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드라마 예고편을 한 번 봤을 때는 원작이 만화라길래 드라마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 미려하고 깔끔한 그림체와 적적하고 조용한 분위기, 스무스한 소재겠거니 했는데 전혀 아니었네요.
만화라기보단 동화에나 어울릴 법한 그림체에 조용하기 보단 시끌벅적한 술집같은 분위기, 소재 또한 어디 막장드라마에서 볼 법한 소재들도 제법 나와서 적잖이 놀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요리 만화인 줄 알았더니 그것조차 아니었습니다. 요리 만화라기보단 휴먼드라마에 식당이라는 소재를 붙여낸 만화였어요. 또 일본답게(?) 게이나 여장남자, 야쿠자, 스트립 걸 같은 인물들도 자주 등장합니다. 등장하는 인물들 대다수가 이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부분은 매너리즘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한 느낌. 다섯번 이혼하고 다시 결혼이라던가, 아저씨뻘과 결혼한다던가, 트랜스젠더와 사귄다던가 하는, (그와는 별개로 다른 요상한 소재들도 포함해서) 웬만해선 음지에서 다뤄질 만한 일들이 어찌보면 친숙한 느낌이 드는 심야식당이라는 소재와 결합할 때 드는 개인적인 어색함은 덤으로 말이죠.
재미라는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신선하고 잔잔한 재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와는 달라 적잖이 실망한 부분도 없지 않았네요. 일년에 한 두번 정도, 평소에 보는 만화들이 질리면 일탈하는 기분으로 보고 싶어질 듯한 그런 만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