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업을 가지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7년 상반기는 제 공연 인생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시기였어요. 말로만 듣던 업무 슬럼프를 처음 겪었기 때문인데요, 2015년에 입사해 햇수로 2년간 딕펑스, 문희준, Jeff Bernat, 제시카, 국카스텐 등 아주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연출하며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야! 원하는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다니!’ 라며 패기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현실적인 걱정만 쌓여 그저 미리 잡힌 공연 스케줄을 소화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죠.
그즈음 운명처럼 만난 공연이 바로 정은지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다락방]이에요.
아티스트와 많은 소통을 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데요. 연출가도 사람인지라 많이 연락하고 많이 대화하고 소통한 아티스트의 공연에 더 마음이 가게 되어 있거든요. 제 입으로 말하기 조금 쑥스럽지만 환상의 케미였어요. 이런 기회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서로 믿고, 인정해야 이런 케미를 낼 수 있었는데, 그 공연이 저에게 그랬어요. (아! 은지 씨에게도 확인을 해봐야 하겠지만… ㅎㅎ)
이 공연이 특별했던 또 다른 이유는 이 작업 이후에 저는 연출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사람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뜻이 아니지만 이제 아티스트와의 소통의 방식을 조금 알았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막힌 것이 트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타이밍에 정은지라는 아티스트를 만났다는 것은 저에겐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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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핑크는 ♡ 사랑입니다 *