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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15 08:24
[일본애니]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를 점점 안보게 된 이유..
 글쓴이 : 키루아
조회 : 3,854  

예전에 애니 매니아라고 할만큼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왔습니다. 물론 만화도요.
요 삼사년 전 부터 애니 보는 양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최근까지 보통 시작하는 작품은 서너화 까진 봤구요.
그러다 다 못보고 멈추게 되더군요.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애니들이 많이 식상한게 느껴지더군요.
그림의 질이나 화면 효과같은 건 시대에 맞게 계속 발전해 나가는데 중요한 컨텐츠가 점점 악화되더군요.
일본의 평론가들이 말한 일본 애니의 퇴보가 감독들의 독서량 부족이라고 하던데 점점 동감하게 됩니다.

일본 애니에 점점 실망하게 되는 몇 가지 것들을 나름 적어볼께요.

* 시작만 요란하고 산으로 가는 스토리의 엉성함.
* 러닝 타임 매꾸려고 되도 않는 내용의 편들이 몇 개씩 들어감.
* 여러 작품에 걸쳐지는 비슷한 세계관의 중복. 한 작품이 잘나가면 우라까이한 작품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옴. 그리고 너무 과도한 클리세 범벅 -_-;;
* 중이병 넘치는 유치한 대사 남발과 원작자 혼자만 알만한 생각을 대사로 뿌려됨.
* 학원물의 패턴화 (설정, 대사, 전개도 거의 획일화 되감.)
* 여전한 개똥철학(일본은 항상 정의가 넘치고 착하지~)

대강 이정도네요.
그리고 그림체에 대해선 개개인 취향이 있는거라 제외 했네요.

암튼 개성있는 좋은 작품 좀 많이 나왔음 좋겠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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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에 15-06-15 08:56
   
저도 비슷.. 요즘 그래서 요즘 애니들 잘 모르겠어요..

요즘 보니까 페이트 좀 괜찮은거 같고.. 유니콘 건담 재밌게 봤고.. 건담 오리진 기대하며 보고 있고.. 이정도.. 그래도 극장판이 전체적으로 퀄이 좋으니 검색해 살펴보고 있는데 딱 이거다 싶은 작품은 그리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요근래 작 중 본게 베르세르크,진격의거인,낙원추방,캡틴하록,바람이분다,야마토,에반게리온Q정도군요..)
땜남 15-06-15 11:26
   
뽕빨물의 범람
땜남 15-06-15 11:26
   
지금 보는건 시도니아의 기사 하나뿐
인수라 15-06-15 14:44
   
맞는 말씀도 있고...

점점 보는 편수가 많아질 수록 클리셰에 익숙해져서 그런 면도 있고...

또 옛날 명작들도 지금은 잊혀진 쓰레기 작품더미에서 군계일학으로 나왔는데... 지금 쓰레기는 눈앞에 보이고 옛날 쓰레기는 잊어버려서 추억보정으로 그럴 수도 있고

또 옛날에는 컨댄츠 유입 자체가 제한되서 걸러진 수작, 명작들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막 들어오니 취사선택하는 것자체가 하나의 단계가 되버렸기도 하고
인수라 15-06-15 14:51
   
위에 말씀하신 실망에서 벗어나는 작품들도 제법 있긴 있는데... 워낙 나오는 숫자도 옛날보다 많다보니 거를려면 노력이나 정보가 많이 필요하죠.

이번 분기에서 저 실망에서 벗어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작품을 개인적으로 꼽자면...

* 울려라 유포니엄 : 고등학교 취주악부 소재, 겉보기에 여고생 잔뜩 나와 귀염떠는 케이온 같은 작품 같은데 알고보면 옛날 일본영화 '스윙걸즈' 같은 거랑 비교가능합니다. 스토리 섬세하고 스토리 몰입력도 상당하고 감정 섬세하고, 현실감 만빵입니다. 저도 별 흥미없다가 1편보고 어어어 하다가 나온데까지 다 봤습니다. 이번분기 원탑

* 페이트 UBW : 일본 TV 애니 작화능력의 극한을 보여줍니다. 스토리야 뭐... 미연시 원작이 있지만, 이건 작가가 새로운 원작이라고 할만큼 친절한 편입니다. 중2병 설정의 우주대통령 같은 작품이라서 ㅋㅋ 진정한 중2병은 멋있습니다. 달리 중2들이 빠지는게 아니죠.

* 시도니아의 기사 : 지구가 외계생물에게 망한뒤 지구를 떠난 인류"파종"선 시도니아를 배경으로 하는 로봇 SF물입니다. 작가가 전에는 어느정도 시류에 안맞지만 개성있는 하드 SF 스러운 감각적인 작품을 그리다가 ('블레임') 이번 시도니아의 기사로 어느정도 시류에 맞춘 작품을 만든 셈이지만, 그 SF 내공은 어디 안갑니다. 우주 콜로니가 추적하는 외계생물 피하려고 회피기동하는 장면의 긴장감이 끝내줬습니다. 보통 우주 소재 작품에서 흔히 무시되는 중력가속도 때문에 그만...
인수라 15-06-15 15:20
   
그외에 오덕스러운 시류에 벗어나있으면서도 호평받은 작품이... 

* 다이아몬드 에이스 : 야구소재입니다. 스포츠물의 여러가지 클리셰를 크게 벗어납니다. (주인공의 야구 재능/잠재력이 별로임, 주인공팀이 실력 존나 좋음, 고교 야구묘사가 아주 현실적이라고 함) 저는 현실 야구에 코딱지 만큼도 관심없는데도 챙겨볼만큼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 사이코패스 : 어둡고 잔인한 분위기의 근미래 SF 인데, 옛날 영화 저지드레드처럼 경찰이 사법기능까지 겸하는 통제사회 배경의 경찰물입니다. 사이버펑크나 SF 클리셰 범벅인것 같지만 의외로 법과 행정적 통제에 대한 담론의 깊이가 있습니다. 총이 막 변신하면서 삐융하고 쏘니까 그냥 멋있기도 합니다. 강철멘탈 여주인공이 꽤 매력적입니다.

* 효게모노 : 일본전국시대, 도자기, 다도 같은... 저한테 한개도 관심없는 소재만 모여서 안봤었는데, 본사람들이 하도 명작이라고 하길래 억지로 봤는데...  개명작입니다. NHK에서 상도 받았다더군요. 물욕과 출세, 해학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엿보이는 어른스러운 작품입니다. 애니에서는 임진왜란 직전에서 딱 끝나는데, 만화판에서는 이순신도 멋있게 나옵니다 ㅋ

* 킬라킬 : 뭔가 80~90년대 일본만화 같은 실험적인 작화와 연출로 무장한 열혈한 칼부림 학원물(?)인데... 의외로 주제에 있어서도 파고들면 파고들게 많은 작품입니다. 옷과 인간의 관계라던가, 통제와 자유라던가...  스토리는 뒷 이야기를 짐작하기 힘들만큼 튑니다. 옛날 일본애니 스타일 좋아하신다면 필견. 어찌보면 천원돌파 그렌라간이랑 비교 가능할지도.
알브 15-06-15 15:54
   
좋은 감독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됩니다.
몇몇 작품들 빼고는 연출 방식이 개판이에요.
그림이 약간 구리더라도, 스토리가 약간 빈약하더라도 참아줄 수 있지만 개연성이 부족한건 참을 수가 없더군요.
전개방식에 원인과 결과가 분명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작품들이 늘다보니 1~2화만 보고 하차하는 경우가 많네요.
으엌 15-06-15 20:29
   
전 특히 손발 증발시키는 오그라드는 대사들이 가장 적응이 안돼는것 같아요..그리고 뭐랄까.. 일본어 특유의 발음도 적응이 안돼요.. 그래서 미국애니를 좋아하는것 같아요. 적당한 욕,정신없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정신없는 스토리들...
멍하니 15-06-15 20:50
   
유치.. 유치.. 유치..  요즘들어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럴지도 ㅠㅠ)  유치한거 투성이네요
난야 15-06-16 22:40
   
감독들의 독서량 부족에서 뿜었네요
뭐랄까 정말 인문학적 소양이 없다고 해야하나..
피상적이고 얄팍해요.  철학없이.
전부터  느낀건데 요즘은 그점때문에 이제 그냥 애니보며 시간떼우는짓
안할려구요.
얄팍해도 재밌기라도 하면 말을 안해 그것도 아닌
알제같은 애니도 있었고...ㅋㅋ
(알제는 제 개인적의견에서 보면 정말 총체적난국이에요;)
그리고 근래들어 하나의 스타일인거같은데
작풍이나 연출 연기같은거부터가 너무 화사함위주에 오글거려여...
안그런것도있겠지만.
싱하 15-06-18 02:18
   
10년 전부터 거의 안보네요.. ㅎㅎ 점점 자극적이거나 병맛이거나 오덕만화들만 넘쳐가는듯..
과도하게 오덕자본에 의해 흘러가다보면 그런듯
탈곡마귀 15-07-02 17:19
   
누가 했던 말이 생각나내요. 예전 감독들은 삶을 보고 애니를 만들었는데
요즘 감독들은 애니를 보고 애니를 만드는 세대라고...
yoee 15-11-27 12:40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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