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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26 02:49
[북한] 정치적이지 않고 오직 (진실,사실적인 김일성 인생,역사) 17편..
 글쓴이 : 돌통
조회 : 603  

김성주는 김명균으로부터 직접 임무를 받았다. 그가 임무를 받고 교하에서 떠날 때 제2대대에 배치된 진한장도 무기를 구하려고 영안 쪽으로 나가다가 김성주와 만나게 되었다. 둘은 소곤소곤 귓속말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진한장이 김성주에게 의문을 표했다.


“성주야, 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어. ‘5·30폭동’ 때는 주요하게 일제를 반대하였는데 왜 이번에는 일제보다 중국 지방 군경들한테로 총부리를 돌리는지 궁금하거든. 당에서 시키는 일이니 난 일단 반론하지는 않겠지만 걱정돼서 몹시 불안해.”


“성위원회에서 오신 순찰원이 그러지 않던? 항일하는 애국자들과 친일하는 반동 군벌은 따로 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이번에 우리가 타도하려는 것은 바로 반동 군벌들이잖아.”


진한장은 반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계속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
“일제를 주요 타도대상으로 하고 폭동을 일으켰을 때는 솔직히 말하면 많은 중국 사람들이 내심 동정하고 지지하기까지 했었거든. 근데 만약 중국정부를 주요 타도대상으로 삼고 폭동을 일으키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도 우리 쪽이 더 불리하게 될지도 몰라.

 

난 이번 폭동 지휘부에 대부분 너희네 조선인들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나의 뜻을 말하고 싶어도 제대로 말할 수가 없고 또 나 같은 아이들이 하는 말을 그들이 들어주겠는지도 모르겠거든. 그래서 그냥 너한테만 하는 거야.”


진한장은 조선말을 아주 잘하였다. 그의 조선말은 송무선과 김성주에게서 배웠는데 물론 김성주가 중국말을 잘하는 것만큼은 하지 못했지만 그러나 그는 조선말 외에도 또 일본말도 아주 잘하여 돈화지방에서는 ‘신동’으로 소문났던 젊은 수재였다.

 

4살 때부터 사숙에서 글을 배우고 14살 때 돈화현 사숙교원 입시에 통과하여 4등을 하였기 때문에 그가 오동중학교를 졸업하기 바쁘게 학교에서는 그를 학교에 남겨 교원으로 채용하려고 교육국에 신청까지 하여 놓은 상태였다. 진한장과 오동중학교 동창생 범광명(范廣明)은 다음과 같이 회고한 바 있다.


“방학 때 김일성(김성주)이 자주 진한장에게 놀러오곤 했는데 그의 아버지가 김일성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일성은 진한장의 집에는 오지 못하고 항상 진한장을 밖으로 불러내곤 했다.

 

간도에서 발생하였던 조선인들의 ‘5·30폭동’ 때 진한장은 집에서 나가 몇 달 동안 실종되다시피 하여 그의 아버지가 매일같이 찾으러 나다녔다. 한 번은 우리 반 동무들 가운데서 누군가 진한장이 액목현에서 김일성과 같이 다니는 것을 봤다고 알려줘서 진한장의 아버지는 그때 진한장과 혼삿말이 오가고 있었던 추씨(鄒氏)라는 여자아이까지 데리고 직접 액목으로 가서 진한장을 붙잡아왔다.”


진한장의 아버지 진해(陳海)는 만주족 정황기(正黃旗)의 사람으로서 그의 일가는 청나라 황족에 속하였다. 그는 공산당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욱 일본사람들을 미워하였다.

 

2년 뒤 만주국이 건립될 때 만주족의 부자들이 대부분 이 국가에 복속되었으나 진해 부자는 그들과 대항하는 길로 나아가 결국 부자가 함께 항일일가로 역사 속에 미명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1930년 ‘5ㆍ30 폭동’ 때와 ‘8·1 길돈 폭동’ 때 중국 공산당에서 쉴 새 없이 폭동을 일으키고 있는 데 대하여 진해는 몹시 반감을 갖고 아들 진한장과 김성주를 조용한데로 데리고 가서 한바탕 닦아세운 적도 있었다.


“내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 공산당이 어떻게 이런 짓거리들까지 벌이고 있단 말이냐? 너희들도 그렇지,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 총 한 자루도 변변하게 없으면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무식한 농민들만을 동원해가지고 정부에 대항하고 군경한테 달려들다니? 중국 사람들이 바보냐? 왜놈들하고 싸워 자기 나라를 독립시킨다는 조선 사람들을 내가 동정하지 않을 수 없고 나도 그들을 이렇다 저렇다 시비할 생각은 없다마는 공산당은 왜 하필이면 조선 사람들을 동원해서 중국 사람들한테 대들게 하는 것이냐? 그래서 이런 식으로 폭동이나 몇 번 일으키고 나면 금방 이 세상이 너희들의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믿느냐?

 

그것을 믿고 정신없이 나돌아 다니는 너희들을 그래 내가 두고만 보고 있으란 말이냐?”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이 무척 깊은 진한장도 승산이 없는 폭동에 도취되어 있는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의 행동을 굉장히 무모하고 모험적인 행동으로 의심하여 오고 있었던 중이었다. 이를 파악한 진한장의 아버지는 고민에 빠진 아들에게 간곡하게 권했다.


“내가 소금을 먹어도 너보다는 몇 말을 더 먹었을 것이 아니냐. 두고 봐라, 나의 짐작이 틀림없을것이다.

 

공산당이 지금 분명히 잘못하고 있는 것이야. 언젠가는 크게 골탕을 먹고 나서 제정신을 차리고 나중에 참으로 못 할 짓을 했노라고 후회하느니, 너만이라도 여기서 멈춰라. 나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자. 학교에도 취직하고 또 장가도 들고 해야 할 것이 아니냐.”


이렇게 말할 때 진한장의 아버지는 아들과 김성주가 보는 앞에서 눈물까지 훔쳤다. 이에 김성주도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 자기 때문에 갖은 고생을 다 해오고 있는 어머니가 그리워 참을 수가 없었다. 진한장과 헤어진 김성주는 그길로 장춘행 상행 열차에 타지 않고 안도 쪽으로 내려가는 하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고유수에 가서 총을 얻어오겠다고 하였던, 김명균과의 약속을 버리고 그길로 안도를 향해 간 것이다.

 

이상..          18편에서 계속~~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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