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다카하시 루미코죠.
아다치 미츠루는 스포츠 종목만 바꿔가며
항상 비슷한 유형의 인물에다 갈등구조를 울궈먹는데 능한 작가라면...
다카하시 루미코는 진짜 이 사람 머리에는 뭐가 들었을까 하는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꺼집어내는 기발한 상상력에다
스토리텔링에도 능해서...
비슷한 갈등구조나 인물들도 거의 없습니다.
물론 란마와 이누야샤의 성격이 비슷하다는 둥 일부 캐릭터는 성격이 겹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최소한 세계관이나 주변인물들이라도 완전히 바꾸어서 그런 느낌을 최소화하죠
게다가 만화적 이야기 뿐만 아니라 드라마적 이야기를 만들어낸데도 능해서 다카하시 루미코 극장같은 단편집을 보면 이 여자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아다치 미츠루는 요즘 말로 하면 섬탄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밀당적 심리묘사와 그와 관련된 언어유희에 상당히 능하죠
그런 점이 굉장히 감각적으로 와 닿아서 취향이 맞는 사람에게는 인정 받지만..
솔직히 다카하시 루미코랑 아다치 미츠루는 같이 비교할 급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카하시 루미코는 비교를 하려면 도리야마 아키라(드래곤볼 작가) 같은 작가랑 비교해야죠
다카하시 루미코 찬양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다치 미츠루를 까내릴 필요는 없죠. 그리고
비판하신 부분도 전혀 동감 할 수 없구요.
애초에 언급하신 울궈먹는데 능하다는 비판은
루미코쪽이 먼저 받았죠.
매너리즘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건 둘다 같은데
대놓고 한쪽편만 드는건 안되죠.
그리고 작풍이나 내용전개가 비슷하다는건 어쩔수가 없는게
두 작가의 공통점이 자신들의 스타일을 확립한 시기가
두명다 80~90년대입니다.
벌써 20년도 전이죠.
거기다 두 작가 모두 자신의 스타일을 어떻게해서든
고집하는걸로 유명한 외골수들이라 앞으로도 변할일은 없을겁니다.
아다치의 신작인 mix 나 루미코의 경계의린네 만 봐도 알수있죠.
꾸준히 같은 스타일로 작품을 전개해나가다 보면 고정팬은 꾸준히 좋아하지만
유입팬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접어버리죠.
이걸 가지고 항상 비슷한 유형의 갈등구조를 울궈먹는다고 매도하시면
곤란하죠.
두사람 다 대단한 작가들인데요. 아다치미츠루가 만화계에서 존중받게된 이유는 언급이 없군요.
사실 만화주인공의 성격이랄까요? 캐릭터를 생성하는 방식에서 전환점을 가져온 인물이
아다치미치루이며 주인공 캐릭터의 접근방식이 아다치미치루 이전과 이후로 갈립니다.
(다음작품들이 비슷비슷하게 이루어진다고 비판도 하지만요.)
요즘의 주인공과 악인의 관점이 다양하고 모호하게 표현하는 시작점이 아다치미치루라는 것이죠.
이건 작품의 대흥행 또는 꾸준한 연속성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전환점에 대한 것이거든요.
서태지에 대한 호불호가 있으나 그의 등장 이전과 이후의 가요계에 대한 흐름을 언급하는거와 유사합니다.
처절하고 눈물나도록 힘겨운 역경을 이겨내는 영웅스토리 또는 극단적인 스토리의 연계가
주를 이루던 당시에(대표적인 만화가 '허리케인 죠' 이지요) 아다치미치루가 등장하여 유쾌한 주인공과
악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극적이라고 하기도 모호한 라이벌과 주변인에 대한 관계도를 보여주면서
만들어간 작품으로도 아다치미치루의 만화계에 대한 존재감은 대단한 겁니다.
지금은 누구나 하는거라도 새롭게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겁니다.
전 아다치 작품은 끝까지 본적이 없습니다. 재미붙여서 볼만한 동기가 없다고나 할까 그림체가 심심하다고나 할까. 앞으로 시간있으면 볼 의향은 있습니다. 그런데 루미코 여사 작품은 학창시절 란마가 준 충격이 대단했었고 이후에 나온 이누야샤도 작품성이 대단했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수 없습니다. 루미코 여사 작품도 란마 이누야샤에 한정해 본다면 기본적인 갈등구조나 등장인물의 성격은 유사합니다. 액션물 요괴물을 가장한 러브스토리죠. 한쌍의 남녀가 이뤄지기 위한 치열한 과정 방해꾼들 경쟁자들 그리고 결말부에선 결혼으로 끝나는 형식..사실 줄거리나 갈등구조는 단조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그걸 담아내는 섬세한 여성적인 손길이랄까요. 그런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고 두번째는 특히 이누야샤의 경우 섬뜩한 괴기스러움 요괴를 적나라하게 잘 묘사한 점 그때문에 금단의 열매를 먹는듯한 묘한 스릴 이런점이 좋더군요. 특히 일본 토속적인 소재를 가지고 세계적인 공감대를 만들어낸 연금술사같다고나 할까요.
둘다 정말 좋아하지만 전 루미코여사에 한표..
아다치는 터치가 너무 강렬하고..
그 이후에 히트를 친 H2나 크로스 게임, 그리고 지금 나오고있는 믹스..가..
훌륭한 작품이지만서도 뭔가 터치의 추억팔이같은 느낌이 있어서..
변화무쌍한 소재의 루미코 여사에게 한표 주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