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십억 명이 넘는 인구가 이동한다는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의 역사가 사실은 100년도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성도일보>는 24일 중국과학원 쯔진산(紫金山) 천문연구소 왕쓰차오 연구원을 인용, “중국에서 음력 정월 초하루를 춘절(春節)로 명명, 새해를 맞이하는 명절로 삼은 건 1914년부터였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조차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것으로 여기고 있으나, 실상 지금과 같은 명절로 자리 잡은 것은 99년의 역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왕 연구원은 중국에 춘절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한나라 시기였지만 당시의 춘절은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입춘(立春)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위진남북조시대에 이르러서는 춘절이 봄의 계절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됐지만, 춘절을 쇠는 날도 지역마다 달라 음력 정월 초하루나 섣달 초하루, 11월 초하루, 10월 초하루 등 제각각이었다. 춘절이 음력 정월 초하루의 새해맞이 명절로 규정된 것은 신해혁명 이후의 일이었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 왕조를 타도하고 권력을 장악한 위안스카이(袁世凱)가 1913년 7월 내무총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춘절과 단오, 중추절(추석), 동지 등 4절기를 4대 명절로 정하면서 춘절이 정월 초하루 명절의 명칭이 됐다.
위안스카이는 4대 명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위안단(元旦)으로 불렸던 정월 초하루를 춘절로 명명하고 1914년부터 이를 시행했다. 따라서 정월 초하루 명절인 춘절을 쇤 것은 올해를 포함해 99번째에 불과하다는 것이 왕 연구원의 설명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립되고 그해 9월 열린 제1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체회의에서 양력을 채택하면서 양력 1월 1일은 위안단, 음력 정월 초하루를 춘절로 명명, 춘절이 지금의 중국 최대 명절로 확실하게 굳어졌다. 이후 점차 쉬는 날이 늘어 지금은 공식적으로 일주일을 쉬게 됐으며 심지어 동부 연안에서 일하는 서부지역 출신 농민공들은 40일 가까운 휴가를 받아 귀향해 1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을 상봉하는 기회로 삼는다. 한편 중국인들은 춘절 연휴기간에 폭죽을 터뜨리는 놀이를 즐기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1600여 건에 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공안부 집계를 인용, 섣달 그믐날인 지난 22일부터 춘절인 23일 오전 8시까지 중국 전역에서 1602건의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으며 693만 위안(12억4천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춘절 때 발생했던 화재 건수보다 무려 84%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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