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2-08 07:54
[일본] [인터뷰] 장 피에르 레만 IMD 교수 "日방송 한국가수 배제, 유럽선 상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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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 피에르 레만 IMD 교수
"일본, 잃어버린 20년 보내며 폐쇄적으로 돼"
"日방송 한국가수 배제, 유럽선 상상 못해"(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일본은 19세기 중반 '탈(脫)아시아'를 주장한 이후 아시아로 복귀한 적이 없다."장 피에르 레만(Jean-Pierre Lehmann)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교수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사회가 점점 우경화되는 근본 원인으로 일본의 '탈(脫)아시아' 현상을 꼽았다. 프랑스 출신 아시아 지역 전문가인 레만 교수는 "일본인들은 19세기 중반 서구화를 추진하면서 그 당시 자국과 동등한 동아시아 국가는 없다거나 자신들은 더 이상 아시아인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서구 국가 위주로 동맹을 하고 일왕이 미국이나 영국, 네덜란드를 방문하면서도 아시아 국가들은 찾지 않는 점 등을 일본에서 '탈아시아' 경향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로 들었다.레만 교수는 특히 "1980년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다 '잃어버린 20년'을 보내며 수치를 당한 일본 사회는 '내부'로 향하고 폐쇄적으로 됐다"면서 "중국과 한국, 베트남의 외국 유학생은 점점 늘지만 일본에서 밖으로 나가는 유학생 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일본 사회에서 한일간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쟁이 전혀 없다면서 그 첫 번째 배경으로 일왕과 관련된 문제를 거론하는 것조차 터부시하는 문화 탓이 크다고 밝혔다. 또 "진보적 일본인들의 입지가 상당히 취약한 것도 원인"이라면서 "제가 지난 9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일본이 미국의 신뢰 있는 동맹이 되지 못하는 이유들'이라는 글을 기고한 이후 IMD로 극우단체 협박 이메일이 쏟아졌다"고 소개했다. 레만 교수는 일본인들이 가장 즐겨보는 연말 가요축제인 NHK홍백전(紅白歌合) 참가자 명단에 지난해와 달리 한국 가수가 포함되지 않은 것도 비판했다. 그는 "유럽 가요축제인 유로비전에서는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그 국가 가수를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을수록 음악과 스포츠 분야나 학생들의 교류를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만 교수는 이번 일본 총선에서 승리가 점쳐지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에 대해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아베 총재가 한국ㆍ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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