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정때 식민사학의 거두들이 정립한 역사이론을 보면
한국의 역사발전과정이 일본보다 뒤쳐졌기 때문에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화되는건
당연하다는 논리였습니다.
일본은 천년동안 지속되온 봉건영주제도가
근대화를 향하는 첩경이라는 식으로 선전했죠
사실 일본은 무로마치 가마쿠라 막부~ 명치유신전 에도막부에 이르기까지 쳔년동안
수백명의 영주들이 할거하는 봉건제 국가였습니다.
물론 에도막부시대때는 막부의 힘이 막강해져 지방의 다이묘들 위에 군림하여
제법 중앙집권적 통치 형태를 보여주었지만
실질적으로 각 지방은 영주들이 직접적으로 다스리는 봉건제 국가였죠
그런데 일본은 이게 남북국시대 이후 계속 중앙집권제 왕정국가를 발전시켜오던
우리나라보다 더 발달된 사회시스템인거 마냥 선전했습니다.
도대체 이런 해괴망칙한 일본놈들의 궤변과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걸까요?ㅋㅋㅋ
바로 근대화를 성공시켜 세계각지에 식민지를 거느리던 유럽이 자신들과 같은
중세봉건시대를 거쳤었다는 논리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당시 중세시대까지만해도 유럽이 동아시아와 중동지방보다도
모든 면에서 후진적인 지역이었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콧방귀밖에 뀌어지지 않는 궤변일 뿐이죠.
유럽이 근대화에 성공할수 있었던 것도 봉건제를 극복하여 절대왕정을 수립하고 국민국가로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명치유신도 에도막부라는 봉건제를 극복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반면에 조선은 남북국시대인 신라때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중앙집권의 성격이 강해져
가는 과정을 밟았습니다.
신라보다 고려가 고려보다 조선이 전국의 지방호족들을 철저히 지배해갔고
이것이 조선시대에는 거의 완성되다시피했죠.
조선이 일본에 비해 근대화가 늦었던 이유도
조선의 제도가 나름 매우 잘 정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개혁의 필요성을 당시 대다수의 지식인들이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건 논란도 있지만)
사실상 일본은 16세기 이후 조총과 같은 서구의 무기들을 수입하고 반짝하는건 있었지만
19세기 전반기까지 사회구조 등은 조선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사회였고
이것이 명치유신으로 단번에 역전되었을 뿐입니다.
국내에도 저들의 말도 안되는 봉건제 드립에 혹해서 온나라가 지방의 할거세력가들끼리 죽고 죽이는
내전을 벌이던 시대를 마치 멋있고 박력있고 생동감넘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거 같은데
참으로 우습기 짝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