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잘한다 좋은 사람이다라는 소리 하나 듣고 싶어서 오늘도 아버지는 간이고 쓸개고 집 안 재산, 양식까지 다 내어주고 내 방도 어떤 갈 곳없는 손님에게 내어주어 나는 거실 한 쪽 구석에서 쪼그리고 잠이 듭니다.
오늘은 내 방에 물건 좀 가지러 들어갔더니 손님은 자기 방에서 빨리 나가라며 소리치고, 또 손님이 다른 사람과 통화하는 걸 우연히 들었는데 우리 아버지 이름을 말하며 '호구 하나 잘 물었다.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줘. 그 놈 딸내미 내 맘대로 해도 호구새끼 아무 소리 못 하겠지'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