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 시리즈에서 서드임팩트를 보여주지 않은 건 작품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데에 가장 중요한 건 신지의 성장과정이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극장판 같은 다 보여주는 결말이 아닌 '축하해'로 끝낸 건데 팬들이 빼액 거려서 아 그럼 다 보여줄께 하면서 극장판 억지로 만들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죠. 애초에 사도를 하나하나 물리쳤던 것도 제레의 대사에서 엿볼 수 있듯 다 사해문서의 시나리오 대로 였단 거고 제레와는 다른 노선을 추구하던 이카리 사령관 조차 결국에는 약간 변형된 인류보완계획을 노리고 있었던 것 뿐이니..
네르프와 주인공들은 그저 장기말일 뿐이었고 극장판에서는 결국 제레의 인류보완계획이 발동되어 인류는 하나의 존재로 치환..
다만 신지가 이를 거부함으로써 인류는 다시 가능성의 희망을 갖게 되었다~ 뭐 그런 결말입니다.
이카리 사령관이 다른 맘 품고 있는 건 물증과 심증 모두 본편에 등장합니다. 그 맨날 뒤에 서있는 할아버지와의 대사나 중간중간 제레의 심기를 거스르는 작전들, 롱기누스의 창을 달에 던져놓는 다던지, 초호기 폭주 계획, 아담 샘플 이식 등등.. 극장판에서는 아예 리리스와 융합한 레이에게 자신과 하나가 되자고 하기도 하구요.
인류가 하나의 존재로 치환되는 건 인류보완계획 언급하는 대사 중에 나옵니다. 인류를 하나의 개체로 만들어서 신에 도전한다는 뉘앙스의 대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극장판에서 서드임팩트 발동 직후에 개개인의 형태를 유지하는 AT필드가 사라지고 있다는 대사도 있구요.
마지막으로 서드임팩트 끝나고 나서 타인과의 관계가 두려워 어쩌고.. 그럼 타인이 없는 세상 속에서 편히 살자 어쩌고.. 뭐 그 씬에서 결국 거부하지 않습니까. 제레였나 누가 이제 모든 것은 이카리 사령관의 아들의 의지에 맡긴다는 대사하고 결부시켜 생각해보면 인류보완계획은 제레의 의도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죠.
본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대충 맞을 겁니다. 아마도.
에반게리온이 불친절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저는 카오루가 센트럴 도그마 침입해서 "아담이 아니라 리리스였나!" 했을 때 '너만 혼자 깨닫지 말고 나도 좀 알려줘...' 이랬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 부분은 아직도 잘 모름ㅋ
큰 스토리 파악에는 지장이 없으나 군데군데 신경쓰이는 자잘한 떡밥 회수가 안됐다. 뭐 그런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