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과 압구정 일대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중국환자가 늘면서 통역을 겸한 조선족 출신의 간호조무사가 눈에 띠게 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등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통역으로 조선족을 코디네이터가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조선족 간호조무사를 채용해 통역에 진료보조업무까지 겸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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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국적을 받은 조선족의 간호조무사 채용이 늘면서 응시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진행한 올해 상반기 간호조무사 시험 응시생은 총2만1,338명이었으며, 이중 1만8,722명이 면허를 발급받았다.
이 중 조선족 응시생 수를 정확히 추산할 수는 없지만, 해마다 각 시군구에서 조선족이 0.5% 가량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응시생 중에도 조선족 비율이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0년 간호사 응시생 중 21명의 외국인이 응시해 중국 6명, 미국 5명, 일본 1명이 합격해 중국인 간호사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등 중국인 간호사의 수도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외국 간호대학을 졸업한 자들로 국내 간호사 시험을 통해 대학병원의 국제진료센터나 대형 네트워크 의원으로 빠지기 때문에 일선 개원가에서 외국인 간호사를 고용하기가 쉽지 않다.
조선족은 중국어 구사가 자연스럽고 간호조무사자격증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환자가 많은 압구정 일대의 성형외과, 피부과 개원가에서는 이들의 채용 공고를 내는 일도 많다.
조선족 간호조무사의 경우 한국인보다 30~50만원 정도 적은 임금을 주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고용하기도 한다.
강남의 성형외과 A원장은 "야간 대체인력이 없어서 조선족 간호조무사를 고용하거나 싼 임금 때문에 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에이전시를 통해 중국인 유치를 하면 통역사가 따라오고 수수료를 떼어주는 것이 번거롭고 비용도 이중으로 들어 조선족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중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이 5명이며 그 중 1~2명 정도는 조선족이다.
강남구 논현동의 B원장은 "평소에는 진료보조를 하고 외국인이 오면 통역까지 하니까 일석이조"라며 "금방 병원을 옮기지도 않고 성실해서 오히려 한국인보다 임금이 많은 간호조무사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C원장은 "압구정 일대 피부과나 성형외과는 중국에서 직접 수술 스케줄 문의가 오기도 하는데 통역사를 부르려다 보면 환자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통역사에 조무사 역할까지 하니 요즘에는 찾는 곳이 꽤 있다"며 "우리 병원 조무사 4명 중 2명이 조선족이고 모두 경력 2년 이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