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발표된 라마동 부여인 고인골의 형질인류학적 연구결과는
한국사에 있어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습니다.
삼국시대 역사가 편찬되기 시작한 고려시대 이후
우리민족의 뿌리에 대한 강한 신념이
사실임을 여실히 빼도박도 못하게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죠.
삼국유사나 제왕운기나
몽골의 침략기속에서 강한 민족적 단결과 의지를 키우기 위해
고조선이라든가 단군의 존재가 꾸며졌거나 과대포장되었거나
각색되어졌다는 주장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민족이 고조선에서 부여와 삼한으로
삼국시대 들어서 부여인들의 대거남하로 고조선 후기 때 갈라진
만주지역의 부여와 삼한사람들이 다시 합쳐진 역사가
사실임이 증명되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어째서 현대 한국어에는
고구려 시대의 언어 어휘들이 거의 사라지거나 달라도 너무 다른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달라진거 말고도 아직도 전해지는 말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까지만해도 고구려시대 조상들이 쓰던 말들이
남아있다가 조선후기를 지나 사라진 것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죠.
가령, 조선시대때까지만해도
고구려 사람들이 왕을 지칭할때 쓰던 '개차, 가이차, 기차'란 말이
조선시대 천자문에 王(개차왕)이라고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제주도 방언에 산을 뜻하는 수리 다랑쉬같은 말도
몽골의 영향을 받은 말이 아니라 고구려어의 흔적이라고
하더군요.
섬나라인 왜국은 외부의 영향이 적은 고립지대이기 때문에
언어또한 옛날것이 보존될 수 있는 여지가 큽니다.
가령 제주도의 경우 육지사람들은
외국어 대하듯 생각하지만
실은 현재 제주도 방언이야말로
고려, 조선시대때 쓰던 말들이 상당히 보존되어 있는
방언이라고 국어학자들이 얘기를 하죠.
그래서 우리나라 고어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필히 제주도 방언을 공부해야 하는 겁니다.
고구려 백제 멸망이후 우리역사는 지속적으로
외부침략도 많이 겪었고 격동기도 많았고
외부와의 교류나 특히 중국식 한자어의 차용이 많아서
언어 변이가 심하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왜국은 삼국시대 지속적인 한반도 사람의 유입으로
삼국시대 언어가 전해진후 섬나라라는 고립지역의 특성상
외부영향이 적어 비교적 몇몇 어휘에서 삼국시대 한국어으
잔영이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