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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6 22:20
[북한] 서민 살기는 북한이 더 좋다고?
 글쓴이 : 돌통
조회 : 439  

[탈북자를 만나다] 서민 살기는 북한이 더 좋다고?


내 탈북자가 27000명이나 된다.


그러나 이들의 생활여건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어느덧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 한국 내 북한 사람들.

이들 탈북자의 생활과 고민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들은 정부의 감시 아래 있어 자신의 속내를 완전히 드러내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탈북자들의 실명과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다.

 

 남과 북을 모두 살아본 이들은 남북의 차이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북한에서는 경찰한테 막 대들고 싸워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경찰한테 그러면 바로 체포되더라고요.”

 

“고난의 행군 시절에 먹고 살 길이 없어 밀주를 팔았어요.

 

경찰한테 걸려서 다 빼앗겼어요.

그래서 대판 싸웠지.

술통을 엎어서 땅에 다 쏟아버리고

당에 찾아가 신소하겠다고 막 소리 지르니까 술통은 돌려줍디다.”

 

뭐든 당에 찾아가 신소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다.

그런데 당에 찾아가기가 쉽지는 않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려면 지구를 6바퀴나 돌고 말을 해.

난 처음에 무슨 소리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겠더라고.

북한에서는 그렇게 말을 빙빙 돌려서 하는 일이 없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막 하지.

나 너 싫어, 저리가, 이런 말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어.

그래도 아무 문제 없어.

 

그런데 여기서는 그러면 사람들이 상처받더라고.”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한 탈북자의 글이 떠올랐다.

자기 오빠가 직장에 들어가면 석 달을 못 버티고 계속 해고당한다는 거다.

무슨 일인가 알아봤더니, 북한에서 하던 습관대로 직장 상사에게 수시로 쓴소리를 했단다.

 

한국의 직장 문화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한국은 언론의 자유가 있잖아. 말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대통령 욕해도 되잖아. 북한에서는 꿈도 못 꾸지.”

 

“북한에서는 지도자하고 당에 대해서만 입조심하면 돼요.

다른 건 다 말해도 되는데 지도자에 대해서는 절대 안 돼요.”

 

한국 언론의 문제점이나 카카오톡, 이메일 검열 문제에 대해서 물어보니

그런 이야기는 다들 처음 듣는 눈치다.

 

“서민 살기가 남이나 북이나 힘들지만, 사실 북한이 더 좋아.”

 

“백 배는 좋지. 일단 거기서는 서민들이 스트레스는 안 받아.”

 

“난 다르게 생각해요.

아니 북한이 좋으면 북한 가서 살라고.

왜 한국에서 살면서 북한이 더 좋다는 얘길 해?”

 

위험한 이야기도 막 나온다.

한국에 살면서 북한이 더 좋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한다.

혹시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됐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똑 같지.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

 

“우리도 방송 나가면 할 말이 많아요.

그래도 함부로 얼굴 내밀지는 않아요.

똑똑한 사람일수록 그래요.

 

여기서 방송 나가고 이름 알려지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은 어떡합니까?

 

자기만 잘 살면 되는 게 아니잖아요.

난 이만갑 같은 데 나가서 없는 얘기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가요.

북한에 있는 가족 친지들 걱정은 안 하나?”

 

“가족 친척 다 탈북했으니까 그러겠지.”

 

탈북한 사실이 알려지면 북한에 있는 가족이 고초를 겪는 것일까?

 

“난 지금 북한에서 행방불명자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내가 한국 방송에 나가면 어떻게 되겠어요?

보위부에서 가족들 찾아가서 어떻게 된거냐 귀찮게 물어보겠지.”

 

수용소에 끌려간다거나 그런 얘기는 없다.

 

이야기는 대북전단으로 이어졌다.

 

“아니, 그 사람들이 뭔데 탈북자를 대표한다는 거야?

우리한테 삐라 뿌려도 되냐고 물어본 적 있어?”

 

“거 괜히 쓸데없는 일 해서 우리만 피해를 본다니까. 그것 좀 안 했으면 좋겠어.”

 

“삐라 날려봐야 아무 소용 없어요.

야산에 떨어지는데 초등학생들 데려다가 손으로 만지면 손이 썩는다고 집게로 다 줍게 해서

한꺼번에 모아서 태워버려요.”

 

“북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그런 것 보고 생각 절대 안 바뀌어요. 얼마나 철저히 교육을 받는데.”

 

북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졌다.

북한 정부와 언론에서 하는 말을 다 믿고 사는 걸까?

 

“저번에 장성택 총살당했을 때 북한에 있는 동생한테 요즘 거기 정세 어떠냐 물어보니까

조국을 팔아먹은 배신자 잘 죽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북한 사람들은 생각이 쉽게 안 바뀌죠.”

 

신은미, 황선 통일토크콘서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아니 <심장에 남는 사람> 부른 게 뭐가 문제야?

그건 정치적인 노래도 아니잖아.”

 

“내가 신은미 씨 글 인터넷에서 다 읽어봤는데 틀린 얘기 하나도 없었어요.

자기가 본 그대로, 있는 그대로 썼더라고요.”

 

논란이 됐던 세쌍둥이 얘기를 물어봤다.

세쌍둥이를 낳으면 헬리콥터가 뜬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하니까 모두들 맞다고 한다.

 

“에이, 그래도 몇 명 그런 사례가 있는 거지

모든 세쌍둥이 임산부를 다 헬리콥터로 나르진 않겠죠.”

 

말을 잘못 꺼냈다.

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무슨 소리야? 진짜로 전부 직승기(헬리콥터)로 실어 나른다니까?”

 

“우리 동네에도 세쌍둥이를 낳을 때가 되니까 직승기가 왔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회령에 들러 잠시 쉬었다가 평양으로 날아가더라고.”

 

“내 친척은 쌍둥이였는데 세쌍둥이인줄 알고 직승기 타고 평양까지 날아갔잖아.

그래도 선물 받을 건 다 받았더라고.”

 

“세쌍둥이 가운데 한 명은 뛰어난 사람이 있다고 해서 선물을 많이 줘요.

은장도, 금가락지, 학교 갈 때까지 입을 옷이랑 이것저것 많이 줘요.”

 

지난 2월 21일 연합뉴스는 “삼둥이는 당에서 책임집니다”…북한 출산장려책이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에서 세 쌍둥이(삼둥이)는 4살까지 육아비용을 국가가 부담하고

10번째 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모성 영웅으로 추대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세쌍둥이 논란은 이제 끝낼 때도 됐다 싶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 내 탈북자가 27000명이나 된다.

 

이들은 대다수 고난의 행군 시기, 그러니까 1994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탈북했다.

중국에서 십여 년 정도 체류하다 불법체류자 단속을 피해 한국에 들어온 이들이 많았다. 

 

“조선족들 동네에서 살았는데 중국 경찰들도 그렇게 집요하게 잡아들이거나 하지는 않아요.

한번씩 단속이 뜨는데 조선족들이 찾아와서 단속 떴으니 피하라고 알려줍니다.

그러면 별 일 없어요.

동네에서 인심을 잃은 사람들이 잡혀서 북한으로 송환되는 거지.”

 

이들 가운데는 흥미롭게도 해외 파견 근로자도 있었다.

러시아 벌목공으로 3년 동안 근무했다고 한다.

90년대 후반 언론에서 러시아 벌목공으로 일한 북한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몇 차례 다뤘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이 탈북자의 말은 전혀 달랐다.

 

“벌목공이라고 해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 다 기계로 하는데 뭐.

북한에서는 해외에 돈 벌기 위해 나가는 걸 다들 부러워해.

나갔다가 기간 채우고 북한에 돌아갔다가도 또 나가고 싶어서 안달일 정도야.

한번 나가서 번 돈이면 북한에서 꽤 잘 살 수 있는 수준이지.”

 

최근 일부 언론에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월급을

북한 정부가 모두 가져간다고 보도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아니, 한국에서도 사장이 외부로 직원들 파견 보내면 벌어온 돈 일부를 가져가잖아. 똑같은 거지.

 

당연히 수입의 일부는 정부에서 가져가지만 월급을 전부 가져간다고?

그러면 뭣 때문에 다들 해외 파견 나가려고 안달이겠어?

말도 안 되는 소리지.”

 

탈북자들은 한국에서 어떻게 살까?

 

“남자들은 일용직 많이 뛰지. 일요일도 없어.

오늘 오랜만에 작업이 없어서 나올 수 있었네.”

 

“저는 애들 봐주는 돌보미 서비스 일을 해요.

애들이 저 없으면 난리가 나요.”

 

탈북자들은 보통 한 동네에 모여 산다고 한다.

임대아파트 단지에 많게는 2천 명씩도 산다.

그래도 한 자리에 자주 모이지는 못한다고 한다.

 

“탈북자들 위한 양로원 같은 게 있으면 자주 볼 수 있어서 좋겠어요.”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도 있는데 우리를 위해서 한 게 뭐가 있어?”

 

“난 이만갑 폐지하겠다고 공약 내 논 사람 있으면 찍어 줄 꺼야.”

 

“아예 자네가 출마하지 그래. 말도 잘 하는구먼. 허허.”

 

북한에는 토론문화가 발달했다더니 다들 언변이 대단하긴 하다.

말을 한 번 시작하면 방언 터지듯 끊임없이 이야기를 쏟아낸다.

 

조금 민감하지만 정치 얘기를 꺼냈다.

 

혹시 지지하는 정당이 있을까? 역시 조심스러운 답변이 나온다.

 

“그런 거 없어. 잘 몰라.”

 

어쨌든 통일을 해야 할 거 아냐.

통일정책은 민주당이 더 낫더라고.”

 

“그래봐야 통일이 되겠어? 언제 통일이 되겠어?”

 

“그래도 통일은 해야지. 그래야 가족들 만날 거 아냐.”

 

술자리가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몇 사람이 이제 그만 들어가야겠다고 한다.

술자리를 정리할 때가 됐다.

술자리를 끝내면서 문득 한국의 평범한 아주머니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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