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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2-02 13:28
[한국사] 고려말의 파사부 행정구역 분석
 글쓴이 : 보리스진
조회 : 953  

파사부 5개 참 요동팔참.jpg

파사부(婆娑府)는 단순히 의주 지역의 건너편에 있는 곳으로만 알려져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의주에서 30리 떨어져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파사보(婆娑堡)라고 지칭하기도 하였다. 대부분 매우 작은 행정구역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파사부를 분석해보면 큰 행정구역이었다. 현재로 말하면 도 단위에 해당된다.

 

파사부에 5개의 참()이 있을 정도로 큰 행정구역이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존재한다. (()은 방어진지인데, 요동 8참은 역관들이 여행할 때 머무는 곳이기도 하였다.)

고려사 최영 열전에는 고려군이 요동의 8개 참을 공격 파괴했다고 하였다. 그런데 고려사 세가 공민왕5년 기록에는 파사부 등 3개 참을 공격 파괴하였다고 하였다.

 

요동 8파사부 등 3으로 기록이 나뉘는 것이다. 고려사 공민왕55월에 공민왕이 요동 8을 공격하라 명령하였다. 이에 따라 공민왕56월에 고려군이 파사부 등 3을 공격 파괴하였다. 최영 열전에는 고려군이 요동 8을 공격 파괴하였다고 하였다. 공민왕으로부터 하달받은 임무를 고려군이 완수한 기록들이다. 따라서 파사부 등 3요동 8과 동일한 지역을 가리킴을 알 수 있다.

 

요동 8참은 역창, 탕참, 개주참, 사열참, 용봉참, 연산참, 첨수참, 두관참이다. 시대별로 이름과 지역이 조금씩 달라진다.

파사부는 역창에서 용봉참까지의 영역에 해당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파사부 등 3이라는 문장에서 등()을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서 역창에서 연산참까지 6개 참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다.)

 

원사지리지에는 파사부(婆娑府)에 의주, 인주, 위원진, 정주가 소속되어 있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파사부가 1개의 참에 해당되는 행정구역으로 기술되어 있다. 요동 8참 중에서 역창이라는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또 원사지리지에는 부,,(府州縣)의 개수가 적혀 있다. () 33, () 359, () 1,127개이다. ()는 주()나 현()보다 큰 행정구역임을 알 수 있다.

최소한 의주, 인주, 위원진, 정주가 소속되어있었으므로 현재의 인식보다는 매우 큰 행정구역이다.

 

고려사 기록을 보면 파사부에 대한 설명이 모호하다. 대체로 의주의 북쪽에 있었고 압록강 북쪽에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상세한 설명은 없다.

원사 지리지에는 의주, 인주, 위원진, 정주가 파사부에 소속되었다고 나온다. 그러나 고려사에는 기록이 없다. 단지 의주, 인주, 정주가 동녕부 소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만 나온다.

고려사, 고려사절요, 치평요람 등을 보면 일부러 파사부에 대해 모호하게 기술하였다. 기록을 누락시키거나 애매하게 표현하였다.

 

원나라가 망하고 조선과 명나라는 영토 협정을 맺게 되었다. 명나라 주원장이 국경지대를 현재의 압록강으로 하라고 정해버렸다. 이에 따라 현재의 압록강 북쪽 지역에 있었던 고려의 영토가 표류하게 되었다. 그래서 고려사 등에는 현재 압록강 북쪽 영토에 대한 기술이 누락되거나 모호하게 표현되었다. 다행히 일부 기록은 현재 압록강 북쪽에도 고려의 영토가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고려사절요에는 인주와 정주 경내에 섬이 있었다고 한다. 이들 읍성에서 섬까지의 거리가 7000~8000보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360보는 1리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19~22리에 해당하는 거리이다. 10km 거리이다.

거리를 감안할 때 강 속에 있었던 섬이 아니다. 강 건너편 육지에 있었던 지역이다. 섬이란 4면이 물로 둘러쌓인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3면이 물로 둘러쌓인 곳도 섬이라고 표현하였다.

명나라와 영토 협정을 맺을 때, 압록강으로 국경지대를 설정하라고 요구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압록강 북쪽의 영토가 표류하게 되었다. 아마 그래서 섬이라고 표현했던 모양이다. 실제 강 속의 땅은 아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검동도, 난자도, 마산평, 설함평, 어적도, 위화도, 조산평, 체자도등이 이에 해당한다.

 

우가하가 압록강 북쪽에 있었던 마산(馬山)에 머물면서 압록강을 건너와 의주 등지를 침략하였다. 두 번째 침공했을 때는 고려군이 1만 병력으로 반격하였다. 김희제, 손습경, 송국첨이 압록강 북쪽을 건너가 석성을 점령하고 항복시켰다. 그런데 이 석성은 구체적으로 어느 행정구역인지 기술되어있지 않다. 다만 석성을 함락하고 승전한 장군들이 시를 남겨놓았다. 이 시에는 마산(馬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압록강의 북쪽에 마산(馬山)이 기재되어 있다. 교차분석이 가능한 지역이다. 고려가 공격하여 항복을 받아내었고, 조선 초기까지도 이어진 영토였다.

 

덕흥군이 원나라 군대를 이끌고와 고려 군대와 전투를 벌인 일이 있었다. (덕흥군은 고려 공민왕과 왕위자리를 두고 다투던 왕족이다.) 그런데 전투 과정 중에 파사부에 대한 기록이 누락된 것을 알 수 있다.

고려사는 역사기록 뿐만이 아니라 외교문서와 시 같은 각종 문서들도 첨부해 놓았다. 당시 고려 측의 안우경이 파사부의 탈탈화손에게 보낸 문서가 첨부되어 있다. 고려 군대가 덕흥군의 군대를 공격하러 파사부로 북진할 것이니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외에 고려사 어디에도 파사부에서 군사행동을 벌인 기록이 없다. 단지 고려군대가 요양과 심양을 공격한 기록이 있고, 그리고 덕흥군의 군대가 압록강을 남하해서 의주 등지에서 전투한 기록만이 존재한다.

파사부에 대한 기록이 거의 대부분 누락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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