미 해례본에 다 설명되어 있는데 뭔 잡설이 그리 많소이까!
"세종어제'는 혜래본의 4글자 뿐인데, 혜래본의  나머지는 모르지!

한글을 훔치려고 하지말고! 셈나면 갖다 써!
          
구름위하늘 19-07-31 16:47
   
언어나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 "사실을 왜곡하자"고 주장하는 건가요?
더 흥미롭고 멋있게 상상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자는 주장으로 들립니다.
     
탄돌이2 19-07-28 02:21
   
지우개 19-07-27 21:08
   
파스타 문자 뿐만 아니라 당대에 수집할 수 있는 모든 문자에 대해 참조했을 수 있지.. 근데 그런 뇌피셜을 창제 원리인냥 떠들어데네.. 꼭 왜구나 열도에서 장학금을 받아 자란 토착왜구사이비지식인들이 말야.. 어쨌든 당대 수집가능한 모든 문자적 기원을 참고하되 기존의 모든 문자적 상식을 뛰어넘는 인류사적일만큼 창조적인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내었고 그걸 기록에 남겼으면  그게 창제원리지 왜 창제자가 직접 남긴 창제원리나 기원을 놔두고 뇌피셜로 대체하며 그게 아니라고 하면 자존심이 상해서 그렇내 마네 하시지? 알량한 자존심이 상하고 열폭하는 인간들이나 허구헌날 이런 논리를 반복해 대는것들이지. 암튼 미개한 문자를 그것도 빌려쓰는 주제에 한글을 폄하는 하고 싶으니 독창성과 과학성 가치라도 흐려놓고 싶겠지...
무영각 19-07-27 21:17
   
당시 수집할 수 있는 언어, 글자, 언어학 다 참고 했을텐데요...
     
hojai 19-07-27 21:35
   
진짜 많은 언어를 참고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건 또 너무 당연한 과정이기도 하고요. 요즘 머 시장조사 같은거 하잖습니까.
머 그런 과정으로 보여집니다.
          
무영각 19-07-27 21:44
   
참고는 참고고 연구는 연구고 창제는 창제지요
한수호 19-07-27 21:18
   
문자를 만들어서 소리를 붙이고 빈도를 늘리는게 아니라, 거꾸로 빈도가 높은 소리부터 문자로 만드는 거라.
만약 한글과 파스파문자에 ㄱㄷㅂㅈㄹ라는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두 글자가 태생부터 한자문화권 안에 들어있어서.  한자문화권은 그 소리들을 공통적으로 썼다는 상관관계로 봐야지.  그걸 파스파 문자가 한글에 영향을 주었다는 인과관계로 해석하면 틀린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이야 어쨌든 파스파 문자는 참...  미로찾기 문제상자 같은 느낌을 주는 글자에요.  글을 못 읽는 사람도 심심하지 않을 문자.
     
hojai 19-07-27 21:34
   
네. 인과관계라기 보다는, 상관관계.....
파스파문자만 해도 사실 자음이 너무 많고 모음이 너무 적어서
비효율적이긴 한 것 같습니다. 150년 밖에 차이가 안나지만 감히 한글과 비교는 무리인 수준 같습니다.
          
한수호 19-07-27 21:46
   
전 지금 한글도 키보드 자음 글쇠가 14(+5) 나 되는게 많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저만을 위한 키보드 배열을 만들어 쓰면서 11(+10)개로 줄이긴 했는데 그래도 불편하네요.
야구아제 19-07-27 21:19
   
이런 글 볼 때마다 어이가 없습니다.

문자를 학문적으로 만드는데 당연히 기본적으로 주변의 다른 문자들을 보고 분석해야 하는 것이 학자의 자세 아니겠습니까?

세종도 개인 창작을 통해 한글을 만들었다고 할지라도 연구의 성과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외국 문자를 분석했을 것이고, 이것이 참고 대상이 될 뿐 실제 한글과는 무방하다는 것이 훈민정음 해례를 통해 밝혀졌는데 왜 자꾸 이런 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훈민정음 해례에 자음자는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 뜬 상형자이며, 모음은 유학의 삼재(천지인)을 형상화 한 것이라 나와 있고, 음절 표기를 기본으로 음절합자로 독창적으로 표기한다고까지 나와 있는데 웬 다른 나라 글자 모방?

훈민정음에 옛자를 참고했다는 표현은 오히려 기존 사회의 동요를 막기 위해 전서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설의 갑골자를 관념적으로 모방했다고 넣은 부분이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솔직히 훈민정음의 타문자 모방설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뉴턴의 법칙을 모방했다고 하는 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그렇게 과학적 근거 논리적 전개를 좋아한다면서 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참.
     
hojai 19-07-27 21:32
   
무슨, 어이가 없을 정도까지요.
세종대왕이 만드신거도 맞고, 창조적이고 혁신적이고 과학적인거 맞습니다.
다만, 참고했다고 쓰신 대목도 있으니, 그 점도 한번 연구해 보자는 얘기지요.
모방설이 아니고, 참고한 대목도 있을 수 있다 정도입니다.
     
지우개 19-07-27 21:34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기본자엔 글쓴이가 써놓은 ㄹ 은 없습니다. 기본자는 이름부터가 발음기관이름인 아설순치후(ㄱㄴㅅㅁㅇ)음이고 그 기관의 모양을 본따 지었다라고 명시해 두었지요. 거기에 소리가 강해짐에 따라 획을 하나씩 더해 가획자(ㅋㄷㅌㅈㅊㅎ 등)을 만들고 기타 문자를 나란히 하거나 연달아 써서 된소리나 순경음을 만든다고 되있어요. ㄹ 은 이체자라고 별도로 만든것. 또 해례 읽어보면 우리가 아는 발음기관과 삼재(하늘 땅 사람)만 활용한게 아니라 구조와 조합 자체에 음양오행의 철학적 사상이 엄청 녹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냥 모양을 만든 수준이 아님. 글자를 다 음양오행으로 풀이해 놓음... 암튼 이런 개솔 쓰는 작자들 막상 해례본 표지도 안읽어 봤을 가능성 100프로임다.
지우개 19-07-27 21:43
   
또하나 우리 한글 알파벳 가르칠때 그냥 원래 해례에 나온대로 ㄱㅋㄴㄷㅌㅁㅂㅍㅅㅈㅊㅇㅎ 으로 했음 좋겠어요. 기본음과 가획자가 연달아 있어 발음을 어떻게 해야는지 가르치기 쉬움. (입모양은 그대로 소리만 강하게 내면 됨... 정말 혁명임) 지금 알파벳순은 중종 때 최세진? 인가가 서당에서 가르치려고 만든 순서로 알고 있어요.
     
hojai 19-07-27 21:51
   
아, 또 이런 자음 순서도 중요하군요....배우고 갑니다.
          
지우개 19-07-27 21:57
   
ㄱㅋㄲ ㄴㄷㅌㄸ ㅅㅆㅈㅊㅉ(현대에선 조음위치가 다름) ㅁㅂㅍㅃ ㅇㅎ.... 그크끄 느드뜨.. 식으로 발음해보렴 그게 한글 창제 원리야.. 동일 발음기관에 동일한 혀모양에 단지 소리의 세기만 달라져.. 따라서 거져 한글을 익힐 수 있지. 뭐 내가 틀린 부븐도 있을 수 있어
               
hojai 19-07-27 21:59
   
넵. 잘 알겠습니다.
이건 또 산스크리트 어 음운배열과 비슷하네요.
               
hojai 19-07-28 02:33
   
정광 고려대 명예교수님의 2015년 작 "한글의 발명" 서론 부문에서 발췌한 부분을 남겨봅니다.

"과연 한글 창제에 대한 모든 문제가 밝혀졌을까? 그렇다면 하나만 물어보자. 한글의 첫글자는 왜 'ㄱ'일까? 가장 기초적인 이 문제에 제대로 답변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훈민정음에서 초성의 첫 글자가 /ㄱ, ㅋ, ㅇ / 이고 전탁자 / ㄲ / 도 만들었는데 티베트의 토번에서 7세기 중엽에 만든 서장문자의 첫 자가 / k, kh, g, ng / 네 글자이고 훈민정음의 순서와 같이 글자를 제정하였다. 서기 650년 경에 토번의 송찬캄포 대왕이 만든 서장문자의 첫 글자와 글자의 순서가 1443년에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의 첫 글자와 문자 순서가 같은 것은 과연 우연한 일치일까? 스스로 한글과 훈민정음을 연구의 대가라는 연구자들도 필자의 이런 질문에 도리머리만 흔들 뿐이다."
                    
구름위하늘 19-07-31 16:54
   
음... 이런 주장은
우리나라 "엄마"와 영어의 "마마"가 같은 소리 계열인게 정말 우연이냐.... 이렇제 논리를 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용하고 만든 것이라서 당연한 공통적인 것만 가지고 음모론을 만드는거죠.

훈민정음의 독특한 표기법인 초성과 중성 그리고 종성을 하나로 모아서 표기하는 방법이 언급하신 서장/티벳/토번에 있는지요?

특징적인 점이 같아야 유사하다고 하지, 몇몇 공통적인 점만 나열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한수호 19-07-27 22:05
   
전 다르게
ㅇㅁ를 최 우선에 놓는.  실제로 사람 입이 발음하기 쉬운 순서에 기반해서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갓난아이조차 제일 내기 쉬운 소리가 배우기도 쉬울 거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바탕으로 하는 주장입니다.
커런트스탁 19-07-27 22:08
   
1. 자형의 유사성만을 바탕으로 문자간 영향을 논하는 것은 의미 없습니다. 그런 식이면 알파벳의 'E, I, H, L, O, T, V, Z'가 한글의 'ㅌ, ㅣ, ㅐ, ㄴ, ㅇ, ㅜ, ㅅ, ㄹ'과 비슷하니 한글이 알파벳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도 가능하겠죠. 단순 자형이 아니라 그 문자의 음가와 용례에서도 유사성이 드러나야 비교의 가치가 있습니다. 한글은 그 자형의 디자인에 있어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였기에 기본적인 기하학 도형의 모양을 갖게 되었고, 그로 인해 한글의 개별 자형과 유사한 모양의 문자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2. 세종실록과 정인지서에 등장하는 '字倣古篆(자방고전)'이라는 어구를 앞뒤 잘라내고 제멋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문구만 떼어놓고 마치 훈민정음의 제자원리 자체가 '古篆'의 모방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석하곤 합니다. 그러나,

2-1. 정인지서의 해당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象形而字倣古篆 因聲而音叶七調.'
'형상을 따르되 글자는 고전(古篆)을 본떴고, 소리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되 음은 칠조에 맞다.'

로서, 문장 전체가 댓구를 이루는 두 구절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로 이는 훈민정음의 제자원리에 있어 그 외적 형태와 내적 구성원리에 대한 설명으로 봐야 합니다. 따라서 '字倣古篆'에 대하여 훈민정음 자모의 형태적 디자인의 측면 이외의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2-2. 세종실록에서 세종과 최만리가 훈민정음의 창제를 놓고 논쟁을 하는 부분에서, 최만리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則字形雖倣古之篆文, 用音合字, 盡反於古, 實無所據'
'글자의 형상은 비록 옛날의 전문(篆文)을 모방하였을지라도 음을 쓰고 글자를 합하는 것은 모두 옛 것에 반대되니 실로 의거할 데가 없사옵니다.'

최만리의 말 가운데 앞부분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훈민정음 창제에 반발한 것에 대해 세종이 신하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야기한 것을 인용한 것입니다. 즉 세종은 ‘언문은 모두 옛 글자를 본뜬 것이고 새로 된 글자가 아니라.(則字形雖倣古之篆文)’고 하며 신하들의 반발을 잠재우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古之篆文, 즉 古篆이 만약 몽골의 파스파 문자였다면 그것을 모방했다는 것이 신하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데 무슨 효과가 있었겠습니까? 조선이 사대하는 중국의 옛글자를 모방했다고 둘러대야 신하들을 설득하는 데 약발이 서는 것 아니겠습니까?

3. 왜 이 문제가 갑자기 대두되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 훈민정음의 파스파 문자 기원설은 해례 발견 이전에 세종실록 정도에서도 논파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탄돌이2 19-07-28 02:20
   
정확하십니다.

     
구름위하늘 19-07-31 16:56
   
오... 깔끔한 설명입니다. 엄지척!
탄돌이2 19-07-28 02:18
   
한글 훔치려고 꼼수부리는 한자박이들과 쪽바리/짱골라

hojai 19-07-28 02:33
   
정광 고려대 명예교수님의 2015년 작 "한글의 발명" 서론 부문에서 발췌한 부분을 남겨봅니다.

"과연 한글 창제에 대한 모든 문제가 밝혀졌을까? 그렇다면 하나만 물어보자. 한글의 첫글자는 왜 'ㄱ'일까? 가장 기초적인 이 문제에 제대로 답변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훈민정음에서 초성의 첫 글자가 /ㄱ, ㅋ, ㅇ / 이고 전탁자 / ㄲ / 도 만들었는데 티베트의 토번에서 7세기 중엽에 만든 서장문자의 첫 자가 / k, kh, g, ng / 네 글자이고 훈민정음의 순서와 같이 글자를 제정하였다. 서기 650년 경에 토번의 송찬캄포 대왕이 만든 서장문자의 첫 글자와 글자의 순서가 1443년에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의 첫 글자와 문자 순서가 같은 것은 과연 우연한 일치일까? 스스로 한글과 훈민정음을 연구의 대가라는 연구자들도 필자의 이런 질문에 도리머리만 흔들 뿐이다."
     
탄돌이2 19-07-28 03:26
   
환빠들은
자기들 끼리 교수입네~ 학사입네~ 끼리끼리 잘 놀지.
그럴 시간 있으면, 해례본 단 한번이라도 읽어봐라. ㅋ
한글 도둑질이 가능할 거 같냐 ㅋ

탄돌이2 19-07-28 03:31
   
환빠들 중에 혜래본을 단 한번이라도 읽어봤다는 놈들을  단 한 놈도 못 봤다.
뭐~ 혜래본을 불태워야한다고 떠벌이는 환빠는 봤지만, ㅋ

     
hojai 19-07-28 03:33
   
혜래본이 아니라, 해례본 입니다.
수정해 주세요.
          
탄돌이2 19-07-28 03:33
   
오타 땡큐...... 읽어나 봐라 환빠님아
          
탄돌이2 19-07-28 03:36
   
그닌깐 읽어봤냐고!  안 읽어봤지!  또 검색질 시작하는 거니? ㅋ
해례본을 단 한번이라도 읽어봤다면,  환빠논리가 성립이 안되지..ㅋ
탄돌이2 19-07-28 03:39
   
어디가서 나 환빠소리 하지 마라,,, 사람취급 못 받는다.
탄돌이2 19-07-28 03:42
   
환빠는 정신질환인데. 원각선종석보같은 위서나 떠벌이고 있으니.... 쯔쯔
환단고기도 위서고...... 도대체 왜 그러고 사니?

너님 쪽바리?!
탄돌이2 19-07-28 03:43
   
예전에는 가림토 떠버리다가 그게 도저히 씨알도 안멕히니,
요즘은 원각선종석보가 최신버전이지.....ㅋ
탄돌이2 19-07-28 03:45
   
구자라트 문자도 꽤 오래된 떡밥인데, 그건 요즘 안 보이뎅~
탄돌이2 19-07-28 03:54
   
환빠들은 "히라다 아쓰타네"라는 쪽바리를 잘 알텐데..... 너는 모르니?!
멸망의징조 19-07-28 11:31
   
성호 이익도 환빠로 몰아가는 편협함에 머리를 탁 칩니다 ㅋ
     
hojai 19-07-28 12:21
   
아무리 생각해봐도, 적어도 환빠는 아닌 것 같은데요.
몽골의 문자를 참고한게 환빠가 되나요? 국수주의보다는 더 건설적인 것 같은데요.
          
탄돌이2 19-07-28 13:09
   
어디서 물타기는.... 
한글 도둑질에 관련된 모든 분야에 환빠가 개입되어 있는데,
환빠가 단순 환단고기 빠돌이일 뿐이라고? ㅎㅎㅎ

처음부터 쪽바리를 짝퉁질해서 그런지, 쪽바리들과도 연계가 깊고,
짱골라들하고도 관계가 깊고, 이젠 땡중들하고도 섞였드만....ㅋ
BTSv 19-07-28 18:11
   
전자의 서체(font)를 빌렸다
     
탄돌이2 19-07-28 19:46
   
'자방'이라는 뜻이
폰트라는 뜻으로써 님의 말씀이 옳은 말씀인데,  훈민정음의 모든 객관적 사실들을 무시하고,
그 말 한마디에 몰빵한 환빠들이라서, 쟈들의 망상을 상대해주는 거 자체가 잡초에 물을 주는 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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