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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15 22:12
[중국] 한자는 누구의 문자인가?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5,011  

한자를 동이족이 만들었다라는 명제는 분명 참이죠.


한자를 동이족이 만들었기 때문에 한자는 우리의 문자이다라는 명제는 거짓인데, 그 거짓인 이유는
한자를 동이족이 만들었기 때문에-라는 전제와 -우리의 문자이다라는 구절의 호응이 불협하기 때문입니다.


이어 말하면,
한자는 우리의 문자이다라는 명제는 참입니다.
물론 이 명제가 참이 되기 위해서는
한자는 현재의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등의 국가와 그 국가의 기간이 되는 역사적 공동체가 이천 년 가까이 공유해오며 일정 시기까지는 각 집단의 유일한 문자로 사용하였으며 고로 제 국가와 국가로 대표되는 공동체 모두에게 연고권이 있다라는 명제가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한자는 현재 중국의 문자이다라는 명제는 참입니다.
그러나
한자는 현재 중국만의 문자이다라는 명제는 거짓입니다.
왜냐하면
한자는 현재 중국 뿐만 아니라 대만, 남한, 일본 등 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자이기 때문입니다.


한자는 과거 시기 중국의 문자이다라는 명제는 거짓입니다.
왜냐하면 한자의 일부를 개량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현재도 중국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한국의 경우 15 세기에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이전까지 유일한 표기수단, 즉 문자였습니다.
모든 문자 생활과 커뮤니케션에 한자를 표현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또한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에도 20세기 초까지 한자는 가장 주도적인 문자였습니다.


일본의 경우
가나의 한계로 인하여, 아니 가나 자체가 한자와 병용해야 하는 특성상 한자는 현재에도 분명한 일본 문자의 중요 구성 요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자는 19세기와 20세기 초까지
적어도 중국과 한국, 일본 위 삼국의 국제관계에 있어 공용문자이자 공통문자였습니다.


한자의 맥락상황은
알파벳의 경우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의 그림문자가 그림문자에서 그 그림체 자체로 표음문자로 사용되다가 페니키아를 위시한 지중해 해상무역 집단들에 의해 간소화 되고
이후 고대 그리스인들이 모음을 창안하여 원시 알파벳이 정리되어 지중해에서 통용되다가
다시 로마를 통해 유럽에 널리 퍼져 각 국가와 민족의 형편에 맞게 그 언어를 표기하는 수단으로
오늘날의 모습을 띠게 되었습니다.


만약 알파벳을 선도하는 영미인들이
알파벳은 우리가 발명한 것이 아니니 우리 문자가 아니다, 라고 하거나 알파벳은 로마의 침략자들이 전해준 것이다, 라고 하거나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열등감과 반감을 느껴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보자고 한다면 이것은 참 어리석은 지경이 되겠지요.


슬라브나 라틴, 게르만, 노르만, 앵글로색슨, 심지어 베트남까지
각 언어권이나 국가, 민족의 형편에 맞게 변형 사용하는 알파벳은 어디까지나 그 집단의 것입니다.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문자가 아니다라는 명제는 참으로 어리석고 위험한 모순을 담고 있는 거짓 명제가 분명합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한자의 시원은 은(상)의 갑골문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 사용하는 한자의 모양과는 다르지만
글자를 대조하여 보면 은의 갑골문이 현 한자의 기원인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엄연한 사실로, 은은 동이족의 국가이자 정치/경제/문화 단일체였습니다.
이 동이족이라는 것은
화하족에 반하는 것으로 시작한 것으로
단순하게 방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원의 정치영역에 속하지 않으며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동쪽의 제 종족을 동이라 통칭한 것이죠.


팩트는
화하족과 다른 종족이며
혈통은 차치하더라도
동일한 문화적 속성을 공유하는 제 집단으로서
처음에는 산동과 화북, 그리고 그 사이의 이질적 집단을 가리키는 것에서 나중에는 점차
중국의 동부해안과 산동, 화북, 요서, 요동, 만주, 한반도, 일본열도 등지로 광범위하게 확대됩니다.


동호, 예, 맥, 한, 왜, 조선, 숙신(조선-숙신-말갈-여진), 읍루, 거란, 선비 등


그런데
각종 물질고고학, 언어고고학, 언어학, 서지학, 문헌학, 고증학, 인류학 등의 역사적 연구에 의해
읍루를 제외한 위 제 집단이
혈통적, 문화적, 언어적, 신화적 원형을 공유한 같은 계통의 종족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산동, 화북, 요서, 요동, 만주, 한반도, 큐슈를 위시한 열도 등지에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철기 시대를 거치며 선주하거나 이입된 조상들을 통해 형성됐으며


국가적 연원으로는
고조선, 진, 한, 부여 - 고구려, 동예, 옥저, 마한, 진한, 변한 -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 발해, 신라 및 후삼국, 고려 - 조선 - 일제강점기 - 남북한 의 유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혈통적 연원으로는
조선, 예, 맥, 한, 거란, 말갈, 여진 등 원형은 같으나 이질화된 제 종족이
청동기, 철기, 부여-고구려-신라-백제-가야의 국가체제, 남북국시대와 고려, 조선 등으로
단일한 권역의 정치 및 문화, 경제 공동체를 이루어
최고는 5000여 년 전부터 최근은 700여년 전까지 단일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자, 다시 한자로 말을 돌리면


갑골문을 통해 한자의 시원을 연 동이족은 액면 그대로 현재의 한국인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조상은 동이족이 분명하며
현재 그 옛날 한족(화하족)이나 중원에 의해 동이로 통칭되던 제 민족 중에서
현재 국가 단위로 명맥을 유지하여 남아 있는 것은 한국과 일본이 유이합니다.
즉, 우리는  현재 그 옛날 동이족에 대해서 대표성을 지니게 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혈통적으로 현재 중국의 90%를 상회하는 한족에 그 옛날 동이족의 피가 섞여들어갔음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그러나 한족은 그들과 구분하는 멸칭으로 동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니 한족이 동이족을 대표한다는 것은
참으로 말이 안 되는 주장이 되겠지요.


민족을 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혈통이 아니라 정체성과 정통성이지요.


민족은 현재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nation이든 ethnic group이든
역사라는 시간을 담보한 종적/횡적 연원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는 단일한 주체성, 타자와 구분되는 정체성을 이르는 것이지요.


우리 민족을 구성한 것이
그 옛날 한족에 의해 동이족이라 불리우던 동북아시아 제 종족이라면,
그리고 그 제 종족의 일부에 의해
한자의 시원이 열렸다면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자의 시원을 열 때 우리 조상의 일부가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라구요.


물론
이 원시 한자를 표준화하고 개량하여 오늘날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중국의 고대 제국인 진과 한을 거치면서지요.


알파벳의 시원은 이집트의 그림문자이고, 그것이 표음문자로 발전한 후에 다시 약식 기호화한 것은 페니키아인들이고, 모음을 창안하여 현 알파벳의 처음을 연것은 그리스인들이나
종국에
오늘날과 같은 알파벳을 전 유럽에 퍼뜨리고 통용시킨 것은 로마제국이지요.


한자에 관해서, 유럽의 그리스나 특히 로마가 한 역할을 중국이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대제국으로서 선진적인 정치 시스템과 철학,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를 외부로부터 받아들이고 또 저들이 독창적으로 창안하고 발전시켜 이것을 다시 외부 세계로 전파합니다.
그리고 그 운송수단이자 교통수단으로 한자가 사용된 것이죠.


그리하여 한자는 중국이라는 구심점으로 이루어진 동북아세계의 공통이자 공용문자가 된 것입니다.


한자에 대하여
한국인들이 가지는 입장과 태도는 반감 일색입니다.


이게 다 식민지를 거치며 필요 이상으로 고양된 민족의식 때문이지요.


조금이라도 중국이나 일본과 연관이 있으면 결벽증적으로 거부하는 경향을 띱니다.


이런 경향은 어느 선까지는 필요하겠으나 도가 지나치면 결국 손해가 아니겠습니까.


전 세계 어느 집단, 어느 민족, 어느 국가를 보더라도
100% 고유한 것은 없습니다.


한자는 한글과 함께
우리 나라, 우리 겨레의 문자가 맞습니다.
물론 한자는 우리만의 문자는 아니지요. 중국, 일본, 대만과 공유하는 문화이자 문자이지요.


그러나 이토록 한자를 거부하게 된다면
결국 한자는 우리 문자가 아닌 게 되어버리고
연고권 또한 주장할 수 없게 되어
우리는 참으로 우스운 곤경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될까봐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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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mOP 12-02-15 22:23
   
한자를 동이족이 만들었다는 참입니다..
그리고 그 동이족의 후손이 한민족이다는 거짓입니다. 단지 그들과 친연관계는 있다가 참입니다.
한자가 중국것이냐 한국것이냐라는 말을 할때(뭐 우스운 단정입니다만)
일상적으로 말하는 그 의미는 누가 만들었느냐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전반적인 사용상의 소유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에 대한 정의를 하지 않고는 이후의 명제들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만들어지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보다 개량되고 새로 만들어 지면서 쓰였기 때문에
동아시아의 문자라고 할 수는 있어도 그것에 대한 종주권을 주장할 만한
구체적인 유물이나 기록은 없습니다.
     
감방친구 12-02-15 22:53
   
아, 첫 번째 명제를 수정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해치 12-02-16 02:44
   
그냥 만리장성까지 고토를 위한 북벌정책을 펼쳐서 그곳까지 확장하면
이러한 문제들은 다 해결 됩니다.
그외의 여러가지 문제들도 자연히 다 해결됩니다.
만리장성까지 영토확장만 하면 됩니다.
감방친구 12-02-15 22:38
   
시각의 차이가 있겠지요.
하지만 그 시각의 차이,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대상을 보느냐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1미리 관측병님의
--- 그리고 그 동이족의 후손이 한민족이다는 거짓입니다. 단지 그들과 친연관계는 있다가 참입니다--에 대해
저도 동의를 합니다.
이것에 대해 저는 위 글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자의 시원을 열 때 우리 조상의 일부가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라구요.---라고 가름을 이미 하였구요.

그리고
저는, 제가 쓴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만약 님의 말처럼 단순하게
한자가 중국 것이냐 한국 것이냐의 단답식 물음이라면
당연히 중국 것이라고 대답해야 겠지요.
허나 그 대답은 정확하거나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 질문이 누가 만들었냐, 라는 질문이라면
중국 것이라 말해야 겠지만

현대적 개념의 사용권, 재산권, 연고권, 소유권 등을 묻는 거라면
동북아시아, 그 중에서 중국, 일본, 대만, 한국 위 사개 국이라고 대답해야 한다고 봅니다
     
81mOP 12-02-15 22:51
   
님말에 대부분 동의를 합니다만
전 누가 만들었냐는 물음엔 중국이다 라고 말하긴 어렵겠네요.
한자창제(?) 창제라고 하긴 그렇지만 한자생성에 가장큰 공은 동이족이 세운것이고
이를 더욱 발전시킨 것은 동북아시아 민족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의 동이족이 우리의 직계 조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국인은 아니기때문입니다

현대적 개념의 사용권, 재산권, 연고권, 소유권 등을 묻는 거라면
동북아시아, 그 중에서 중국, 일본, 대만, 한국 위 사개 국이라고 대답해야 한다고 봅니다라는
님의 말씀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감방친구 12-02-15 22:59
   
중국이라는 말처럼 개념이 혼잡하여 종잡기 어려운 단어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답식의 질문에서
중국이라고 대답한다는 것은
한자가 만들어지고 표준화되고 개량화되며 그 한자가 문화와 정치의 풍부한 힘을 얻어 동북아시아를 장악하게 된 그 힘의 역사의 주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공간과 시간의 중심과 그에 대한 종주권은 결국 물리적으로 현재의 중국이 되겠죠.
     
81mOP 12-02-15 22:57
   
근데 81미리 관측병인건 우째 아셨나요..다들 잘 모르시던데..ㅎㅎ
          
감방친구 12-02-15 23:01
   
아, 저도 81미리 출신입니다
오피떴다~~!!!

저는 관측병이나 계산병 출신은 아닙니다

205특공 81미리 중대 출신입니다
지진희가 복무한 그 부대 그 중대죠
               
감방친구 12-02-15 23:02
   
1소대 3포 분대장 출신입니다.

3포여서 삼포만두를 즐겨 먹었습죠 ㅎㅎㅎ
               
81mOP 12-02-15 23:17
   
아...글쿤요...같은 81라 반갑습니다. 특공이시라면 많이 힘드셨겠네요
81는 알보병도 많이 힘들어 하는데 무려 특공대시라니..ㅎㄷㄷ
                    
감방친구 12-02-15 23:39
   
팔하나는 어디든 다 힘들지 않나요? ㅎㅎㅎ
유격보다 힘든 게 조포훈련이었으니까요
여단에서 매해 전투력측정하면
그 중에서 체력측정은 항상 우리 중대가 1등을 했었죠
멋있는 팔하나!!!
대략난감 12-02-15 23:02
   
흠..참이다 거짓이다라는 단편적 표현이 맞다고 생각은 안 듭니다만,
의미전달에 있어 이해를 돕기위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됩니다.
갑골문자가 한자의 기원이 된다면 골각문자는 어떻게 될까요?
     
감방친구 12-02-15 23:03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안 다고 말 할 수 있고, 또한 대중 일반이 알고 있는 사실을 토대로 상식적인 차원에서 쉽게 논리를 전개하려고 했습니다.
     
81mOP 12-02-15 23:18
   
한자의 기원이 갑골문자인데 이게 은(상)나라 시대때 사용된 거북 등껍질에서 나와서
은(상)나라 시대때 부터 갑골문자를 사용한걸로 추정하죠..
그리고 은(상)나라는 동이족의 나라이니 한자의 기원은 동이족이라 추정합니다.
일단 사학자들의 공통된 결론입니다.
     
ㄴㅇㄹㅇㄹ 12-02-15 23:31
   
중국 고고학자들은 당시 산둥 지역은 한민족을 포함한 동이(東夷)족들이 집단으로 거주했기 때문에 이 골각문자는 동이문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소장은 “문자의 모양도 고대 상형문자인 동이문자 계열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류 소장은 이어 “안양(安陽)을 중심으로 한 은허 지역에서 발견됐던 갑골문자도 동이족의 골각문자가 발전한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라고 하네요
          
81mOP 12-02-15 23:33
   
예 맞습니다..제가 알고 있는 것과 똑같네요,...
투후 12-02-15 23:03
   
한자문명권(한문문명권) 을 세계의 유럽문명권 / 인도문명권과 함께 세계의 주요문명권으로

본 한국학자는 대표적으로 서울대 국문학 명예교수 조동일 박사가 있습니다

조박사는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에서 일본만 따로 일본문명권으로 분류한것을 비판할 목적으로 그 책을 쓴것으로 보이는데

그견해는 중국-베트남-한국-일본은 한문문명권으로서 같은 비슷한 문자와 종교를 유지한 지역으로서

유럽연합처럼 서로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박사는 중국측의 문화적 소유권 주장을 같은 한문문명인 베트남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중국의 잘못된 의도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논리적으로 그의 주장은 일리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를 떠나, 현실의 전략으로 따져 보면

중국은 한자문명권 전체를 고대 중국인들이 이민을 가서 일궈놓은 지역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한자를 쓰고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래서 전세계인들은 한자문명권을 중국과 한통속으로 보는 견해가 강하고

일본은 그것을 미리 눈치채고, 1940년대 이래 60년 넘게

자신들은, 7세기 이후 중국과 전혀다른 문명으로서 독자적인 문화를 일구었다는 주장을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세계 초일류 대학들의 학자들을 후원하며 퍼트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났던 케이스가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었고, 그 책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덕분에 인터넷에 문명권에 관한 단어를 검색해 보면, 거의 모두가 일본은 별개의 문명으로 구분되어 있고, 한국은 중화권에 포함되어 있죠

한마디로, 일본은 중화권과 엮이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다는거죠



한자문명권 4개국 중에서

중국과 일본은 빠지고 남아있는

베트남과 한국이 뭉쳐서 중국의 한자문명권 전체는 중국인들이 이민을 가서 일궈어낸 지역이라는 논리를 막아낸다는게 가능하다고 봅니까?

그 논리는 좋습니다

그렇다면, 한자문명외에 또다른 주요한 문명인 [유럽문명][인도문명][아랍문명]은 어떤가요?

위 세 문명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는, [그리스-이탈리아][인디아][사우디아라비아] 입니다

이들 중에, 동북공정 비슷한 수작을 부리는 나라가 있습니까?

[그리스-이탈리아][인디아][사우디아라비아] 도 중국처럼 자신의 문명권 지역은 모두 자신들의 속국이다라고 주장하나요?

한자문명권을 다른 문명권과 비교하는것은 이래서 무리가 있습니다

한자문명권지역에 속해 있는 우리한국과 베트남, 이렇게 2나라는 전세계적으로도 특수한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한자문명권도 유럽문명권처럼 중세시대에 공동의 문화를 일궈어낸 지역이라는 주장이 먹혀들어 간다면, 이상적이겠으나

세계인들이 바라보는 한자에 대한 연고는 결국 중국 쪽의 손을 들어주게 될겁니다

중국이 저딴식으로 나오는데, 앞으로는 현실적으로 상대가 안되는 게임이될거라 봅니다



또한, 한자문화권이라는 명분으로 중화권으로 함께 엮이는 문제는 우리의 국격이나, 수출품의 프리미엄 문제, 한국인이 이민을 갔을때의 처우

등을 함께 고려해 봤을때도 위험하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 당장 중국과 한통속으로 몰리면,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앞으로 중국경제가 더욱 성장해, 중국인들이 대놓고 해외에서 무시당하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고 해도

역시, 중화권으로 묶이게 되면, 우리의 국격이나 프리미엄 같은 부분이, 중국인들과 하향평준화 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일본은 바로 이런 상황이 싫어서 돈들여 가면서 독자문명론을 주장하는 거죠

우리나라가 폭삭 망해서, 중국인 취급받는게 유리할 정도로 망하지 않는한

현재나 미래 모두 따져 봐도 우리에게 득될것이 없습니다



위와 비슷한 또 다른 예로는, 공산권에서 독립했던, 체코-폴란드-헝가리 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이들을 동유럽이라고 부르지만, 체코-폴란드-헝가리는 스스로를 중유럽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동유럽으로 불리며, 러시아와 엮이지 않기 위함입니다

이런 케이스는 세계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그들의 입장이 쉽게 이해가는 부분입니다



현실적으로 일본이 실행에 옮겼떤 중국과 공유한 한자문화를 자국의 역사책-문학작품 정도로만 한정하고,

그외에는 중국과 선을 긋고, 독자문화를 내세운것이 우리한국에게도 전략적으로 현명하다고 봅니다
     
감방친구 12-02-15 23:10
   
투후님, 아주 훌륭하고 반가운 지적이고 말씀이세요.

역사와 문화가 자산이 되고, 우리 자손들이 먹고 살며 세계를 경영할 토지가 되기 때문에 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소유권내지 재산권 싸움이 가중되고 있고, 우리가 여기에 눈을 뜨기도 전에 중국과 일본이 교활하게 우리의 앞길과 당연한 권리를 봉쇄해놓았죠.

아주 중요한 싸움입니다.

세계로 나아가 우리를 내세울 때 투후님의 말씀처럼 전략적 차별화가 절대 필요합니다.

이미 세계인들에게 한자는 중국이나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고, 한국이 한자를 기호화하여 내세운다는 것은 세계인들이 보기에 중국이나 일본의 아류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한자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포기한다는 건 너무나 바보스러운 짓이 아닙니까.
          
투후 12-02-15 23:19
   
제 생각에는 우리한국은 일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만약에, 일본이 한국-베트남과 함께 중국의 논리에 대항해

전세계에 한자문명권은 공동문화라는 주장을 함께 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본이 움직이지 않는한 베트남 따위를 바라보고

중국에 대항하는건 현명하지 않다고 봅니다

현재로서는 [짱깨전문가]인 일본의 언행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탈아입구-악우와 친하면 악평을 면치못한다는 말은 지금 들어도 유효한 조언입니다

물론 난중일기-조선왕조실록 같은 것은 우리의 것으로 보존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자교육확대나 한자를 한글의 보조수단 이외로 확대해서

한자와 한글을 동등한 위치에 놓는 식의 정책을 밀어부치려는

진태하 한국국어교육학회 명예회장 /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사장

같은 분들의 주장은 매우 위험하다고 봅니다
               
감방친구 12-02-15 23:36
   
베트남은 여러 왕조가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근세 이래 서구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한자문화가 많이 쇠잔해지고, 더구나 호치민 시대부터인가요 문자를 알파벳을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투후님 말씀처럼
한글과 한자를 전면에 양자를 내세우기보다 한자를 한글의 보조로 내세우는 편이 민족문화를 타 동양 제국과 차별화하고 고유성을 고양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태하 선생 등의 주장과 견해, 이론은 무조건적으로 부정하기보다는
전략적이고 부분적으로 수용하여 이용하는 편이 옳다고 보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것이 중국의 문화제국주의에 맞서는 무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동이라는 것이 여러 무리 종족의 통칭이었습니다만
역사 이래 중국 측에서 우리를 동이의 대표자로 줄곧 인식해온 연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투후 12-02-16 00:30
   
한자문명권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우리에게 주도권이 주어져 있지 않으니, 상대방에 맞추어 조절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중국의 중화주의는 중국이 망하거나, 거지꼴이 되지 않는한, 포기 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지난 2004년에 처음 동북공정으로 나라가 시끄러웠을때, [중국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무리수를 둔다는 둥... ] 개인적으로 우리언론의 판단이 참 답답하다고 느꼈었습니다

중국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동북공정은 전혀 새로운 시도가 아니란걸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새로 확장한 영토에 대한 역사새로쓰기 작업을 계속해왔습니다


한국사의 중요한 쟁점중의 하나는 [기자조선설]입니다

한국학계 대부분은 당시의 유물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타이완을 비롯한 중화권은 옛날부터 이것을 교과서에 실어서 가르쳐왔습니다


재미있는것은, 기자조선설이 언제 등장했느냐는 것인데

문헌상 확인 가능한 것은, 기자조선설은 진시황의 [분서갱유]이전에는 볼 수 없었다는 것 입니다[일부 문헌은 그 이전에 쓰여졌다고 주장 하는데, 그것들은 후대의 첨가가 강하게 의심되는 문헌입니다]

결국 전한 초기에 나왔다는 것인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비슷한 시기에, 고조선 영토를 2번에 걸쳐 합병한 사실이 있습니다

결국 제가 볼때, 기자조선설 역시, 전한제국의 고조선 병합이후 나온 이론으로서

당시에도 확장된 영토에 대해서 동북공정이 이루어졌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런식으로 2천년을 살아온 무리들이 어느날 갑자기, 위아더 월드를 외칠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결국 서두에 말한대로, 중국의 중화주의는 중국이 망하거나, 거지꼴이 되지 않는한, 포기 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중국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 또다시 다음 상대는 일본인데

그들 역시, 天皇을 내세운 그들만의 神道라는 종교가 있습니다

일본은 天皇이 폐지되고 神道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反중국적인 그들의 정체성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天皇은 중국皇帝와 라이벌 관계로 설정된 존재니까요

결국 일본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망하거나, 거지꼴이 되지 않는한, 그들의 이념을 포기 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은 베트남과 연합해서 한자문화권의 부활이 아닌

[짱깨전문가]인 일본의 선택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일본은 현재 한자사용을 점진적으로 줄여가고 있습니다

대신, 외래어의 경우 가타가나로 표기하고, 기존의 단어들은 히라가나의 표기를 늘리고 있죠

우리가 지금 나라이름에 있어서

미국, 독일 이라는 이름을 쓰는데

일본은 이경우에도, 미국(베이고쿠)을 줄이고 아메리카라는 표기를 늘이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도 獨逸대신 가타가나로 ドイツ 표기를 늘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獨逸을 읽으면 그들 발음(ドイツ)에 맞춰 현지음을 살릴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도이칠란트라고 정확히 적을수 있으면서도 답답하게 일본어를 베껴서 발음도 안통하는 독일이라고 쓰고 있죠 - 학자들은 이런 멍청한 표기법을 같은 동양권이라는 이유를 들어 계속 밀어부치고 있죠[당사자 일본에서는 한국과 같은 동양이라고 인정 하지 않음])

한글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지만

소중화주의 나 동양주의 같은 멍청한 짓만 안한다면(현재도 이런 생각하며 사는 인간들이 많이 있다는게 문제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한글이 있으니, 일본보다 유리한 조건이라고 봅니다

일부러, 애기들 한테 3천한자나 천자문 가르치지 않고, 실생활에 한자를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해도

고전을 잘보존하고, 한국학 연구를 활성화 시키면, 고전문자로서 한자의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실생활을 통한 보존이 아니더라도 대규모 전문가그룹을 통한 보존은 가능하니까요

지금 유럽문명권에서, 고전문자로서 한자의 역할을 하는 라틴어나 고전그리스어의 경우도

실제로 라틴어나 고전그리스어를 할 수 있는 유럽-미국인들이 얼마나 됩니까? 거의 없지 않습니까?

그래도 그들의 고전문화는 잘보존 되잖아요? 유럽인들의 라틴어나 고전그리스어 문화를 의심하는 경우는 없지 않습니까?

한자문헌 역시 일본의 사례를 곱씹어 보면, 우리고전을 살리면서-충분히 한국문화를 키워나가는게 가능하다고 봅니다
세엠요 12-02-17 00:38
   
한자는 이젠 그 쓰임을 다한 쓸모없는 문자입니다.

굳이 우리 거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우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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