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발데마르
다른 곳에 가서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무슨 소리인지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이곳에 계시는 분들은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라는 흥미진진한 프레임이 사실은 다문화세력에 의해 세뇌된 매트릭스임을 대충 눈치채셨을 겁니다. 어쩌면 그 사실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가 지난번(2007년) 대선 여성부 폐지 파동일지도 모르겠네요.
당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여론의 향배에 기민하게 반응하여 대선 공약에 여성부 폐지를 집어넣었습니다. 이건 당선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공식 발표에까지 포함되었죠.
그런데 결과는? 엉뚱하게도 여성부는 살아남고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처는 사라져버렸습니다. IT, 해양진출, 우주개발, 유전자공학 등 한국의 야심찬 미래성장동력들이 모조리 구조조정의 미명 하에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제거된 겁니다.
민주당 반대 때문에 못 없앴다? 지난 5년간 MB 일처리 스타일 목격하고서도?
순진한 건지... 그렇게 말하는 사람 보면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한통속이었습니다. 밀고당기는 쇼를 한 것뿐입니다.
당시 여성부는 절대 없어질 수 없는 부서였습니다.
왜냐? 이미지 팔기 딱 좋은 블루오션 선전창구니까요.
가부장적 한국 남성에게 짓눌린 이주여성, 인종차별에 희생된 불쌍한 외국인노동자, 사회적 편견에 희생된 성소수자...
그야말로 환상적인 이미지 조합들이 여성부에 얽힌 직간접적 화수분 예산을 통해 계속 확대재생산됩니다.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이 거대한 인권미학의 쓰나미에 도전할 엄두도 못 내죠.
그래서 저는 다문화정책 반대 운동 성공 여부는
여성가족부를 제거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이번 대선정국에서 여성가족부의 존폐 여부가 다시금 이슈화된다면 그건 정말 천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