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루즈라는 선박이 청나라 노동자를 싣고 폐루로 가다가 요코하마에서 정박중 불법인신매매라는 이유로 일본관리에 의해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당시 17세기 후반에도 이미 왕성했던 일본 풍속산업의 실태가 갑자기 이슈가 되서 어이없게도 일본정부의 뜬금없는 예창기해방령(성산업 종사자 해방) 선언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미 당시 일본의 대규모 향략산업의 비인간적인 모습이 서양에 알려지게 되었고 해방선언 이후에도 풍속산업 종사자들의 현실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본 우익정치인의 위안부 발언을 접할때 우선 고려해야할 것이 그들의 성비즈니스에 대한 인식이라고 봅니다. 간단히 말하면 국가적인 차원의 비호아래 풍속산업이 관리되고 발전되어 온 나라의 기득권층이 그 산업의 공급자로서의 여자들을 어떻게 생각할지 가늠해 보면 되는 것이죠. 과거 도쿠가와 막부시대나 지금이나 사실 별 차이가 없습니다.
종군위안부는 이런 풍속산업의 전시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의 일본이라는 나라니까 그런 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우익정치인의 파렴치한 발언에 일일이 반응하며 분노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전근대적인 사고를 헤아리면서 상대적으로 더 불행했던 일본여자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냉정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종군위안부제도와 당시 일본정부의 관계를 증명할 증거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에도 지성인들이 있는한 그들과 연계하여 일반인들을 상대로 그들의 인식변화를 유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어쩌면 우익정치인에게 치명적인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국시대에 일본영주들이 50만명의 일본여자들을 화약과 맞바꾸었다는 이야기와 화약 한 통에 50명의 여자가 팔렸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 진위여부를 확실히 확인하기는 한계가 있는것 같더군요. 대신 위에서 언급한 마리아루즈호 사건은 팩트에 가까우니 한 번 검색해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재미있더군요.....
더해서 많은 일본여성이 선원과 함께 동남아나 유럽등지로 팔려나간 것은 사실로 봐도 무방합니다.
작성일 : 13-07-1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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