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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06 17:53
[후기] 요네자와 호노부의 '진실의 10미터 앞' 리뷰
 글쓴이 : 후아이앰
조회 : 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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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9일에 정발되었다.


 '안녕 요정', '왕과 서커스' 로 이어지는 베루프 시리즈의 3편인 '진실의 10미터 앞' 은 1편, 2편과는 다르게 단편집으로 구성돼있다.

 첫번째 단펀인 '진실의 10미터 앞' 은 주인공인 '다치아라이 마치' 의 신문기자 시절을 써냈고 그 외에는 전작인 왕과 서커스로부터 5년후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왕과 서커스에서 심도있게 다룬 '저널리즘' 에 대하여 이번 작품도 이어서 저널리즘을 주된 주제로 써냈다.

 요네자와 호노부 특유의 씁쓸한 작풍이 짙게 깔려있고, 탄탄한 기본기와 구성으로 한편,한편 숨을 참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주인공 다치아라이이가 생각하는, 왕과 서커스에서는 답하지 못했던 다치아라이 본인이 가지고있는 저널리즘에 대해서도 피력하는, 기자로서 성장한 모습도 보여준다.


1. 진실의 10미터 앞


 이 단편집의 첫번째 단편이고, 다치아라이의 신문기자 시절이 배경이다.

 잘나가던 신흥 벤처기업의 사장인 이치다는 경영 악화로 인해 도산 하게되고, 홍보담당이자 마스코트였던 이치다의 여동생 하야사카 마리는 행방불명된다. 다치아라이는 두 사람의 신변취재를 위하여 여동생인 유미에게 취재를 요청하는데 유미는 다치아라이가 도착하기 전 날 언니인 마리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녹음파일을 다치아라이에게 들려준다. 그것을 토대로 다차이라이는 마리를 수색하게 된다.


 그리고 마주한 진실의 10미터 앞......



2. 정의로운 사나이


 저녁 무렵의 러시아워, 전철 투신사고가 발생한다. 열차운행은 전면중단 되고 그 곳에서 어떤 남자는 이런 바쁜 시간에 투신한 사람을 가정교육을 잘못받은 사람, 됨됨이가 못된 사람, 민폐를 아무렇지도 않게 끼치는 사람 등, 마음속으로 매우 비난한다. 그러던 중 한 여자가 선로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방송을 무시하고 사고현장에 접근 하는데, 남자는 그런 몰상식한 여자의 모습도 매우 못마땅한 모양이다.


 여담으로 베루프 시리즈 1편의 주인공이였던 모리야가 잠깐 등장하는데 다치아라이와 한번 잘 됐다가 갈라섰다는 묘사가 나온다. 결국 다차이라이를 헤아리지 못한 모양이다. 사실 고등학생때 친했던 여학생이랑 끝까지 잘 되는건 정말 드문 경우이긴 하다...



3. 고이가사네 정사.

 

 미에 현에서 고등학생 남녀가 동반으로 사망 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 사건을 맡게된 기자 쓰루 마사타케는 그 지역에서 활동중인 코디네이터를 소개 받게 된다.  코디네이터는 다치아라이, 두 사람은 죽은 고등학생의 담당 교사들을 취재하게 된다. 그리고 다치아라이가 입수한 유서 한켠에 "살려줘" 라는 글자의 진실에 다가선다.


 이 단편의 주제는 인간의 양면성과 악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추리소설의 형식을 갖고있는 단편이기도 하다.

주어진 단서와 복선을 곰곰히 생각하며 따라가다 보면 누가 범인인지 슬슬 보이는데 결국 비극이다.


 동반 사망한 두 고등학생의 동기에는 아무런 낭만도, 감동도 없다. 



4. 이름을 새기는 죽음


 중학생인 히노하라 쿄스케는 이웃집 노인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고독사한 노인의 첫번째 목격자로서 기자들에게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열기가 식어갈 즈음 한 여기자의 취재를 받아들인다.


 다치아라이의 다정한 일면을 볼수있는 단편인데, 그간 베루프 시리즈를 읽어왔던 독자라면 원래 다치아라이는 차가운 외면과는 다르게 굉장히 다정하고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란 것을 알고 있을것이다. 그러나 선을 긋는 냉정함도 보이는데 그 또한 사람의 선의를 이용하려는, 타성에 젖은 어른의 악의를 모르는 어린 쿄스케를 위하여 단단히 마음먹은걸로 보인다.



5. 나이프를 잃은 추억속에


 마리야 요바노비치의 오빠인 슬로보단 요바노비치는 15년전 죽은 동생이 굉장히 좋아했던 한 사람, 다치아라이 마치를 만나러 비지니스차 일본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다치아라이는 한 소년이 3살짜리 조카를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을 취재하고 있었다. 다치아라이의 직업이 기자란것을 알게되고 15년전 겪었던 보스니아 내전에서 겪었던 기자들의 모습을 회상하게 된다. 슬로보단은 미리 결론을 가지고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환멸하고 있었으며 다치아라이에게 당신의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전작인 '왕과 서커스' 에서는 답하지 못했던 질문에 다치아라이는 명확하게 답할수 있을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하지만 다치아라이의 해답을 듣고 슬로보단은 실망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살인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다치아이의 모습을 보고 여동생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에피소드가 이 단편집의 본편이 아니었을까 싶다. 작가가 생각하는 저널리즘에 대한 해답도 들을수 있었고 전편에서 보였던 다치아라이의 다정한면도 볼수있었다. 

 3번째 에피소드인 고이가사네 정사에 이어서 이번 단편도 본격적인 추리단편이기는 하지만 결국 메인 테마는 '저널리즘' 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치아라이가 부끄러워 하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씁쓸함으로 점철된 이 에피소드를 상쾌하게 마무리하는 이 에피소드의 백미라 할수있다.



6. 줄타기 성공 사례


 8월 16일 태풍 12호가 스루가만을 강타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7일에는 유래없을 만큼의 호우가 나가노현 남쪽 절반을 덮쳤다. 호우에 의해 산사태가 일어났고 산 아래쪽에 있던 민가 3채가 토사에 파 묻혔다. 생존이 확인된 '도나미 부부' 를 구출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힘내고 이렇게 더운날이 있을까 하는날이 지속된다. 그리고 며칠 후 도나미 부부는 무사히 구조되었고 구출 과정은 노인을 등에업고 와이어를 이용하는 방법이였다. 그리고 구출된 부부는 아들이 사온 콘플레이크를 먹고 버텼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저 '줄타기 성공 사례' 라는 것은 기자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일종의 표어라고도 할수있다.

 늦기전에 사실을 파악하고,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진실을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않게 가공하여 기사를 쓸수 있게된 다치아라이의 마음을 대변한 제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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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단편은 개인적으로 작가의 다른 단편집인 '야경' 보다 더 재밌었다.

 물론 못지 않게 씁쓸한 이야기로 구성 돼 있지만 그럼에도 다치아라이라는 다정하고 강한 인물이 있다는것 만으로도 안심하고 볼수있게 만들어준다.

강력 추천!!!!!!


 여담인데 작가의 이상형이 다치아라이가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든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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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18-10-06 19:50
   
요네자와 호노부 글이 의외로 어두운게 많더라구요. 보틀넥, 리커시블, 덧없는 양들의 축연 등등...
     
후아이앰 18-10-06 20:49
   
데뷔작인 고전부시리즈나 소시민 시리즈는 다른 장편에 비해서 엄청 순한맛인것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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