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게 한국이 흡수되지않고
끝까지 살아남을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중원에도 많은 나라가 있었지만
흡수되었는데. .
중국이 흡수를 않한건지 못한건지 궁금합니다"
1번. 단순한 사실여부를 떠나서 이런 질문 자체가 의미있게 제기되고 받아들여지는 상태자체가 심각한 문제점임.
(1) 피학적 카타르시스를 유도하여 '이런 대단한 중국의 힘앞에 한국이 잘도 버텼다'라는 자위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전제일뿐
(2) 무엇보다 '중국'이라는 개념을 마음대로 혼용해서 중공의 역사조작에 일조하고 있음.
2번. 여기서 논리적 구성에 허위를 낳는 것이 '중국', '한국'이라는 현대식 국명을 과거에도 소급해서 유효하다고 보는 점임.
하-상-주-진-한-위진남북조-수-당-송-원-명-청-중화민국-중공
------------------------중 국 ---------------------------
중국이라는 초역사적 실체가 전설속의 나라 夏부터 이민족의 元, 淸, 현대의 중공에 이르기까지 관통하는 주체로서 주장되어짐. 그러니 중국이 한국을 흡수하니 마니의 질문이 파생되는거.
(1) 중공의 역사공정은 이러한 이민족들의 연관성을 '중국'이라고 하는 하나의 개념하에 묶는 작업임.
(2) 중국이라는 개념은 현대정치체제인 중공의 정치적 입맛대로 조작되고 있음.
(3) 과연 漢과 元은 같은 역사운명, 문명동질성을 보유했을까?
3번. 문제의식을 처음부터 소국론, 피학적으로 접근을 하는게 시초임. 중요한건 이런 관점을 현대인들만이 가진게 아니라 몇백년전 조상들도 공유했다라는 점에서 한국사의 패착임.
(1) 요동정벌의 실행여부를 놓고 가능한가/아닌가와 상관없이 이성계가 반대론으로 내건 근거는 '소국이 대국을 침범할 수 없다'라는 말임.
(2) 명에 대한 재조지은은 청을 공격할 명분을 주었지만, 중국이라고 하는 한계에서 못 빠져나오다가 근대기에 식민지로 전락한 불운이 있음. 만약 조선이 이 시기에 1) 청의 국력을 정확히 인지했다거나 2) 아니면 청과 거리를 두더라도 중국적 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임.
결론상 '중국이 한국을 흡수를 안한건지 못한건지' 이런건 아무 의미 없음. 오히려 우리네 역사관의 에러를 보여줄뿐.
한국사는 중국을 어떻게 정복하지 못했는가를 따졌어야지, 어떻게 살아남는가를 가정하는건 오늘날의 친중론에도 일조하는 논리임. 한강의 기적론과 더불어서 쓸데없는 곳에서 '이런 대국으로부터 살아남은것에 자부심을 느끼거나 하는' 허위 자뻑은 안했으면 함. 일본은 이런 중국에서 일찌감찌 떨어져서 국가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었음. (탈아론-청일전쟁/ 일본은 대륙을 문명의 중심지에서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도시킨 그 시기에 열강으로 올라섰음. 탈아론을 놓고 명예백인론으로 이해하는건 수준낮은 접근이고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끝내 극복하지 못했던 중국관에 대한 분명한 도전이었음)
문화의 힘, 요동의 방어선같은 말은 궁극적으로 국가의 비굴한 상황을 다른 식으로 정신승리하는 논리밖에 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