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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1 00:09
[한국사] 기자조선 이야기 찾아보니 조선에서 왜 기자조선 좋아했는지 알것같네요.
 글쓴이 : 아비요
조회 : 1,863  

기자조선이 무슨 중국에 종속된 사고방식 혹은 중국의 일방적인 역사왜곡 같은 부정적인 면으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기자에 대한 유래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 뭐랄까 중국 좋아하던 조선선비들에겐 너무나 사랑스럽고 달콤한 이야기네요. 상 주 교체기에 상나라 황족으로 3현자중 한명... 주왕이 통치에 관해 묻자 홍범구주를 가르쳐주고 조선에 와서 동방군자국을 세웠다는 이야기..ㄷㄷㄷ;;

무슨 조선시대 사대부의 판타지 로망이 집대성된 듯한... 이 이야기가 중국에서 오래전에 쓴 책에 있는 내용일테니 중국에선 오래전부터 동방의 조선에 대해서 뭔가 선망같은게 있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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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친구 20-03-11 04:23
   
기자(箕子) 관련 기록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사실은
사학계 통설에서 고고물질문화를 가장 소극적으로 해석하여서
고조선의 성립연대를 기원전 6~4세기로 보는 반면에
기자는 11세기 인물로서
이미 당시에 고조선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아비요 20-03-11 15:33
   
저도 그 이야긴 들은적이 있는것 같군. 고조선 연대가 생각보다 훨씬 멀리 올라간다고 말이죠. 다만, 그 시기 역사기록이 없어서 문제일뿐...

기원전 20세기경 청동기시대에 접어들면서 사실상 고조선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그러니까 청동기에 접어들어서 생성되는 군장국가와 계급분화가 사실 고조선과 별개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었죠. 그리고 덤으로 그 청동기 시대의 '조선'이 중국계 즉 기자조선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 아니 고조선의 청동기계통이 중국계통이 아닌 북방계통이기 때문이라는 말이었죠.

실제로 지금도 기자조선이 역사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전혀 유물같은 증거가 없기 때문이고, 기록또한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는 처음 언급됐던게 '상서대전'인데 그 이전엔 기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예 없고 그 이후의 기자에 대해 언급한 책들은 저 상서대전을 근거로 사용했을뿐이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 주 교체기에 주나라가 성립한 후에 주나라의 권위를 위해서 조선같은 주변 나라들을 책봉했다는 식의 기록을 남겼거나 후대에 끼워넣은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이라고 들은 기억이 나는군요.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상서대전의 권위를 후대 중국학자들이 그대로 인정해서 기자조선을 적어나간 결과가 조선시대 숭상한 기자조선의 실체가 아닐지...

 소위 말해서 줏어들은 혹은 배운 내용입니다. 저는 연구가나 사학자는 아니니까요..^^;;
     
아비요 20-03-11 15:58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11세기 고조선이 있었다는 증거가 안되는군요... 상서대전은 기원전 3세기 책인데 기원전 11세기의 기자에 대해서 적은 최초의 서적입니다. 무려 800년전 이야기를 적어서 신뢰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고조선이 11세기에 있었는지도 여전히 미스테리...
          
감방친구 20-03-11 17:04
   
그러면 서경이 담고 있는 주나라와 상나라 관련 기록도 모두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오래된 문헌과 사서라는 것이 진-전한 시대의 것들입니다
이 시대에 정리됐거나 쓰여진 것들이죠

서경은 가장 오래된 사서이자 일종의 경전인데
전한 당시에 쓰인 것과 당시에 발견된 고서의 합본입니다

기자는 아주 구체적인 인물입니다
기자가 조선으로 갔다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늦어도 전한 시대 지식인 사회에서는 그 8백여 년 전 상-주 교체기에 조선이 있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으세요?

기원전 8~1세기 정보 취합본인 산해경과 기원전 8세기 인물인 관자를 다루고 있으나 그 후대인 기원전 5세기 이후에 관자를 추존하고자 쓰인 책이라 판단되는 관자에 조선이 등장합니다

사학계 통설에서 주장하는 것이 님이 말하는 논리와 동일합니다

은나라와 주나라 역사가 은나라와 주나라 당시에 쓰여진 사서에 적혀 있는 역사인가요?
아니죠?
고조선인 언급된 서경이나 산해경, 관자 등과 비슷한 시대에 쓰여지고 정리된 문헌에 나오는 내용이죠?
고조선에 대해서 기원전 8세기, 또는 5세기 이전에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면서 결국 전한 당시 사마천의 사기에 언급된 위만조선과 그 전 정권만을 말하고 있죠

여기에 고고물질문화 현황을 가장 소극적으로 적용하여 잡은 게 기원전 6~4세기 고조선론입니다

빌어먹을 사학계 통설이 중국 역사에 대해서 적용하는 것처럼
동일하게
우리 역사에도 적용해야죠

문헌사적으로 더 추적이 안 되면 고고물질문화를 제대로 적용을 해야죠

중국(지역적 개념)이나 초원과는 확연히 다른 청동기 문화가 20세기를 전후하여 활발하게 발전, 전개하고 있고
심지어 고조선이 있었다 여겨지는 지역, 또는 그 인근인 홍산지역에서는 이미 신석기 시대에 초기 국가 시기에 진입했다고 말이 나오는 ㅡ 돌로 쌓은 성곽, 돌로 쌓은 신전, 돌무덤, 신상, 옥기 등 ㅡ 상황인데

문헌이 11세기 문헌이 아니므로 알 수 없다?
          
감방친구 20-03-11 17:06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11세기 고조선이 있었다는 증거가 안되는군요"

ㅡ 그러니니까 결론적으로 11세기 고조선이 있었다 하는 하나의 정황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역사 연구라는 것이 님이 그렇게 속단, 단정하듯이
말 한 마디로 뚝딱 하고 나오면
얼마나 쉬운 일이겠습니까?
          
감방친구 20-03-11 17:07
   
"그래서 고조선이 11세기에 있었는지도 여전히 미스테리"

ㅡ 그래서 더 깊이 파고들어 따지길 그치고 우리 역사를 '미스테리'의 테두리에 가두는 것이 작금의 우리 현실입니다
               
아비요 20-03-13 00:59
   
저도 미스테리라는 말은 없다는 의미에서 한말은 아닙니다. 다만, 명확히 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드린 말이고 중국 사서를 완전히 신뢰하기엔 그들의 춘추필법이 문제라고 오래도록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11세기에 조선이 있었다는 증거로 상서대전을 쓸수는 없지만 상서대전이 쓰여지기 이전부터 오랜세월 조선이란 집단이 있어왔다는 정도로는 해석할 수 있겠죠. 그 오랜세월이 얼마냐를 논하자면 저 위에 썼듯이 기원전 20세기 혹은 20몇세기 이후로 한반도와 요동에 국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당연히 있었을 것이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상서대전이 그걸 명확히 증거할 수가 없다는 점이죠.

문자가 희박하던 시절의 문제점이 이런게 아닐지... 하여간 그래도 현 정부 들어서 고조선을 역사시대로 끌어내고 있고 시간이 지난다면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정립될거라고 봅니다.
                    
감방친구 20-03-13 06:15
   
하 참 답답하네요
쓸 수 없기는 뭘 쓸 수가 없어요
윈도우폰 20-03-11 23:23
   
내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나름 의미있는 문구가 바로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는다”라는 것...기독교인들은 성경이 합리적이어서 믿는게 아님...오히려 십자가의 어리석움을 믿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내지 기독교가 성립되는 것

고조선도 마찬가지...없는 사료를 기준으로 존재 유무를 판단할 사항은 아닌 듯...기원전 2세기든 11세기든 20세기든...믿고 싶은 대로 믿으면서 논리를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함...처음에는 다소 불합리할지 모르지만 반복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나오고...그러다 보면 허황된 주장으로 보이는게 진실이 될 수도...즉, 합리 단계를 넘어 믿음의 단계로^^

트로이도 전설에서 시작하여 실재가 되었는데...결국 믿는 자에 의해 신화가 역사가 되었음

중요한 것은...공동체의 역사가 실증에 있는게 아니라 민족적 아이덴티티를 위해 있는 것이기 때문에...결국 꿩잡는 것은 매고...흑묘백묘...민족적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면 소설이든 뭐든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도 필요

그런 점에서 고조선은 BC20세기 이전에 형성되었다는 것을 강력히 지지함(누가 반증하기 전이라면 계속 그 주장을 유지~~~~)
     
아비요 20-03-13 01:05
   
너무 어느쪽에 치우치면 과장이나 축소가 되버리는 현실이니 그저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저도 고조선의 역사를 믿는 축이니까요. 다만, 그게 저같은 일반인에게도 쉽게 납득이 가도록 증거가 가득하면 좋을텐데 없어서 아쉽고 그나마 없는 사료라도 감방님이 말씀하신 고고학적 자료라고 긁어모아 정리해서 근거를 제시해주면 좋을텐데 그런게 별로 없다는 점이 아쉽다는 거죠.
가난한서민 20-03-13 01:57
   
기원전 7세기에 제나라가 조선이랑 무역했던 기록이 있지 않나요? 찾아보니 <<관자>>에 나오네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같은 국명을 쓰는게 우리가 아닐까요;; 3000년도 된거 같은데
확실히 조선을 숙신이나 동이 동호를 혼용해서 사용한점도 있고
고구려와 말갈도 혼용을 했고 고려와 신라도 혼용을 했고
심지어는 중국에선 우리랑 왜인들을 헷갈린채로 기록도 했으니까.. 기원전 11세기는 가능성 있어보이는데요

桓公問管子曰:「吾聞海內玉幣有七筴, 可得而聞乎?」. 管子對曰:「陰山之礝䃉, 一筴也, 燕之紫山白金, 一筴也, 發·朝鮮之文皮, 一筴也, … (중략) … 此謂以寡爲多, 以狹爲廣. 天下之數, 盡於輕重矣.」
(제나라) 환공이 관중에게 말하기를, "내가 듣기로 해내(海內)에 옥폐(玉幣)를 얻는 데 7가지 길이 있다고 하던데, 들어볼 수 있겠는가?" 하였다. 관자에 대답해 말하기를 "음산의 옥돌이 한 가지요, 연나라 자산(紫山)의 백금이 한 가지요, 발과 조선의 무늬 있는 가죽이 한 가지요, … (중략) … 이것들(7가지의 옥폐)을 일컬어 적은 것으로 많은 것을 당한다고 하고, 좁은 (곳에서 나는) 것으로 넓은 (곳에서 나는) 것을 당한다고 합니다. 천하를 셈하는 법이 경중을 다하는 데 있습니다.
hell로 20-03-15 00:27
   
조선상고사를 읽으면 학교에서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가르치는 우리 고대사가 안개속으로부터 뛰쳐나와 뚜렷하게 그 윤곽이 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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