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가본드는 원작 소설이 워낙 흠정판이라 뛰어 넘기는 힘듭니다.
소설도 요시카와 에이지가 쓴 원작에 더해 속편이 있었는데 거의 무협지 수준이었구요.
베가본드는 이 속편 소설과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어떤 매체로도 미야모토 무사시는 원작을 못 뛰어 넘어요.
2. 동일한 작가의 슬램덩크 서사 구조 자체가 원작 미야모토 무사시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예전에 다른 게시판에도 쓴 기억이 있지만, 일본인들이 한 인간의 인생을 논할때,
완성된 인간의 전범으로 보는 인간상이 요시카와 에이지의 '미야모토 무사시' 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소질은 있으나 다듬어지지 않았던 한 인간이 수요(수양)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하여
결국엔 인간수양의 완성에 이른다 라는, 지금은 매우 진부한 이 스토리 구조가 미야모토 무사시에서
그려진 것이죠.
소설의 서문에서도 나와있지만, 이 소설 이후로 일본의 거의 모든 매체들 (애니이든 소설이든)이 이 서사 구조를 답습하게 됩니다.
3. 다시 배가본드로...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자신의 전작을 뛰어넘기도 전에 이미 요시카와 에이지의 서사 플롯을 못 뛰어 넘고 있습니다. 그 초조함이 베가본드 이야기 진행 내내 보입니다.
그저 안타까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