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웹툰들을 한 번 나열해보면..
<송곳> <개판> <신과 함께> <가우스 전자> <어서오세요 305호에> <선천적 얼간이들>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살인자o난감> <실질객관동화> <마음의 소리> <헬퍼> <하일권의 작품들>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BEST 3 은 윤태호 작가의 <이끼>
BEST 2 는 윤태호 작가의 <미생> 과 시노/혀누의 <죽음에 관하여>
그리고 BEST 1이 바로,
덴마(DENMA) - 양영순 입니다.
'다이크'라는 이름의 어느 양아치 '퀑'(QUANX) 이, '덴마' 라는 꼬마의 몸 속에 갇혀 우주 택배 사업에서 일하며 시작되는 이야기
※ 퀑(QUANX) : 물리적 오류로 인한 특수 능력을 가진 자들을 일컫는 말
가장 말 많은 위 그림의 덴마 공식 썸네일(만화 간판)... 팬들은 썸네일의 그림이 너무 초딩 만화스럽다며, 초면에 작품에 대한 편견이 생길테니 바꿔주길 간절히 바라나, 정작 양 작가는 그것에 대해 별로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정주행에 거부감이 들게 하는 것은 비단 썸네일 뿐만 아니라, 700회가 넘는 어마어마한 양 때문이기도 한데.. (그러나 다행히도 한 편의 컷 수는 적은 편)
어느 날 서비스 담당자가 '585화 까지가 프롤로그였고 이제 덴마를 시작합니다 ^_^' 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기도..
SF 만화답게 미래의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게관이 확연히 드러난다. 그리고 그것에는 동시에 작가의 철학관이 묻어나있다.
'덴마' 하면 떠오르는 단어 1순위로 꼽힐 '믓시엘'.
기독교의 '아멘' 처럼, 덴마의 태모신교에서 쓰이는 용어이다.
덴마 유명 4대 상남자 중 한 명인, 고산가의 공작
남의 행성 하나를 통째로 살 수 있는 그의 재력을 보여주는 장면.
덴마를 정주행한다면 앞으로 만나게 될 4명의 상남자를 미리 소개하자면,
좋은 놈 (이델), 나쁜 놈 (가알), 이상한 놈 (아비가일), 위대한 분 (고산 공작) 이랄까..
자신의 여자를 울게 만든 장본인의 군사행성을, 본인의 경호 부대인 백경대(100명)를 동원하여 아예 조각을 해서 보복하는 공작의 위엄..
"아무도 관심 없는 우주 저편의 버려진 지옥,
그 한쪽 귀퉁이에서 벌어진 누구도 믿지못할 작은 기적 하나"
덴마 역대 최고의 두 에피소드(식스틴, 캣냅) 로 꼽히는 것 중 하나인 '식스틴(SIXTEEN)' 의 명장면
4대 상남자 중의 한 명인 우리의 이델은 광적 순정남의 끝판 왕을 보여준다.
그의 경악적인 어떤 행동으로 인해 붙여진 별명, '우주 빵셔틀'
이 장면의 마지막 대사를 비유하여, 덴마 독자들 사이에 다음과 같은 격찬이 만들어졌다.
'네이버가 양 작가에게 덴마를 연재시킨 뒤, 그걸 자랑하려고 네이버 웹툰을 창조했다.'
위와 같이, 덴마를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양작가는 정말 '세련된 언어의 마술사' 라는 것. 특히 에피소드의 네이밍 센스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우리의 '자칭' 무혈사신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양작가의 연륜이 묻어나는 세련된 드립력
(위의 빨간 인물은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중 한 명인 '롯')
그 외에도 작품에 곳곳에 배치되어있는 복선(흔히 말하는 떡밥)이며, 정치, 사회, 종교 등의 외부적인 설정이 교묘하게 짜여있기 때문인지,
몇몇 팬들은 '덴마를 세 번 이상 정주행 해야만 덴마를 제대로 본 것' 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여러 번 다시 볼 때마다, 처음엔 몰랐던 만화 내에 여러 소소한 장치들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 . 러. 나
후반부 연재에 작품이 몇 화나 밀리는 등, 불안한 연재에 독자들 사이에서 말이 많아지더니
이에 관해 결국 작가가 페이스북에서 일을 내고, 논란이 점점 커지자, 10월 까지 공식 연재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덴마 최근 편의 덧글란에는 덴빠와 덴까들이 여전히 치열히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신은 어째서 양영순과 토가시(헌터x헌터 작가)에게 그런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재능을 주신 것인지, 아아.. 한탄 밖에 나오질 않으니...
오다 에이치로(원피스 작가)와 조석(마음의 소리 작가)의 '자기 작품에 대한 자긍심과 꾸준함',
그리고 토가시와 양영순의 '작품적 재능' 을 동시에 가진 작가를 바라는 것은 과연 무리인 것인가..
근 6년 만에 단행본 소식이 나온 덴마 그리고
연재가 재개 되기로 한 10월이 코 앞으로 다가온 날에 써보는 글
믓시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