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0-05-21 16:55
중국인의 주식(主食)
 글쓴이 : 발번역태희
조회 : 8,789  

중국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음식문화겠지요.
네 다리 달린 건 책상 빼고는 다 먹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참 다양한 식재료가 있습니다.
그럼 중국인들의 주식으로 무엇을 먹을까요? 우리처럼 쌀 밥 위주로만 먹을까요?

중국에 그냥 1~2년 머물렀을 때는 그렇게 주의있게 본 적이 없는데 동서남북 이곳 저곳
여행을 하다보니 각 지역별로 먹는 주식이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중국이란 땅덩어리가 너무 커서 자세히 이야기 하다보면 끝도 없으니
크게 남쪽과 북쪽으로 나눠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있는 남방쪽은 일반적으로는 쌀밥을 먹습니다. 우리가 먹는 찰 진 쌀은 아니고 불면 날아갈것 같은 그런 쌀이 많지요. 왜 중국영화에서 보면 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밥을 입에 쓸어 넣는 것 처럼 밥을 먹잖습니까? 제 생각엔 이런 쌀 품종도 이러한 습관이 생기게 된 이유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북쪽에서의 가장 보편적인 주식은 분식입니다.
밀가루로 만들어진 면이나 속없는 찐빵같은 만토우를 먹습니다. 물론 북쪽지방에서도 각 지역별로, 끼니 별로 조금씩 먹는게 차이가 있긴 합니다. 후두라는 옥수수 죽을 먹기도 하고, 화로에 구운 얇은 밀가루 떡을 먹거나 종잇장 처럼 얇게 만들어진 전병을 먹기도 합니다.

제가 북쪽지방을 여행하면서 힘들었던게 쌀 밥 구경하기가 힘들다는 거 였습니다.
별 생각없이 며칠을 보냈는데 그제서야 갑자기 쌀 밥을 한 끼도 못 먹었다는 생각이 나더군요.
다음에 식당에 가면 쌀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식당 사장은 역시나 누런 얇은 전병을 가지고 나옵니다. 쌀 밥 있으면 한 그릇 달라고 하니 쌀은 있는데 먹고 싶으면 밥을 해 줄테니 30분 정도 기다리랍니다. 쌀 밥 달라는 손님이 없으니 보통 밥은 안하고, 가끔 가다 특식(?) 비슷하게 먹거나 떡 같은거 할 때 쓰려고 사다놓은 쌀이랍니다.

북쪽지역 사람들이 남방에 가서 살 때 매일 쌀 밥만 먹으라고 하면 역시나 곤욕스러워하지요.
제 중국인 친구는 지난(濟南)에서 왔는데 집이 그렇게 잘 사는 편이 아니라서 제가 자주 밥을 사줬습니다. 하루는 밥 먹으러 가자고 하고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2위엔(한화 약 350원)짜리 국수를 사달라고 합니다. 제가 왜 그런거 먹냐고 밥 먹으라고 하니 그제서야 그 동안 맘에 담아놨던 이야기를 하더군요. 친구가 사 준 밥이라 고맙게 잘 먹었는데 매일 쌀 밥만 먹어서 질려버렸다고......
그래서 그 날 부터 한 동안은 제가 희생(?해서 같이 국수를 먹으러 다녔지요.
그 친구 지금은 더 남쪽인 하이난(海南)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뭘 먹고 지낼 지 궁금하네요. 하이난은 손님들 오면 바다 거북이같은 거 해 준다던데...

남, 북으로 나눠서 간단히 설명을 해 봤는데요, 요즘에 와서는 교통도 많이 발달하고 사람들 입 맛이 점점 서구화 돼서 모든 지역 사람들이 저렇게 먹는 것은 아닙니다.
칭다오(靑島)에서 온 여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 학생 집에서는 어머니가 매 끼니마다 네 종류의 주식을 준비한 답니다. 아버지는 국수, 동생은 만토우, 그 여학생은 전병, 어머니는 쌀 밥...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녀, 손자들 데리고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어쩔 땐 애들 먹을 건 미리 맥도날드나, KFC같은데서 사들고 오기도 하지요.
아무튼 뭘 먹던간에 고민도 많이하고 요구조건도 많은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사이토 10-05-21 17:34
   
그렇군요. 외국인들이 빵에 고기만 먹어서 쟤네들은 안 답답한가. 이리 생각할 여지가 없군요.
처음 배운 주식은 죽을때까지 바꾸기 힘든가 봅니다. 으음...
어쩐지 밥 없는 딴 걸 먹으면 항상 뭐가 허전하더라니.
     
발번역태희 10-05-25 06:01
   
맞아요... 고기 구어먹다가도 꼭 밥 한 그릇 생각난다는거...
이걸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하던데...
소녀시대 10-05-21 17:34
   
흠 그렇군요 좋은글잘봤습니다.
레스폴 10-05-21 18:20
   
역시 땅덩어리가 크니까 지역별로 음식문화가 완전히 달라지는군요.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햄릿 10-05-21 18:36
   
헐 주식이 달라요??? 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나라도 있구나. 정말 알면알수록 신기한 즁꾹~~
     
소녀시대 10-05-21 20:52
   
땅넓고 사람많으니 ㅋㅋ 다양한듯
객님 10-05-21 20:23
   
한국인은 밥이 최고여
절화반류 10-05-21 22:40
   
처음 제가 머물고 있는 지방에 왔을때는 이 지역 특산인 르어간미엔(热干面)만 죽어라 먹었었지요
뜨거운 국수에다가 깨장(?) 같은 걸 넣어서 주는건데. . .
다른 음식에 적응도 안되고 가격도 싸고 (2위엔) 해서 하루 한끼정도는 매일 먹었던것 같네요
지금은 물려서 지금은 쳐다도 안봄니다 -_-;;;

중국에 어느 정도 적응 될 때 즈음에서는 볶음면(炒面 챠오미엔)에 필받아서 볶음면만 먹으러 다니고. . .
이건 스파게티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캐챱이나 토마토를 소스로 해서요
이것도 물렸지만 가끔 친구가 먹으러 가자고 하면 어쩔수 없이 갑니다 -_-;;;
 
최근 몇개월 전에는 우리나라 수제비 비슷한 느낌의 면(薄叶面보예미엔)이 너무 맛있어서
한달 정도 보예면만 먹고 지낸적이 있었지요
이것도 역시 지금은 물려서 그 가게 쳐다도 안봄니다 -_-;;;

이렇게 면에 대한 말만 적으면 제가 북방쪽에 있는것 같겠지만
저도 남방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

ps 아 그러고 보니 전 전병류는 안땡겨서 거의 안 먹어 봤네요 -_-
아스트라페 10-05-22 10:59
   
밥이 최고
Rayner 10-05-22 14:00
   
허어... 정말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주식이 다르기도 하는 군요.
아무리 달라도 주식은 밥일줄 알았는데 말이죠ㅎㅎ
한 가족이 먹는데 4가지의 주식이라...

역시 대륙의 기상입니다.
애신각라 10-05-23 06:45
   
역시 먹을거리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조주 10-05-24 02:18
   
오 드디어 연재 시작인가요! 네가지의 식단을 준비하려면 힘든데... 고생이 많으신 어머님이시네요
청양리 10-05-25 02:54
   
그렇군요 ;; 중국에 있는 제 친구는 중국 이야기 해달라하면 술먹는 이야기 밖에 안해서.. 이런 문화도 있군요.
     
발번역태희 10-05-25 06:00
   
중국의 술 문화도 나름 흥미롭지요~
참치 10-05-29 01:11
   
바;; 바다거북;;;;
 
 
Total 19,97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333
2314 [중국] 중국경제력은 언제쯤 미국을 추월할까? (136) 강오동 02-05 5812
2313 [기타] 일제시대 생활수준이 크게 나아졌다길래... (5) 찢긴날개 02-05 7385
2312 [일본] =====조선인과 왜구(矮寇)의 평균 키===== (8) 야비군 02-05 4946
2311 [기타] 한국다문화정책은 과연 언제쯤 폐기처분될것인가 [… (19) 강오동 02-05 4083
2310 [기타] 왜 우크라이나 여자들이 이쁜 것일까요? (30) 레드토미 02-05 9622
2309 [일본] 일제시대 최고의 딜레마 조선후기랑 비교되는것. (45) 강오동 02-04 4756
2308 [베트남] 변호인단과 법정에 나온 벳남녀에게 다 빼앗겼군~ (2) 슈퍼파리약 02-04 3821
2307 [기타] 어쩔수없지만 약소국 한국은 선택을해야 합니다 (36) 따도남81 02-04 4236
2306 [일본] 미 국무부 "전세계 매춘 여성 수출국 1위는 일본(日本… (15) 야비군 02-04 5086
2305 [일본] 자발적 일본행 매춘 한국녀들 (34) 강오동 02-04 9170
2304 [기타] 경주에 가면 1400년 전에 만든 아랍인의 석상(石像)을 … 야비군 02-04 3640
2303 [대만] 대만의 혐한행위를 보고도 한국은 . . . (21) Poseidon 02-04 5917
2302 [기타] 다문화가정 외국남녀 부모까지 의료 지원 (10) 슈퍼파리약 02-03 4575
2301 [기타] 서민출산 = 노예양산 (28) 강오동 02-03 12220
2300 [기타] 지금 서민에겐 저출산만이 살길이다!! (12) 강오동 02-03 3269
2299 [일본] Honda자동차, 미국에서 "연비 뻥튀기"…20억 달러 배상 … (10) 야비군 02-03 3746
2298 [기타] 행복을 부르는 운동 저출산, 아이 안낳기 (21) 강오동 02-03 3913
2297 [기타] 저출산은 노동자들의 권리가 개선될 마지막 방법 (5) 강오동 02-03 3249
2296 [기타] 역샌드위치론..?? (3) 투루디 02-03 3369
2295 [일본] 천황이란 명칭에 대해 논란이 많네요 (9) 마음없는꽃 02-03 3173
2294 [일본] 천황이라는 호칭이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하여 (26) 무극 02-02 3800
2293 [일본] 맹목적으로 일본 무조건 찬양하는것이 아니라 정말 … (24) wqjhfow 02-02 3804
2292 [기타] 합천, 성주, 광주, 양평, 양구, 무주 찍고...당진..헥헥… (8) 슈퍼파리약 02-01 3120
2291 [일본] 나는 가요, 동경 제2학교의 여름 (6) 야비군 02-01 3059
2290 [중국] 중국 경제 이미 그 기능을 다해가고 있다. (24) 그럼그렇지 02-01 5528
2289 [일본] 일본의 사무라이는 무식한 칼잡이가 맞습니다 (42) 마음없는꽃 01-31 5165
2288 [중국] 중국인 때문에 선거제도까지 바꾼 러시아 (13) 슈퍼파리약 01-31 4858
 <  651  652  653  654  655  656  657  658  659  6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