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기력이 훌륭한 성우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겠지만,
연기로 먹고사는 배우들과 비교해서 연기력이 좋은 성우가 너무나 적다고 느낍니다.
어릴적부터 TV에서 방영하던 애니들을 보고 느껴왔던 것들이거든요.
근래에(작년인가 재작년쯤) 터닝메카드가 인기라는 소리를 듣고,
제목도 괴상한 이건 뭔가 하는 호기심에 찾아서 몇편을 맛보자 했는데,
정말 눈뜨고 봐줄 수 없을 수준의 성우들 연기에 손발이 아주...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아동 대상 애니라고 해도 저렇게 연기해도 괜찮은 건가 싶었고요.
목소리 미스매칭, 미숙한 연기력... 심지어 애니 자체의 퀄리티도 낮아 뭐라 할말이...
그러고 나서 다시 과거 생각이 나더군요.
국내 성우진들 연기력으로 진짜 깜짝 놀라고 감동 받아본 기억이 얼마나 적었는가 말이죠.
기본적으로 지상파 방송들의 성우들은 거슬리거나 거북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드물었네요.
대체로 무난하다는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뭐 대단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거의 없었고.
자주 느끼는 거지만 연기력 이전에 목소리의 매칭이 잘 된 경우가 일단 적다고 느낍니다.
저 얼굴에서 왜 저 목소리가 나오지? 라는 의문이 드는 때가 참 많았어요.
헌데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더빙 애니 중에 목소리면 목소리, 연기면 연기,
모든 면에서 극찬한 애니가 유일하게 하나 있는데 그게 '빨강머리 앤' 입니다.
원작 초월 더빙이라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캐릭터와 어울리는 목소리, 자연스러운 연기로 그냥 빠져들어가게 만들어 주죠.
다른 애니들은 보다보면 꼭 거슬리는 캐릭터들이 몇몇이 있어요.
왜 저런 캐스팅을 했을까... 하는 경우가 말이죠. 게다가 연기력도 자연스럽지 않죠.
제가 성우 자체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 준비도 해볼까 해서 느끼는 거지만,(과거에)
성우지망생들 연기하는 거 보면 목소리 부터가 딱 정형화 됐어요. 듣기 거북해요.
개성도 정말 없고, 그냥 똑같은 연기 톤. 웃기는 건 성우 커뮤니티에서 그걸 극찬하더라고요.
이게 뭐하는 짓들이지 싶어서 저런 수준의 연기를 해야한다면 전혀 하고싶질 않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지망생만 그런게 아니고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성우들이 전반적으로 좀... 규격화 냄새가 나요.
마치 영화판에서 오광록처럼 연기하는 사람이 10명, 임현식같은 스타일이 10명,
백윤식과 유사한 사람이 10명... 뭐 이런 것처럼요. 연기의 자연스러움과도 거리가 멀고요.
그래서 더빙애니는 거의 보질 않을 뿐더러 일본 애니의 경우 원작의 성우진이 대부분 월등합니다.
연기를 떠나서 목소리가 어울리거든요. 한국 성우진은 캐릭터랑 목소리가 너무 따로 놀아요.
솔직히 베컴 얼굴에 베컴 목소리는 아닌 거죠.
매번 미스캐스팅이란 생각이 들다보니 자막판을 보면 보지, 더빙판은 안봅니다.
물론 잘된 더빙작들도 있겠지만 하필 제 관심사완 거리가 있어서 제가 모를 수도 있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