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의 전에 평양의 북쪽은 산을 등지고, 삼면이 물에 막혀있다고 했다.
권근의 기에 평양은 나라에서 가장 큰 진(鎭)이었다고 했다.
자비령 나한당 기에 서해와 평양의 경계선에 크고 높은 산이 있어 여행객이 이곳을 넘을 때마다 고생이 심한 까닭에 평안을 기원하는 뜻에서 자비령(慈悲嶺)이라고 했다.
현재의 평양은 평야지대라서 위와 같은 기록들과 부합되지 않는다.
얼마나 산을 넘기 힘들었으면 자비령이라고 이름지었을까. 현재 평양은 강원도가 아니다.
산이 있으면 길을 돌아서 평지로 걸어가면 얼마든지 평양에 당도할 수 있다.
수많은 북방민족이 쳐들어와서 전쟁을 벌였다.
처절하게 전투가 벌어져서, 평야보다 산에서 싸워야 방어에 유리하다.
서경도 엄연히 수도인데, 그 중요한 곳을 방어해야하는데 왜 평야에 자리잡을까?
산이 곁에 있어야 방어에 안전하다.
개성,경주,한양은 전부 산이 곁에 있다.
자연적으로 높이 솟은 위치에 자리잡기 때문에 방어에 많이 유리하다.
그리고 북쪽으로 갈수록 겨울에 북서풍이 강하게 분다.
따라서 산이 북쪽에 있어야 이 강한 바람을 막아줄 수 있다.
그리고 산이 북서쪽에 있어야 강이 서출동류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