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음식문화겠지요.
네 다리 달린 건 책상 빼고는 다 먹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참 다양한 식재료가 있습니다.
그럼 중국인들의 주식으로 무엇을 먹을까요? 우리처럼 쌀 밥 위주로만 먹을까요?
중국에 그냥 1~2년 머물렀을 때는 그렇게 주의있게 본 적이 없는데 동서남북 이곳 저곳
여행을 하다보니 각 지역별로 먹는 주식이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중국이란 땅덩어리가 너무 커서 자세히 이야기 하다보면 끝도 없으니
크게 남쪽과 북쪽으로 나눠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있는 남방쪽은 일반적으로는 쌀밥을 먹습니다. 우리가 먹는 찰 진 쌀은 아니고 불면 날아갈것 같은 그런 쌀이 많지요. 왜 중국영화에서 보면 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밥을 입에 쓸어 넣는 것 처럼 밥을 먹잖습니까? 제 생각엔 이런 쌀 품종도 이러한 습관이 생기게 된 이유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북쪽에서의 가장 보편적인 주식은 분식입니다.
밀가루로 만들어진 면이나 속없는 찐빵같은 만토우를 먹습니다. 물론 북쪽지방에서도 각 지역별로, 끼니 별로 조금씩 먹는게 차이가 있긴 합니다. 후두라는 옥수수 죽을 먹기도 하고, 화로에 구운 얇은 밀가루 떡을 먹거나 종잇장 처럼 얇게 만들어진 전병을 먹기도 합니다.
제가 북쪽지방을 여행하면서 힘들었던게 쌀 밥 구경하기가 힘들다는 거 였습니다.
별 생각없이 며칠을 보냈는데 그제서야 갑자기 쌀 밥을 한 끼도 못 먹었다는 생각이 나더군요.
다음에 식당에 가면 쌀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식당 사장은 역시나 누런 얇은 전병을 가지고 나옵니다. 쌀 밥 있으면 한 그릇 달라고 하니 쌀은 있는데 먹고 싶으면 밥을 해 줄테니 30분 정도 기다리랍니다. 쌀 밥 달라는 손님이 없으니 보통 밥은 안하고, 가끔 가다 특식(?) 비슷하게 먹거나 떡 같은거 할 때 쓰려고 사다놓은 쌀이랍니다.
북쪽지역 사람들이 남방에 가서 살 때 매일 쌀 밥만 먹으라고 하면 역시나 곤욕스러워하지요.
제 중국인 친구는 지난(濟南)에서 왔는데 집이 그렇게 잘 사는 편이 아니라서 제가 자주 밥을 사줬습니다. 하루는 밥 먹으러 가자고 하고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2위엔(한화 약 350원)짜리 국수를 사달라고 합니다. 제가 왜 그런거 먹냐고 밥 먹으라고 하니 그제서야 그 동안 맘에 담아놨던 이야기를 하더군요. 친구가 사 준 밥이라 고맙게 잘 먹었는데 매일 쌀 밥만 먹어서 질려버렸다고......
그래서 그 날 부터 한 동안은 제가 희생(?해서 같이 국수를 먹으러 다녔지요.
그 친구 지금은 더 남쪽인 하이난(海南)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뭘 먹고 지낼 지 궁금하네요. 하이난은 손님들 오면 바다 거북이같은 거 해 준다던데...
남, 북으로 나눠서 간단히 설명을 해 봤는데요, 요즘에 와서는 교통도 많이 발달하고 사람들 입 맛이 점점 서구화 돼서 모든 지역 사람들이 저렇게 먹는 것은 아닙니다.
칭다오(靑島)에서 온 여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 학생 집에서는 어머니가 매 끼니마다 네 종류의 주식을 준비한 답니다. 아버지는 국수, 동생은 만토우, 그 여학생은 전병, 어머니는 쌀 밥...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녀, 손자들 데리고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어쩔 땐 애들 먹을 건 미리 맥도날드나, KFC같은데서 사들고 오기도 하지요.
아무튼 뭘 먹던간에 고민도 많이하고 요구조건도 많은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