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파 김한규 교수가 쓴 '천하국가'란 책이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도서로 뽑혔습니다.
04년도인가 05년도에 말이죠.
당시 동북공정이다 뭐다해서 대한민국 온나라가
아주 그냥 중공에 대한 분노로 시끄럽던 시국이었습니다.
헌데 이러한 와중에 김한규 교수가 쓴 이책이
정부 선정 우수도서로 지정된게 상당히 의아스러울 따름입니다.
왜냐하면
이책에서 김교수는
고구려사는 韓족 중심의 한반도사와는 달리
만주지역 예맥족이 중심이된 고구려사는
한국사로 묶기보다는
만주 고유의 역사로 별도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중공 동북공정에 따른 고구려사는 중공의 부속역사란 주장에도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긴 합니다만
결국 천하국가=중공이란 도식에서
만주가 중공의 현 영토내에 있으니
중공 한족의 역사와 구분되는 만주지역 요동사란 개념을 설정하고 있지만
중공의 동북공정 논리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늬앙스가 강하게 풍겨 나옵니다.
심지어 발해사 또한 예맥족 중심이었던 부여 고구려와는 달리
속말말갈 출신 대조영도 숙신계 종족이고 발해를 세운 구성원도 대부분 숙신계로
여기에 소수 예맥계가 가담하였기 때문에
발해는 전형적인 숙신의 나라 즉 한국사로 볼 수 없다는 주장까지 합니다.
헌데 김한규 교수가 누구의 제자인가 하면
바로 현 서강대 총장 이종욱박사의 제자입니다.
이종욱 박사는 잘알다시피
바로 신라정통론의 대표학자로서
현재 신라정통론을 주장하는 학자들 대부분의 스승은
바로 이분이라 보시면 됩니다.
이종욱 박사의 신라정통론과 김한규 교수의 고구려=요동사論은
그 맥이 닿아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사에서 신라가 바로 정통이고 고구려 백제는
희미한 역사, 문화적, 혈통적 유산을 물려진 먼 방계의 역사라는
이종욱 박사의 주장은
고구려를 한국사가 아닌 별도의 만주사 즉 요동사로 묶으려는
김한규교수의 주장과 서로 맞물려 있다는 얘깁니다.
결국 이분들의 주장은
중공의 동북공정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는건
주지의 사실이죠.
신라정통론이니 고구려 요동사니 하는 주장들은
고구려나 백제뿐만 아니라 신라 가야 모두
부여와 낙랑지역의 고조선에서 출자되었던것처럼
만주와 한반도는 서로 구분되는 공간이 아닌
불가분의 공동체였다는 사실로 인해
그 전제부터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한국사를 오로지 한수이남의 韓인들만의 역사로 규정짓고 싶지만
이미 고조선시대부터 한수이남에 발견되는 수많은 고조선계통의 청동기문화,
그리고 요동지역에서 영향받은 철기 문화, 혈연적 밀접성 등이
이들 학설의 심각한 오류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근데 아무리 학문의 자유라지만
동북공정이 한창이던 시절에
고구려를 한국사에서 떼어놓으려는 이 책을 정부선정 우수도서로 지정하다니
진짜 이나라 공뭔들 뭔정신으로 일하고 있는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