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본인들은 '윗대가리탓'만 하는 기이한 현상.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우리나라 정부가 애니시장 진흥을 막았다라고 하는 근거는 없습니다. 도리어 육성을 할려고 했지.
벤처열풍이 뜰 그 무렵에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애니산업을 육성하기로 하였으나 사업성, 시장평가가 없는 우후죽순의 뜨내기들이 모여서 프로모션 영상들만 판을 치다가 시장이 전복된 사례. 관계자들도 말하지만 이 이후에 애니라면 쳐다도 안 보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지금까지 굳어진 것이죠.
더욱이 애니도 만화, 게임, 영화, 음악 등과 마찬가지로 컨텐츠로서 육성대상에 포함됩니다. 단지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윗대가리'가 애니키우는걸 막는다라고 생각을 하죠. 게임산업도 마찬가지지만 게임업규제는 여성부와 일부 국회의원, 정신의학쪽의 주장이고 정부는 게임규제에 의욕적이지 않습니다.
애니를 애들이 본다라는 인식도 본인만의 생각이고 이런 편견들이 굳어져서 잘못된 집단상식이 되는 거. 겨울왕국의 경우에는 애니로서는 1000만돌파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지만 이런건 잘 고려안하는 애니빠들이 있죠. 정확히 말하면 3D 디즈니 애니가 자기 취향이 아닌 사람들의 선입견을 대변하는듯 합니다. 일본식 2D애니에 길들여져서 이렇게 해야 애니산업의 발전인 줄 아는 겁니다. 그 전에 왜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이런 나라에서는 일본식 애니를 생산, 제작 하지 않는가부터 실증하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각국의 문화소비의 차이를 깔아뭉개고 일본식 애니를 애니생산, 소비의 최고점으로 생각하는 것도 웃긴 발상이지만 그 전에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일본문화수입을 막았던 이유, 그리고 한국산 다른 컨텐츠의 특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게 많다고 봅니다.
Kpop이 Jpop과 다른 이유는 뭘까요. 한국영화가 일본영화가 다른 이유는? 그 속에 포함된 코드, 감수성에 대해서는 고민이라도 해보고 애니를 키워야 한다? 물론 이게 필요한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걸 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 애니를 보는 친구들이 나이가 어리고, 일본식 문화소비에 익숙해진 타성을 걷어내기 위해서지요. 만약에 70-80년대에 음악산업을 키우자고 했다면 일본의 오냥코클럽을 보고 이런 아이돌을 육성해야 한다고 떠들었을 사람입니다. 자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니 일본을 보면서 이게 상위사회인줄 알고 그냥 이대로라도 모방해야 하는게 답인줄 아는 철없음, 게으름이죠. 이런 현실이 지금 애니육성에서도 똑같이 나옵니다. 모에 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애니가 어떻고 정부가 어떻고 하지만 자기 자신의 애니소비행태에 대해서는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수준이니 누가 보고 좋아할까요. 그러면서 애니를 보는 사회적 시선 이런 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각 커뮤니티나 블로글에서 애니만 쳐보고 일본애니가 쫙 뜨는 그런 내용들과 어떤 식으로 떠드는가의 말하기 방법을 보면 토가 나올 정도니까요.
만약에 애니소비가 지금 영화소비처럼 평론가집단, 성인계층에 의해서 온건하게 소비가 되면 사회적 시건 이런거 운운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애니소비의 현실은 이렇게 신사적이지 않고 변태적이죠.
사실 이것만 문제는 아닐 겁니다. 가생이에서도 누차 지적했지만 지나친 일본어 사용. 본인들은 멋있고 재밌다고 쓰는데 남들이 보면 그냥 (ㅄ)같이 보이는 그런 언어행태를 놓고 반성없습니다. 여기서도 비판의식 없는 소비의 단면을 알 수 있죠. 말 끝에 찡, 짱. 모에. 진격의~, 사스가, 닝겐 이런 개념없는 것들이 버릇없이 애니를 소비하고 있으니 제가 정부관료라면 애니에 대해서 좋은 시각으로 안 볼 겁니다.
윗대가리가 문제? 정부가 애니를 짓밟는다고요? ㄴㄴ 애니를 망치는건 애니를 소비하는 계층의 의식이겠죠. 지저분한 소비를 하니 사회의 시선이 좋지 않고 시장평가가 좋지 않으니 투자자들이 애니에 돈을 쓰지 않는겁니다. 온갖 일본에서 안좋은 용어 'お宅' ->오타쿠 -> 덕후 -> 덕질 같은 왜색용어사용을 비판없이 쓰고 이 단어가 지시하는 안좋은 사회현상까지 복제할려고 하니까요. 본인들은 좋다고 쓰겠지만 '덕' '덕' 거리는 것도 그렇게 좋은 인상인건 아닙니다. 이런 지평에 대해서 잘 읽지 않고 '애니'만 탄압받는다 이런 소리하는건 자기중심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