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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03 14:18
[일본] 한국인이 착각하는 시민의식의 진짜 정의
 글쓴이 : 파랑
조회 : 8,370  

"이 의식은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이 독립한 인간으로서 책임을 가지고 행동한다는 것, 즉 전근대적인 미망(迷妄)이나 비굴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려는 생활태도를 말하며, 둘째로는 각자가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생활을 향상시키려는 입장에서 발언하는 태도, 셋째로는 정치적으로 민주주의의 기본을 지지하는 의식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민의식 [市民意識] (두산백과)


이것이 "일본인들의 선진적인 시민의식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근본부터 철저히 오해하는 시민의식의 진짜 정의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을 쉽게 통제하고 싶어했던 군부 독재 세력의 60년대부터 시작된 "시민의식=공공질서"라는 세뇌와 국내 친일(종일) 언론인들의 "일본인의 생활 양식=선진적인 시민의식"이라는 세뇌의 합작품으로 시민의식의 정의를 처절할 정도로 곡해하게 된 거지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극도로 살피는 일본인들이 소심한 성격상 통제 잘 따르고 공공질서 잘 지키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공질서는 시민의식의 지극히 작은 부분이거나 아예 별로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거지요.


오히려, 패전 후 미군정에 의한 민주주의 시스템 강제 이식 후 사실상의 자민당 60년 일당독재가 가능했던 것과 현재에도 내각의 70%가 정치 세습 가문의 사람들로 채워지는 일본의 봉건적인 정치 시스템이 일본인들의 진정한(혹은 중요한) 시민의식 수준을 더 잘 보여 주는 사례들인 겁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의 시민의식 수준이 높다고 말하면서도, 유럽인이나 미국인들은 한국인들보다는 덜 남의 눈치 보고 자유분방하고 정말 대충 사는데도 그렇다고 한국인들의 시민의식 수준이 그들보다 더 높다고 하는 사람들은 또 드물어요.


그런 모순이 발생하는 원인은 "공공질서=일본인의 생활 양식=선진적인 시민의식"으로 철저하게 잘못 알고 있는 것에서 혼동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어느 글을 보니 미국인들의 소방차 비켜 주기 동영상을 미국의 시민의식 사례로 드는 사람도 있던데, 미국에서 소방차에 길 안 내줬다가는 각 주마다 다르지만 대략 50~100만 원의 과태료와 3년 동안 면허 정지 등의 강력한 처벌이 따른다는 이면은 모르고 그저 시민의식 운운하는 건 무지의 소치일 뿐입니다.)


하지만 시민의식의 진짜 정의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시민의식이 (적어도) 일본인들보다는 한참 앞서 있는 겁니다.


웬만큼 열린 정신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세뇌라는 게 일단 당하고 나면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이라서, 아무리 설명해 줘도 소 귀에 경 읽기인 사람들도 여전히 많을 겁니다.


한국에서 뭔가 꼭 바꿔야 하는 게 있다면, 무의미하고 우습지도 않은 열등감만 심어 주려는 듯한 "일본의 선진적인 시민의식을 배우자" 어쩌고 개 풀 뜯어먹는 소리 백날 해서 절대 못 고쳐요. 이건 개방적인 사람에게 소심한 성격으로 바꾸라는 말과 같은 겁니다. 사람 성격이 고치려고 한다고 고쳐집니까? 민족성이나 국민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뭔가 바꿔야 한다면 법을 강화하고 철저하게 집행하는 것이 해답에 더 가까울 겁니다.


단순히 가벼운 음주 후 운전을 했다고 수천만 원의 벌금을 맞은 스웨덴 부자의 이야기나(이웃한 핀란드에선 한 달치 월급 몰수됨), 규정 어겼다고 기업이 파산할 정도로 징벌적인 배상금을 물리는 미국의 사례 등등, 미국과 유럽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한 처벌을 하는 이유도 일본식 거짓 시민의식을 배워야 한다는 따위의 개소리로는 현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한국이나 일본 이상으로 가장 깨끗하고 쾌적했고 사람들이 질서도 잘 지켰던 것으로 기억하는데(비록 몹시 지루한 나라라는 인상이었지만), 싱가포르는 70% 이상이 중국인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나머지도 대개 동남아나 인도 출신이지만, 중국과는 딴판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도 무슨 "일본식 가짜 시민의식" 따위를 잘 배워서가 아니라 강력한 법 규정과 철저한 집행 때문이라는 건 모두 아실 겁니다.


유치원 아이들 기초 교양 교육 시키듯 백날 시민의식 수준 타령해서는 절대 못 고치는 겁니다. 그것도 순수한 시민의식의 정의에 따르면 한국보다 한참 후진국인 일본을 선진적인 사례로 드는 황당무계한 방식으로는 말이지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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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14-06-03 14:22
   
싱가포르는 정치 상황 때문에 선진국으로 규정하기 어렵지만, 주제와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여기서는 논외로.
vvv2013vvv 14-06-03 17:48
   
공감합니다. 한국사람들은 그저 공공질서가 전부인줄아는데 시민의식도 여러종류가 있죠.  근데 과거 국내언론이 무슨 친일파라서 일본을 찬양했다기보단 그당시 한국과 일본은 실제 격차가 컸습니다. 한국은 식민통치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반면, 일본 요놈들은 6.25전쟁덕분에 경제가 부활해서 솔직히 과거 두나라간 의식수준 차이는 인정할건 해줘야죠. 품위와 인격도 지갑에서 나오는법. 저 어릴적만해도 오늘날처럼 줄잘서고 물건안훔치고 서로 배려하는 사회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일본못지않은 공공질서에 정치수준에선 훨씬더 민주적이죠. 오히려 오늘날 종합적인 시민의식은 한국이 더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파랑 14-06-03 18:04
   
맞습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우리 속담도 있지요. 당시 한계 상황에 처한 우리 국민들에게는 시민의식이고 공공질서고 사치스러운 얘기일 뿐이었겠지요.

그리고 친일(종일) 언론인들의 암약도 분명합니다.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언론인들을 매수했던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 상식적으로 "잽 머니"로 악명 높은 일본이 한국 언론에 검은 손을 안 뻗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당장 생각나는 친일 언론인들 이름과 증거들을 줄줄이 댈 수도 있습니다만, 자칫 정치 선동꾼 종자들이 난입해서 무의미한 정치판 싸움이 될까 싶어 그만두는 게 나을 듯싶습니다.
vvv2013vvv 14-06-03 17:50
   
그리고 싱가포르는 지독한 독재국가입니다  한국처럼 정당이나 정권교체가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엄한 규율로 통치되는 사회인데 이상하게 싱가포르를 선진국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뭐 도시국가니까 그러려니하죠
NightEast 14-06-03 18:38
   
깔끔한글 잘 읽었습니다. 못 생각해보던 부분을 돌아보게 해주셨네요
     
파랑 14-06-03 18:57
   
고맙습니다.

이 글을 쓴 의도도 타인들의 생각을 확 바꾸려는 망상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적어도 읽는 분들이 "시민의식이란 무엇인가", 현재 만연한 생각처럼 "일본식 질서가 시민의식의 전부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만이라도 해 보았다면 만족합니다.
피곤한디 14-06-03 20:09
   
저도 우리나라 시민의식이 더 높다고 생각하긴(각종사고나 범죄, 금융위기때 돕는거 보면)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서는 일본이 부러운건 사실이에요. 그게 시민의식이 아니라 법이나 벌금에 의한것이라고 해도 질서를 지켜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행동은 옳은일이라고 생각되네요.
     
파랑 14-06-04 11:32
   
말씀하신 게 법치주의이지요. 다만, 일본만 쳐다보고 마치 일본만을 유일한 선진국 모델로 생각하는 듯한 등신 같은 한국 언론인들이 문제이지요.
Joker 14-06-03 22:35
   
글쓴 분의 내용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만
저는 시민의식을 단순히 지배층의 지배를 용이하게 만들기 위한 질서의식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보다 타인을 배려하며 잘못된 것을 행하려고 스스로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랑 14-06-04 11:37
   
권력자들의 통치를 위해 왜곡시킨 시민의식의 정의에 대해 재고해 보자고 쓴 글인데 의도가 조금 잘못 전달된 것 같습니다. ^^
갈매기z꿈 14-06-03 22:55
   
독재 만세!!! 박정희 만세!! 한국을 또다시 독재로~!!!  한국인은 독재가 필요하다!!

자.. 이사람들은 시민의식이 있는 사람들일까요 없는 사람들일까요...
     
소시유리 14-06-04 01:08
   
개인적인 생각이 시민의식은 아니죠. 그런 사람이 사회질서를 잘 지키고, 국민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면 그 사람은 개인적인 생각과는 상관없이 시민의식이 있는 것입니다.
백학 14-06-04 04:33
   
미국은 요 전 세계에서 오만 잡것들이 다 몰려와 살지만 비교적 법을 잘 지키며 삽니다. 원인은 지키는 편이 그렇지 않은 편에 비해서 이익이거든요. 시민의식...뭐 이런 것 잘몰라요. 얼마전에 무역센터빌딩에서 방재훈련했는 데 참여자가 1/4도 않된다고 기레기들이 우리의 시민의식을 한탄했죠. 미국이라면  방재훈련시 자발적으로 대피않하는 놈들이 거의 없죠.  경보 데시벨이 너무 높아서 안에서 사무볼 수 있는 형편이 않되거든요.ㅎㅎㅎ 귀머거리 되기 싫고 고통스러워서 뛰어나갑니다. 이 경우엔 소방경보음 기준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시민의식이 아니라.
     
파랑 14-06-04 11:38
   
그런 게 한국 기레기들의 위엄이지요. 조금만이라도 자기 밥값을 해 보려 했다면 어렵잖게 알 수 있는 진실인데, 그저 뜬구름 잡듯이 시민의식 타령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한심한 것들.

우리 나라에서 최우선적으로 개혁되어야 할 대상 중에 하나가 언론인들 자신들인데 말이지요.
아드 14-08-28 22:08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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