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가생이에 처음 글 남깁니다.
코드기어스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저의 비판은 우익적인 성향에 관해서가 아닌 스토리, 주제에 대한 문제점 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코드기어스는 전쟁물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전쟁물이라 하면 두 가지 스토리의 방향성이 떠 오릅니다.
첫째는 비극. 개인의 비극이나 민족의 비극 등
전쟁의 참상에서 특정 인물의 슬픔이 떠 오릅니다.
주로 이들은 전쟁에서 작은 존재 들 입니다.(왜 그래야 하는지는 마지막 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국가 간의 첨예한 갈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전쟁의 특징상 그 이해관계에 대한
스토리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코드기어스는 전쟁물로서 스토리를 진행했지만
저의 의견으로는 두 가지 전부 잘 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주인공들에게 너무 많은 권위를 쥐어줬습니다.
주인공 를르슈, 당연히 지도자라면 많은 권위를 쥐어줘야 합니다만
를르슈의 캐릭터성은 철 없는 사춘기 소년이었죠.
이해관계가 복잡한 전쟁을 이끌어 가기에는 너무 감정적입니다.
때문에 쉽게 판을 뒤흔들어 많은 인물과 요소들이 혼란스러워집니다.
전쟁에서는 수 많은 인물이 관계되어 있고 그 이해관계도 복잡한데
한 캐릭터의 개인적 사정,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너무 많은게 결정되어 버립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사례는 유페미아입니다.
'일본 자치구를 만들겠어요'
이 발언이 문제입니다. 유페미아는 분명 지도자 입니다.
지도자라면 자신의 신념을 갖는 것도 당연하지만
본편에서 보여준 유페미아의 신념은 그저
스자쿠가 일본인이고 를르슈와 함께하기 위해 이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도저히 한 국가의 지도자가 보여 줘야 하는 모습과 거리가 멈에도 불구
그녀의 철 없는 행동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묘사가 됩니다.
절대 전쟁물에 어울리는 캐릭터성이 아닙니다.
다른 전쟁을 다룬 작품들과 비교해도 코드기어스의 문제점은 큽니다.
우선 제타건담인데요 제타 건담의 주인공 카미유는 유능한 파일럿입니다.
카미유 역시 무척 감정적인 캐릭터입니다. 별것도 아닌 이유에 화나고 대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전쟁에 대한 결정권은 없습니다.
전장에 나가서 용감하게, 잘 싸우는 것이 그의 역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인 태도를 보일 때 마다 혼나기도 하고 벌을 받기도 합니다.
다음은 창천항로의 조조입니다.
조조에게는 엄청난 권한이 주어집니다. 수 많은 병사, 수 많은 신하들이 그를 따릅니다.
때로는 그 역시 자기 마음대로 하다 일을 그르칩니다만
항상 그의 야망의 중심에 있는건 '천하'입니다.
언제나 천하를 논하며 천하를 가장 원하는 그의 모습은
전쟁이 원하는 최종 목적과 이해관계가 통합니다.
반면 코드기어스는 어떤가요?
주인공에게 파일럿 이상의 어마어마한 권위를 쥐어줬음에도 불구
전쟁의 최종 목적인 일본의 독립, 브리타니아의 굴복의 그의 중심이었던가요?
아닙니다. 그의 중심에는 언제나 개인적인 복수만이 존재했습니다.
즉,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사정을 내세워도 되는 위치가 아님에도
전쟁의 중심 내용과 상당히 동 떨어진 목적을 갖고 있었기에 전체적인 판이 흔들린 셈 입니다.
문제점의 해결 방법으로는 두 가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첫 번째는 과감하게 전쟁물을 포기해라 입니다.
차라리 미래일기나 페이트같이 그들만의 싸움,
기어스를 이용한 능력자 배틀물 이었다면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아무리 감정적으로 행동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뒤흔들 수 있는 요소가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주인공들의 권위를 뺏어라 입니다.
누군가가 흔히 말하는 '수정'시켜 버릴 수 있는
주인공의 위치를 일개 파일럿의 위치로 낮춰야 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를르슈를 누군가가 뒤에서 조종하는 꼭두각시로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그의 감정적인 부분이 이용 당한다는 스토리도 충분히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으로 코드기어스는 전쟁물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전쟁물의 특징인 복잡한 이해관계, 수많은 인물들이라는 요소들을
잘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내용을 이끌어가는 바람에
전체적인 판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제가 생각하는 코드기어스의 문제점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