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되면 [한반도기]를 국기로 써야 한다는 몇몇 사람의 말에,나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물론 취지는 좋지만, 한반도 마크에는 그 나라가 지닌 아무런 상징성도 없습니다.단순히 영토 문양일 뿐이죠.
예전에... 해방 당시의 시대물을 보다가
정부수립 인사의 발언 중에 이런 대목을 본 적이 있습니다.
[ 하나씩 나눈 거지,
북쪽은 '조선' 이라는 국호를 가져가고,
남쪽은 '태극기'라는 국기를 가져온거니까...]
그렇습니다...
태극기는 애초에,
남북한이 분단되기 이전부터...
대한제국 시절부터 우리의 자랑스런 국기였습니다.
통일 되면 국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과연 역사 인식은 제대로 정립하고 있느냐고....
같은 맥락에서...
국가를 '아리랑' 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웃기는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애국가'는 일제 강점기에 비록 제 음이 없이 서구 창가에 가사가 얹혀져 불리우긴 했지만,
엄연히 우리의 애국가였고...
그것이 나중에 안익태 선생의 '한국 환상곡'이라는 곡을 입은 것입니다.
실제 안익태 선생은 곡의 초고가 완성되자 마자,
당시 베를린 올림픽에 일장기를 달고 참가해야만 했던 8인의 조선인 대표선수들을 찾아가
한국말로 애국가를 부르며 함께 눈물흘렸다 합니다.
안익태 선생의 몇몇 친일에 가까운 행동만으로,
그분을 친일파라 손가락질 하며,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 줄 압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의 시퍼런 칼날이 나부낄 때 조차도...
유일하게 우리말로 국제 무대에서 당당히 부를 수 있었던 우리의 노래가
바로 애국가 입니다.
안익태 선생이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 한 후에
도쿄에서 공연할 때도
그 서슬 퍼런 일본 순사들이 공연장을 에워싸고 있을 때도
일본 VIP 관객까지 전부 지휘자 권한으로 기립시켜서
우리의 애국가를 부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그가 세계가 주목하던 지휘자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그자리에서 우리말로 노래한 죄로 즉각 체포되었겠지요.
과연 친일파가 그런 모험을 할까요?...
몇몇 논란이 있는 작은 행적들도 있지만...
저는 안익태 선생이 친일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애국가 또한 민족의 한과 역사가 서린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