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만화에서 주인공, 루피는 원피스(보물)를 찾기 위해 바다로 떠나죠
그런데 원피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포네그리프라는 돌을 반드시 찾아야하고 그돌에 쓰여진 고대문자를 해석할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포네그리프에 쓰여진 역사를 작중에선 "잃어버린 100년의 역사"라고 하는데 이역사는 세계정부가 매우매우 숨기고 싶어하는 역사죠. 그리고 이역사의 끝에는 원피스가 있고요. 세계정부는 원피스로 향하는 사람들. 다시말해 잃어버린 100년의 역사를 밝히려는 사람들을 해군을 보내서 죽이려 합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작중 일반인들은 대부분 모른체 잘살아갑니다. 소수의 해적을 제외하고는요.
루피는 원피스로 향하는 그과정에서 세계정부의 온갖 협박을 받습니다. 그러나 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대문자를 해석할 수 있는 1급 수배자 니코로빈을 동료로 포섭해버리고, 그녀와 함께 포네그리프를 하나 둘 읽어가며 원피스에 점점 다가갑니다. 그 과정에 동료를 잃기도하고 얻기도하고, 목숨거는 일은 허다한 일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저는 목숨걸고 역사를 마주하려는 주인공 루피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본정부가 왜곡하고 숨기려 하는 지난100년간의 일본근대사를 외면해하는 일본인들. 그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원피스를 읽을까? 하는 생각이요.
일본인 독자들은 루피가 사라진 역사를 알아가는 그 과정을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잖아요. 한조각 한조각 역사를 맞춰나가며 원피스에 다가가는 그를 응원하잖아요. 하지만 정작 현실세계에서 일본인들은 지난 100년의 역사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해합니다. 저는 이렇게 상반된 모습에서 크나큰 아이러니를 느껴요
원피스(One piece)란 보물은 하나의 조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음이의어처럼 하나의 평화(One peace)이기도 하거든요.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나 작가가 단 하나의 평화 원피스로 가는길에 포네그리프라는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한다는 설정을 둔걸 보면, 만화 원피스는 일본사람들에게 평화란 것은 역사를 직시하야만 얻을수 있다라는 메세지를 알려주고 있는거 아닐까요?
많은 일본인들이 평화헌법을 원하죠.그 때문에 아베를 지지하면서도, 헌법 9조를 바꾸는 개헌만큼은 소극적이잖아요. 또한 전쟁을 위한 징병을 원하지도 않습니다. 가끔 일본인들의 인터뷰를 보면 대다수 일본인들은 한국인들과 잘지내고 싶어하더라고요. 가급적이면 옆나라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그렇게 평화를 얘기는 해요. 하지만 그들은 그러면서도 절대 지난 100년의 일본역사인 포네그리프는 직시하려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귀찮아하죠 피곤함을 느끼고요. 아이러니 합니다. 원피스를 원하는데 포네그리프를 보려하지도 않는다니. 오로지 소수의 해적들이 알려고 드는것처럼 현재일본은 소수의 일본의 시민사회만이 왜곡된 일본의 근대사 100년을 마주하려 들죠.
왜 다수의 일본인들은 일본정부가 왜곡하고 감추려는 포네그리프를 읽으려 들지도 않는 걸까요. 딱히 고대어로 쓰이지도 않아서 니코로빈 없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텐데. 답은 그저 그들이 좋아하는 주인공 루피처럼 지난 100년의 역사를 직시하면 되는건데 안하죠.
작성일 : 19-07-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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