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히 한국 문화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많은 콘텐츠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 지기 시작한 지는 불과 20여년 정도 밖에 안되죠.
지난한 독재시대를 관통하던 저항과 희생의 역사가 이런 콘텐츠들의 자양분이 된 것이죠.
다만 그 이전, 긴 시간을 소재의 제약으로 인해 저질(?) 콘텐츠 또한 많았습니다.
우리 세대의 소년기를 지배한 무분별한 일본 콘텐츠 카피, 동 시대의 어른들의 눈을 가린 성인 콘텐츠들...
이후 일본문화 개방을 즈음해서 한국 콘텐츠 산업에 많은 금기들이 풀리게 됩니다.
이런 해금 상황이 소재의 다양성을 낫게 하고 현재의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토대가 되었죠.
반대로 일본의 경우, 소위 전공투 세대로 불리는 세대 이후 시민들의 국가차원의 사회 참여가 단절되고,
사회적 관심이 소사회로 스며들게 됩니다. 당연히 일련의 사회 이슈에 대한 국민의 참여도 또한 낮아져서
정부, 기업, 언론이 한 통속이 되고 사회 전체가 관료 사회화하게 됩니다.
한국이 걸었던 길, 즉 '소재의 제약->다양성' 의 양상을 정반대로 걷고 있는 것이 일본입니다.
관점을 바꾸자면 현재의 한국은 일본의 '다양성->소재의 제약' 의 길을 정반대로 걷고 있다고 볼 수도 있죠.
다만 그 보이는 현상은 비슷하나 그 현상을 가능케한 사회적 요구는 좀 다릅니다.
일본은 전형적인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구조인데, 오타쿠로 불리는 문화가 애니 시장을 선도하다보니
오타쿠가 원하는 애니 이외에는 소재 자체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애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있을겁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현상이 일본엔 애니시장에 나타나고 있고, 한국엔 드라마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죠.
후일에는 한국 드라마도 아이돌들이 점령하고 예전에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드라마는 역시 옛날 드라마야 하면서 보고 있게 될 날도 올지 모르겠습니다.
결론. 요즘 일본 애니 볼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