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2-07-23 20:33
[일본] 일본, ‘좋은 이웃’ 포기할 건가? 극우세력의 위안부 사진전 훼방
 글쓴이 : doysglmetp
조회 : 2,566  



[오늘과 내일/방형남]일본, ‘좋은 이웃’ 포기할 건가

 

이상한 사진전이었다. 일본 도쿄 신주쿠의 고층빌딩 ‘L타워’에는 전시회를 알리는 아무런 안내 표시가 없었다. 권위 있는 니콘살롱 사진전의 평소 모습이 아니었다. 1층 로비에서부터 묻고 물어 힘들게 28층 전시장을 찾았다. X선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고 경비원들은 가방 속까지 살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비로소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위안부 할머니들 사진전’이라는 전시회 포스터가 보였다.

극우세력의 위안부 사진전 훼방

사진전이 이상한 이유를 알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전시장 문이 열리기 직전에 나타난 일본 청년 2명이 행동으로 이유를 설명했다. 건장한 체격에 야쿠자 스타일로 머리를 짧게 자른 이들은 20여 분간 전시장을 헤집고 다니며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었다. “왜 거짓말 사진전을 하나.” “역사왜곡 하고 있네.” “김치 냄새 심하게 나네.” 극우파 단체의 회원들로 보이는 청년들의 입에서는 ‘조센진’이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튀어나왔다.

사진전의 주인공은 중국에 살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 8명이다. 사진작가 안세홍 씨는 중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할머니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할머니들은 하나같이 늙고 병들고 남루한 모습이다. 한국 지도를 쓰다듬는 할머니의 사진에는 일제강점기 중국으로 끌려가 성노예로 지내다 객지에서 외롭게 말년을 보내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 많은 일생이 오롯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안 씨는 어렵게 사진전을 열었다. 올 1월 신청자 48명 가운데 안 씨를 포함한 5명을 전시자로 선정한 니콘은 5월 22일 일방적으로 전시회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니콘 관계자들과 접촉한 안 씨는 취소가 니콘 자체의 결정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는 “니콘의 주요 주주인 미쓰비시가 전쟁물자 생산으로 성장한 회사여서 사진전 취소 압력을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본 우익단체들도 니콘 제품 불매운동을 하며 반발했다”고 전했다.

다행스럽게도 도쿄지방법원이 니콘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안 씨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시회가 성사됐다. 전시회 취소 통보가 전달된 시점부터 일본 우익들이 안 씨에게 협박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죽이겠다” “일본을 떠나라”고 위협하는 e메일도 쏟아졌다. 마지못해, 최대한 조용히 사진전을 치르려는 니콘의 결정 배후에는 위안부 동원을 비롯한 전쟁범죄를 부인하려는 일본의 극우세력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사진전에서 부닥친 일본 극우파의 얼굴에 하루 전인 7일 게이오대 한중일 세미나장에서 만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모습이 겹쳤다. 고노는 관방장관 시절인 1993년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에 관여한 사실을 최초로 시인하는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일본의 우경화를 거론하면서 “반성하는 마음에서 새로운 일본을 만들려고 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일본 우익들은 최근 조직적으로 고노 담화 철회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위안부 사진전은 19년 전으로 돌아가려는 극우파들에 좋은 먹잇감이었다.

19년 전 고노 장관 담화가 무색하다

6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계속된 사진전에 일본인 7900여 명이 다녀갔다. 이들은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안타깝다”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 숙연해진 많은 일본인에게 기대를 걸지만 극우세력이 독버섯처럼 커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일본 민주당 정권은 과거사 왜곡과 독도 침탈 기도에 이어 집단적 자위권 확보와 핵개발을 노리며 보수당보다 더 우경화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 정치권과 거리의 극우세력이 손을 잡으면 일본이 괴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의 ‘좋은 이웃’이 되려는 노력을 포기한 것 같아 더 걱정된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2히힛 12-07-23 20:46
   
개만도 못한놈들.... 전부끌고와서 한놈당 소총탄창 비울때까지 쏴야함ㅡㅡ
사바티 12-07-23 20:56
   
욕도 아까워 C바 쪽바리들
슬라이 12-07-23 23:45
   
쓰나미가 또와서 극우파들만 쓸어가버렸어면...
 
 
Total 19,98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6099
3485 [몽골] 몽골 한국과 국가연합 모색 주장 (26) 심청이 07-26 11324
3484 [중국] 금, 청은 고구려의 후예를 자처 했다. (5) 심청이 07-26 2733
3483 [몽골] 몽고제국은 왜 고려를 특별 대우 했나?? (5) 심청이 07-26 5327
3482 [중국] 동성애자마저 무시당하는중국. gelaga 07-26 2274
3481 [일본] 클린턴 성노예 발언 (6) 엘체 07-26 2040
3480 [기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 1위가 중국 사이트 (2) hongdugea 07-26 9816
3479 [중국] 짱개의 13가지 식인행태 (5) 휘투라총통 07-26 2990
3478 [다문화] 일본에서 보면 (4) 컴맹만세 07-26 2293
3477 [다문화] 이자스민 국회에서 이번 주 안으로 법률 발의 계획 (15) doysglmetp 07-25 2531
3476 [중국] 한복이 한푸(漢服)이라는 말은 집어치워라 (6) 진이 07-25 18626
3475 [중국] 중국인의 외국에서의대접 (7) gelaga 07-25 3559
3474 [다문화] "외국인근로자 휴가 딴 곳에 좀" 해운대경찰, 업체에 … (5) doysglmetp 07-25 2912
3473 [기타] 일성이가 민족에 득템줠수있던 유일한기회2 (1) fuckengel 07-25 1799
3472 [기타] 일성이가 민족에 득템줠수있던 유일한기회1 fuckengel 07-25 2036
3471 [중국] 끔찍했던 악몽속의 중국 여행 경험담(펌)| (7) doysglmetp 07-25 3192
3470 [다문화] 영국인들 소녀 성매매 파퀴 갱단에 발동동 (6) 내셔널헬쓰 07-25 3304
3469 [다문화] 영등포·구로 외국인 범죄 증가...안산 앞질러 (6) 절대강호 07-25 1850
3468 [중국] 내가중국에일년있으면서느낀점 (14) gelaga 07-25 3398
3467 [중국] 중국 경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 (2) 내셔널헬쓰 07-25 3667
3466 [다문화]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는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되… (2) doysglmetp 07-25 2063
3465 [중국] 직업교육학원의 실태 doysglmetp 07-25 1989
3464 [중국] 주은래 고조선 고구려 발해사는 모두 한국사 (7) 심청이 07-25 3324
3463 [다문화] 국회에서 열린 <이민자복지와 사회 통합의 길> 토… (2) doysglmetp 07-25 2169
3462 [다문화] '민족'지우기가 교묘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느… (6) 내셔널헬쓰 07-24 2163
3461 [다문화] 작년에 대거 불법체류자들 귀화신청받아줬었다네요 (5) 내셔널헬쓰 07-24 2129
3460 [다문화] 중국연변족과 경찰과의 커넥션? (8) 일엽지추 07-24 2685
3459 [다문화] 이슬람이 한국여성에게 접근하는 이유~~~~~~~~~~ (10) doysglmetp 07-24 4454
 <  611  612  613  614  615  616  617  618  619  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