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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교과서입니다.
예전 스페인의 식민지가 지도에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부분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도 스페인의 식민지였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황당한 세계 교과서의 한국사 왜곡 실태를 김재경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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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고등학교 세계 지리 교과서.
지구 북반구는 선진국, 남반구는 후진국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런데 북반구에 있는 우리나라만 유독 후진국으로 돼 있습니다.
멕시코 교과서엔 제국주의 시대 조선은 스페인의 식민지, 스페인 교과서엔 우리나라가 1800년대부터 일본의 식민지였고, 러시아 교과서엔 우리나라 자유선거가 1993년에서야 처음 치러졌다는 황당한 내용도 있습니다.
◀SYN▶ 장기홍 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
"1993년에 처음으로 자유선거를 치르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게다가 중남미나 아랍 교과서들 대다수는 한국 자체를 아예 다루지도 않고 있습니다.
◀INT▶ 구난희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우리나라 자체가 언급도 안 돼 있다, 정말 슬픈 일이죠. 내용을 늘리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한국사 왜곡을 바로잡는 한국바로알리기 사업.
1백여 개국 8백여 의 교과서와 집필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당 연구원은 고작 6명, 예산도 7억원에 불과합니다.
◀INT▶ 구난희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예산이 증폭이 돼야 하고, 10억이 됐던 20억이 됐던 꾸준한 예산으로 계속해서 갈 수 있게..."
특히 외국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경우는 더 심각해서, 지난해 1천801개 해외 지도 가운데 65%이상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교통상부가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교과서는 어떨까?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
아시아 최초 민주공화정 정부를 1912년 쑨원이 세웠다고 돼 있는데, 실제론 1889년 필리핀에서 수립됐습니다.
또 이란을 아랍 민족이라고 서술했는데, 이들은 페르시아족으로 아랍과는 언어와 인종이 다릅니다.
◀INT▶ 제이납 이넌루 메런루/이란인
"화가 나고, 우리는 원래 페르시안 민족이잖아요. 중국사람하고 한국사람하고 똑같은 민족이라고 하면 기분 나쁘겠죠? 똑같아요.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교과서는 한 국가의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지침서입니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고, 또 남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작업이 교과서에서부터 시작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역사 교육 선택과목 하니 이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